독립서점 출판사 창업 운영/취미는 없고 특기는 돈 안 되는 일 87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수박과 무화과의 계절 사이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수박과 무화과의 계절 사이 해가 짧아졌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하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붉은색이었던 하늘이 검푸른색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가을이 오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무화과를 먹었습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안에 퍼졌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여름이 100번도 채 남지 않았다는 글이 떠올랐습니다. 여름과 가을 사이, 무화과를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순간이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한 달에 한 번, 부모님이 계신 인천에 갑니다. 서울을 거쳐 인천에 가는 길,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을 들릅니다. 그런데 바쁘다는 핑계로 몇 달째 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여름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느낀 어느 날..

[한 여름밤의 글쓰기] 그리운 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그때의 나일까

[강릉시립도서관 책방에서 보내는 어른방학당신의강릉 한 여름밤의 글쓰기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그리운 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그때의 나일까그를 처음 만난 건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한 시기였다. 과제와 작업을 위한 그 녀석이 꼭 필요했다. 우리나라 브랜드는 너무 비쌌고, 영상과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이 돌아가야 해, 성능이 떨어지는 너무 저렴한 녀석도 안 됐다. 그래서 우리나라 회사는 아니지만, 외국 출신인 녀석을 택했다. 색상은 검은색, 화면은 넉넉한 14인치, 3kg 내외의 꽤 무거운 녀석이었다.늦은 밤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녀석이 도착해 있었다. 녀석과의 첫 만남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상자를 열어 녀석을 꺼냈다. 충전선을 연결하고 전원을 켰다. 운영체제(OS)와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

[한 여름밤의 글쓰기] 배를 만든 이유

[강릉시립도서관 책방에서 보내는 어른방학당신의강릉 한 여름밤의 글쓰기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배를 만든 이유 ✈️ / 비행기밤새 자다 깨기를 반복했다. 혼자 하는 첫 해외여행이라 긴장이 많이 됐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오로지 나 혼자 헤쳐나가야 한다는 현실을 마주했다. 무서웠다. 밤새 몸을 뒤척이는 동안, 혼자라는 것이 실감 났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낯선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늦잠 잘 수 있는 집이 아니라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졌다. 앞으로의 여행이 걱정됐다. 하지만 비행기 탑승 시간이 다가왔고, 공항으로 가야 했다. 인도 땅을 한 번 밟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갈 순 없었다.🚆 / 기차입석으로 무제한 기차 여행 할 수 있는 내일로 티켓을 끊었다. 서서 갈까 걱정했지만,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려준 발..

[한 여름밤의 글쓰기] 각자의 바다

[강릉시립도서관 책방에서 보내는 어른방학당신의강릉 한 여름밤의 글쓰기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각자의 바다안목 커피거리에 있는 카페에 왔다. 안목은 관광지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잘 가지 않는다. 하지만 밤 12시까지 영업하는 카페가 있어 오늘처럼 밤늦게까지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종종 찾는다. 너무 처지지 않는, 적당히 신나는 음악이 나와 좋다. 어둠 때문에 창문 너머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어두운 밤하늘을 가르는 반짝이는 폭죽이 보인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삼삼오오 여행 온 가족들이 보인다.처음 강릉에 왔을 때가 생각난다. 게스트하우스를 하기 위해 강릉에 왔다. 게스트하우스 준비하며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결국 바닷가 5분 거리에 있는 집을 구했다. 손님이 없을 때는 해안도로에 앉..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책방선인장 가는 길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책방선인장 가는 길출발 전 강다방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주문합니다. 아메리카노가 생각날 때는 근처 개인 카페로, 라떼가 생각나면 편의점으로, 휘핑크림이 올라간 달달한 커피가 먹고 싶으면 근처 프랜차이즈 카페로 갑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차 시동을 겁니다. 초보운전자는 뒤에 오는 차 때문에 무한 회전할 수 있다는 회전교차로로 진입합니다. 진입 시 깜빡이를 켜지 않는 차가 수두룩합니다. 회전차량 우선인데 얌체같이 진입하려는 차량을 보면 "빵"하고 클락션을 눌러줍니다. 강릉역육거리 회전교차로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옥천동 351강릉 시내를 거쳐 강릉시청을 지납니다. 강릉시청 건물은 강릉 시내 외곽에 있어 강릉 사람들은 시청이 보이면 강릉에 왔다고 느낍니다. 시..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우리들은 얼어붙지 않을 거야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우리들은 얼어붙지 않을 거야 새해가 시작된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6월입니다. 새해 첫날 해 보러 가는 길 발이 꽁꽁 얼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날씨가 되었다니! 시간 참 빠릅니다. 오늘은 출근길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덕분에 잠시 짬을 내 이렇게 편지를 적어봅니다. 입장료도 없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정수기도 있고, 마음껏 책도 읽을 수 있는 곳이 세상에 있다니!의도하지 않았지만 매달 편지를 쓸 때마다 어울리는 노래가 하나씩 떠오릅니다. 이번 달 편지와 함께 나누고 싶은 노래는 검정치마의 [Antifreeze]입니다. 한글로 부동액이라는 뜻입니다. 최근에는 백예린이 이 노래를 리메이크해, 젊은 사람들은 백예린이 ..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앓는 소리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앓는 소리 몇 달 전, 새해 일출에 대한 이야기를 편지로 썼던 게 생각납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추위를 뚫고 바닷가로 향했던 것이 생생한데, 이제 한낮에 긴팔을 입고 있으면 땀이 나는 것을 보니 여름이 가까워지고 있나 봅니다. 어제는 퇴근 후 이팝나무길을 걸었습니다. 작년에는 이팝나무 꽃이 다 지고 난 다음, 뒤늦게 찾아가 아쉬웠는데 올해는 시기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지금을 미루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순간 사람들을 만나면 앓는 소리만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힘들고 고생하고 있다는 걸 누군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마음은 곰팡이 같아 순식간에 내 안을 가득 채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행복을 찾아서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행복을 찾아서 저는 지금 'Happy Now - Zedd, Elley Duhé'라는 음악을 들으며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가사 중 'Are you happy now?(너 지금 행복하니?)'가 반복됩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누군가 제게 '너 지금 행복하니?'라고 묻는 기분이 듭니다. 이번 달 편지 주제는 행복입니다. 주변에 있는 '행복'이란 글자를 사진 찍고 행복에 대해 글을 쓰기로 했는데 말글터 정과장님은 행복 찾기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정과장님이 일하는 말글터 바로 앞 건물에서 '해피유통'을 발견했는데... 유감입니다. (웃음)행복을 찾아다녔습니다. 말 그대로 주변에 행복이란 단어를 발견하게 되면 사진 찍어 모아뒀습니다. 그렇게 모아진 사진으..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먹고 읽고 사랑하라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먹고 읽고 사랑하라 안녕하세요. 오늘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驚蟄)입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 앞 화분에 수선화, 튤립, 무스카리를 심어놓았는데, 어느 순간 초록 잎이 귀엽게 '뿅'하고 나타났습니다. 봄이 오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여러분에게 지난 겨울은 어떤 겨울이었나요?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단종을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봤습니다. 출판계에도 천만 도서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즐겨찾기 해놓았던 초밥과 우동, 계란밥을 세트로 파는 곳에도 갔습니다. 맛있게 먹어서 다음에도 종종 갈 예정입니다. 어딘지 궁금하다면 영화에서 밀서..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책장에 대하여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책장에 대하여 종종 가는 도서관에서 찍은 해 질 무렵 풍경입니다. 아파트와 주택 창문이 책장 같지 않나요? 사람은 한 권의 책이라는 말처럼 저 안에 다양한 사람들과 각기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을 걸 상상하면 신기하고 뭉클합니다. 그래서 책장으로 주제가 정해졌을 때, 이 사진을 꼭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강다방 이야기공장은 최근 권역별 선도서점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며 강다방 이야기공장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있는 수많은 책 중 어떤 책을 소개하고 싶은지, 공간을 통해 어떤 의미와 가치를 전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있습니다.책장에도 변화를 줘보려 합니다. 현재 판매하지도 않고 보지..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내가 좋아하는 때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내가 좋아하는 때 새해 하루 전, 2025년 마지막 날 일출을 보고 왔습니다. 늦잠 자는 바람에 해뜨는 시간을 조금 지나 바닷가에 도착했는데도 해는 멋졌습니다. 오히려 해 뜨기까지 기다리지 않아 더 괜찮은 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늦게 보내는 편지도 해처럼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좋았고, 함께 공유하고 싶은 순간으로 그때 찍은 순간을 보내드립니다. 올 한 해 자신만으로 속도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한 해 되세요! 보너스+일출 사진을 찍기 전, 보내려고 했던 사진과 이야기도 보너스로 함께 보냅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 본가에 다녀오는데, 아침 기차를 타기 전 창문 너머로 본 하늘입니다. 당시의 시간, 온도, 상황이 군 입..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책방을 시작하게 된 이유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책방을 시작하게 된 이유 3년 전, 강릉에 있는 다른 책방과 함께 지금과 같은 질문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모여진 글로 『서점으로 원하는 삶을 이루었냐고 물으신다면』이란 책을 만들었습니다. (아쉽지만, 지금은 절판되어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전설의 책이 되었습니다) 그때 편지를 주고받았던 네 곳의 책방 중 한 곳은 문을 닫았고, 한 곳은 아주 잘 나가서 이제 이런 프로젝트는 참여하지 않는 책방이 되었습니다. (OO서림 사장님 보고 계시죠?) 마지막 남은 한 곳은 만나면 늘 먹고 노는 이야기만 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계속 서점을 운영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과 위로가 되어주는 존재였다는 걸 문득 깨달았습니다. 편지에 어떤 이야기를 써야 ..

아이폰 시스템 메모리 용량 정리 줄이는 법

아이폰 시스템 메모리 용량 정리 줄이는 법 결론적으로 말하면 휴대폰을 초기화해야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 메모리 용량을 삭제 할 수 있다. 사용하다보면 어느 순간 용량 부족을 겪게 되는 아이폰. 문제는 사진이나 앱이 아닌 시스템 메모리 용량인 경우가 많다. 온라인에 아이폰 시스템 메모리 용량 줄이는 법에 대한 여러 팁이 있지만, 잠시 용량이 줄어들 뿐 시간이 지나면 시스템 메모리가 원래 용량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래서 결국 초기화를 진행했는데, 컴퓨터로 아이튠즈 연결 후 백업(3-4시간), 아이폰 초기화(15분 내외), 백업 불러오기(1-2시간)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 염두해 진행해야 한다. 전체 용량의 1/3을 차지했던 시스템 데이터. 시스템 데이터가 50GB였다. 사진이나 앱을 정리해..

쓰게 될 것

사진: Unsplash의Glenn Carstens-Peters 쓰게 될 것 글쓰기 모임이 멈추며 나의 글도 멈췄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런저런 글과 메모는 여기저기 남겼지만, 내 생각을 되돌아보고 정제한 글은 간만이다. 블로그에 남긴 마지막 글을 찾아보니 지난봄, 3월이 마지막 글이다. 계절은 이제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을 앞두고 있다.뭘 써야 할지 몰라 지난봄부터 남긴 메모를 읽었다. 읽는 동안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떠올랐다. 신기하다. 주제가 있으면 뭐라도 쓰겠는데, 정해진 주제가 없으니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그동안 게을리한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려니 안 써지는 것일 수도 있겠다.하고 싶은 말이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아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쓰고 ..

즐거운 나의 집

사진: Unsplash의Annie Spratt   즐거운 나의 집OOO아파트기억 속에 존재하는 첫 번째 집이다. 계단식과 복도식이 합쳐져 있는 아파트였다.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양쪽에 문이 있었고 문을 열면 복도식 통로가 나왔다. 복도를 따라 두 집이 있었고 복도를 마당같이 사용했다. 요즘 시대에는 이웃과 교류가 거의 없지만, 그 당시만 해도 옆집, 아랫집, 윗집과 교류가 많았다. 그래서 옆집에 놀러 가기도 했고, 부모님이 안 계실 땐 아랫집에서 있다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같은 라인에 같은 반 친구가 있어 자주 그 집에 놀러 갔던 기억이 있다. 맛있는 음식을 하면 조금씩 나눠 먹었던 기억도 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보냈던 공간. OO아파트부모님이 일하시는 곳 근처에 있던 집. 당시 근처에서 ..

헤어질 결심

보다 확실하게 알기 위해 지금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릴 것. 더욱 큰 가치를 붙들기 위해 이미 접근해 있는 모든 가치로부터 떠날 것. 미래의 더 큰 사랑을 위해 현재의 자질구레한 애착에서 용감히 일어날 것. -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부모님이 계시는, 내가 학교를 다니고 사회초년생 생활을 했던 인천 집에 왔다. 보통은 기차나 버스를 타고 오는데 이번은 차를 몰고 집에 왔다. 다시 강릉으로 돌아가기 전, 새해 맞이 방 한켠에 쌓아놓았던 짐을 정리했다. 몇몇 짐은 차에 싣었다.졸업한지 수십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책꽂이에 꽂혀있던 고등학교 교과서, 졸업하고 난 뒤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은 전공 교재, 첫 회사 다닐 때 사용하던 그 동안 존재조차 잊고 있었던 휴대용 가습기를 만났다. 당시에는 소중해 모아두었던 ..

지키고 싶은 세계

사진: Unsplash의Noah Buscher    지키고 싶은 세계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을 연결하고 있다는 안내가 몇 분째 이어졌다. 현재 연결할 수 있는 상담원이 없는데 그래도 계속 기다리겠냐는 물음에 그렇다는 버튼을 몇 차례 눌렀다. 곧이어 통화량이 많아 다시 걸어달라는 안내와 함께 전화가 끊어졌다. 다음 날 전화해도 상담원과 통화할 수 없었고 나는 통화를 포기했다. 세상은 발전했지만 정작 사람과 통화하기는 더 어려워졌다.온라인으로 포럼을 들었다. 포럼이 시작되자 포스터에서 본 사람과 전혀 다른 사람이 등장했다. 포스터에 있던 사진은 AI로 보정된(이라 쓰고 새롭게 만들어진) 사진이었다. 속았다. 특강을 진행한 강사는 AI를 이용하면 쉽고 빠르게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계절의 변화처럼 우리는 느리지만 조금씩

사진: Unsplash의Autumn Mott Rodeheaver  [두물결 글쓰기 모임]계절의 변화처럼 느리지만 우리는 조금씩'우리가 이 집에 20년 넘게 살면서 집 구조를 많이 바꿨어. 수리도 여러 번 하고, 옥상 올라가는 계단도 부엌이 아니라 거실에 있었지. 내 말은, 얼핏 생각해 보면 우리가 예전에 비해 아무것도 나아진 게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사실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다는 거야. 아궁이를 없애고 기름보일러를 들여놓고, 쥐도 안 나오고. 우리나라가 워낙 빨리 발전하잖니. 그러니까....'-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한 주의 영업을 마치고 주문할 도서를 정리하다 8시가 넘어 퇴근했다. 늦게까지 영업하는 곳이 없어 (강릉에 있는 많은 음식점은 6-7시에 문을 닫는다) 맥도날드로 향했다. 맥도날..

영원할 것 같았던 뜨거운 여름, 그 끝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

사진: Unsplash의Jackson Hendry [두물결 글쓰기 모임] 영원할 것 같았던 뜨거운 여름, 그 끝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 며칠째 잠을 잘 자지 못했다. 목은 타는듯했고 가래 때문인지 잠에든지 몇 분이 지나면 기침이 나와 잠에서 깼다. 뜬눈으로 밤새운다는 게 이런 거였구나 알게 되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고통스러웠다. 한편으로 몸에서 열이 나고 가래가 나오는 것은 내 몸이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증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욕도 사라졌다. 유일한 낙이 먹는 것이었는데, 덕분에 배가 홀쭉 들어갔다. 강제로 다이어트가 되고 있다. 살과 함께 근육도 함께 빠지고 있어 슬펐다. 해 질 무렵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햇빛을 보았다. 이 집에서 몇 년을 살았는데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 해 질 무렵 집..

[서점으로+] 다시 쓴 서점의 끝맺음

사진: Unsplash의NASA Q.12 윤슬서림의 질문각자 서점의 끝맺음은 어떤 모습일까요? 별빛아래 책다방 사장님은 서점 이후 이야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A.12 강다방 이야기공장의 답변 다른 분들께 죄송하게도 1년 뒤 이야기 원고를 받아놓고 작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몸과 마음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처음 답변을 적었을 때는 지금까지 책방을 운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인지 지금은 인생 최고 몸무게를 기록했고, 몸 여기저기서 아픈 신호를 보내옵니다. 그렇게 1년이란 시간이 다시 지난 2024년, 묵혀두었던 원고를 다시 꺼냈습니다. 내용을 편집하며 이전에 제가 적었던 서점의 끝맺음 답변 내용을 통째로 지웠습니다. 깨북 사장님은 평소 더 늙어 책방 할아버지라고 불리고 싶다고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