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출판사 창업 운영/영감의 기록들 9

[영감의 기록]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설은하 작가, 강릉시립미술관)

[강릉시립미술관]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설은하 작가  관람객이 전시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해 볼 수 있었던 전시. 사람들이 남긴 수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싶은지 고민해 볼 수 있어 소중한 경험이었다. 1층에서는 전화부스에 들어가 스스로 메세지를 남길 수 있고, 2층에서는 남들이 남긴 전화 메세지를 들을 수 있었다. 보통 미술관에서 회화 위주의 전시를 많이 하는데 이번 전시는 설치, 영상, 체험이라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서울에 가면 종종 문화역서울284에 방문하고 좋은 영감을 받는데 이번 전시도 그랬다.  기간 : 2025.02.05 (수) ~ 2025.03.30 (일)시간 : 10:00~18:00 ※월요일 휴관장소 : 제 2, 3, 4 전시실관람등급 : 전체관..

[영감의 기록]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집

영감의 기록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집  동쪽으로는 바다, 서쪽으로는 태백산맥이 있는 강릉은 다른 도시에 비해 바람이 굉장히 강하다. 그래서 틈만나면 음식물 쓰레기통이 쓰러져 도로에 굴러다닌다. 안에 들어있던 음식물 쓰레기가 도로에 구르는 건 물론, 때로는 도로 통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근데 작년 어느 순간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마다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집이 생겼다. 매년 강릉시에서는 자신들이 잘한 일(?) 10개를 뽑아 10대 뉴스라고 발표한다. 1위는 아니어도 10위 안에는 당연히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집은 의외로 포함되지 않아 내가 괜히 서운했던 기억이 있다. 남들이 뭐라하든 내 기준 2024년 강릉시에서 했던 사업 중 최고의 사업. 만약 담당자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잘 하..

[영감의 기록] 강원 2024 청소년 동계올림픽

강원 2024 청소년 동계올림픽 수 년을 땀흘려 연습하고 준비했을 운동 선수들의 경기가 단 몇 분만에 끝났다. 입장하는데 몇 십분, 입장해서 경기를 기다리는데 몇 십분이 걸려는데, 정작 승부는 몇 분만에 끝나 충격을 받았다. 내가 하고 있는 분야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적어도 내가 하고 있는 분야는 몇 분만에 승부가 결정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피겨에서 넘어진 선수를 보고 사람은 누구나 넘어질 수 있고 넘어졌을 때 중요한 건 넘어졌다고 슬퍼하거나 주저 앉아 있는게 아니라 번쩍 일어나 다음 점프를 잘하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첫 점프에서 넘어진 선수가 넘어진 것에 주눅들지 않고 다음 번 점프를 더 힘차게 성공시켜 결국 1등을 했다.

[영감의 기록] 토스 플레이스 포스 화면 광고

토스 플레이스 프론트설 연휴 포스 화면 광고  토스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했던 포스 기기. 월 비용이 없고 기기값도 사실상 무료에 가깝게 제공해서 뭔가 계획이 있겠지 생각했다.그런데 설 연휴 기간 귀여운(?) 까치가 포스 화면에 나타났다. '눌러'가 적힌 복주머니를 누르면 엄청난게 나올 것 같았지만 카드 광고가 나온다 ㅋㅋㅋㅋ 손님들도 뭐가 나올까 기대하고 화면을 눌렀다가 시무룩해지는 걸 많이 본다. 평소 친구와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등 을 경험했고 낚인 적도 많아 광고지만 속아도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았던(?) 유쾌했던 광고.

[영감의 기록] 한강 노벨상 수상 기념 강연 '빛과 실'

한강 노벨상 수상 기념 강연 '빛과 실'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자료를 읽을수록 이 질문들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되는 듯했다. 인간성의 가장 어두운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접하며, 오래 전에 금이 갔다고 생각했던 인간성에 대한 믿음이 마저 깨어지고 부서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 있어 이렇게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 그 문장들을 읽은 순간, 이 소설이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벼락처럼 알게 되었다.두 개의 질문을 이렇게 거꾸로 뒤집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영감의 기록] 한국인의 일생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인의 일생  서울 갈 때마다 종종 들리는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시를 보기 위함인데, 그 때마다 3전시실을 함께 들리게 된다. 3전시실은 한국인의 일상을 주제로 전시를 구성해놨다. 태어나는 순간을 시작으로 죽음까지 전시 동선이 이어지는데, 매번 전시를 보고나면 다시 태어났다 죽는 느낌이 든다. 특히 입구에 재생하고 있는 영상은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마음을 울린다. 산다는 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 소개https://www.nfm.go.kr/home/subIndex/11.do#; 전시 > 본관 전시 > 상설전시" data-ke-align="alignCenter" data-og-description="《한국인의 ..

[영감의 기록] 흐르는 물결, 일렁이는 마음, 꿈꾸는 표류 (김선우 도도새 작가, 강릉시립미술관)

[강릉시립미술관] 흐르는 물결, 일렁이는 마음, 꿈꾸는 표류, 김선우 도도새 작가  전부터 시간내어 가보려고 했던 전시. 여름 성수기를 보내느라 잠시 잊고 있었다. 어느날 전시에 다녀온 손님이 오셔서 전시를 한 번 더 추천하셨고, 마침 야간 개장하는 날이 있어 퇴근 후 다녀왔다.귀여운 도도새와 자유로운 몸짓의 춤, 사람들의 꿈을 응원하는 작가의 글이 위로가 되었던 전시. 시간이 맞아 전시 해설 도슨트도 들었는데, 마지막으로 갈 수록 감동해서 눈물이 나올뻔. 이왕 전시를 본다면 도슨트 시간에 맞춰서 가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장소 : 강릉시립미술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화부산로40번길 46)일정 : 2024.07.26 (금) ~ 2024.10.06 (일)시간 : 10:00~18:00 ※월요일 휴관장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