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출판사 창업 운영/취미는 없고 특기는 돈 안 되는 일

출근길 카페

강다방 2023. 7. 7. 18:18

 
 

 

사진: Unsplashkayleigh harrington

 
 
 
출근길 카페
 
 
오늘 아침은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집에 나와 카페에 들렸다. 예전에 회사 다닐 때는 출근 전 근처 카페에 들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을 구경하곤 했다. 나도 몇 분 뒤면 출근해야하는 같은 처지이지만 출근 전의 잠깐의 여유가 참 좋았다. 그 찰나의 순간이 가기 싫은 회사를 갈 수 있게 해준 소금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겠다고 다짐한 뒤 글쓰기용 패드를 구매했다. 패드를 구매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오랜만에 켠 패드는 하도 사용하지 않아 전원이 켜지지 않았다. 패드에 글을 기록하는 메모장을 켜보니 가장 최근 글이 올해 1월이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난 지금, 출근 전 카페에 들려 패드를 켜 글을 적어본다.

회사 다닐 때는 출근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장사를 하다보니 출근이 마냥 싫지만은 않다. 가게를 열어야 돈을 벌고, 그렇게 번 돈으로 한 달을 생활하게 된다. 그래서 회사 다닐 때와는 다르게 마냥 출근길이 싫지는 않다. 오늘은 어떤 손님을 만날까,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선사해주실 고마운 손님들이 많이 오시기를 기도해본다.

이제 5분 남았다. 잠시 뒤면 정말 출근 해야한다. 요즘 찬 것을 많이 먹어 따뜻한 커피를 시켰는데 아직 남은 커피가 한 사발이다. 큰 일이다. 차가운 커피를 시킬껄. 입 안 가득 뜨거운 커피를 머금고 있으니 이가 아프다. 나이가 들었나보다. 이제 곧 한 주의 영업이 시작된다. 오늘 하루도, 이번 주도 화이팅이다. 당신도 나도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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