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립도서관 책방에서 보내는 어른방학당신의강릉 한 여름밤의 글쓰기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그리운 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그때의 나일까그 녀석을 처음 만난 건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한 시기였다. 과제와 작업을 위한 녀석이 꼭 필요했다. 우리나라 브랜드는 너무 비쌌고, 영상과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이 돌아가야 해, 성능이 떨어지는 너무 저렴한 녀석도 안 됐다. 그래서 우리나라 회사는 아니지만, 외국 출신인 녀석을 택했다. 색상은 검은색, 화면은 넉넉한 14인치, 3kg 내외의 꽤 무거운 녀석이었다.수업을 마치고 밤에 집에 돌아와 새벽까지 운영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우리 둘은 함께 학교에 가고, 과제를 하고, 때로는 영화를 봤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녀석이 느려지는 게 느껴졌다. 조금이라도 오래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