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출판사 창업 운영/취미는 없고 특기는 돈 안 되는 일 62

누군가를 위해 식사를 준비한다는 것

CJ Dayrit 게스트하우스 조식을 준비하는데 문득 파리를 여행할 때 묵었던 한인 민박이 생각났다. 당시 나는 아일랜드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체류하고 있었고, 돈을 아끼기 위해 빵과 스파게티로 끼니를 때우곤 했다. 한인 민박보다는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파리 여행을 할 때는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한식이 나온다고해 한인 민박을 예약 했다. 오랜 기간(?) 동안의 타지 생활에 한국 음식이 그리웠을지도 모르겠다. 타지에서 먹는 한식이었지만, 한인 민박 주인 아주머니께서 차려주시는 아침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고 푸짐했다. 그래서 아침과 저녁 시간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순간이었다. 한인 민박은 작고 오래된 가정집이었기 때문에 부엌에서 칼질하는 소리, 찌개 끓이는 소리 등 요리하는 소리가 들렸다...

띵동! 관심 기업의 채용공고가 등록되었습니다

William Rouse 띵동! 관심 기업의 채용공고가 등록되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청소를 마치고 잠시 쉬고있는데 메일로 관심기업 채용 공고가 전달되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게스트하우스를 시작 하기 전, 관심 기업으로 찜 해둔 곳이었다. 해당 직무는 내가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했던 직무와 비슷했고, 그 기업은 겉보기에는 그래도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결이 맞았다. 그래서 지원해볼까, 게스트하우스를 정리하고 다시 직장 생활을 해볼까 고민했다. 나는 왜 회사를 그만 두었을까? 회사를 계속다녔다면 스트레스는 많았겠지만, 매일 챗바퀴처럼 살아야 했겠지만, 그래도 매달 안정적으로 월급은 들어왔을텐데... 그래서 조금씩이라도 저축을 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을텐데... 회사의 부속품이 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다니던 ..

주문진, 정지연

주문진, 정지연 누군가가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고 상처받으며 인간관계에 지쳐 최대한 사람과의 접촉이 없는 직업이 무엇일까를 알아보다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것이 바로 등대지기였단다. 그래서 등대지기가 되기 위해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가 문득 깨달았단다. 깜깜한 망망대해에서 한 줄기 빛으로 사람을 살리는 일이 바로 등대지기였음을. 사람이 싫어서 하려던 일이 사람을 구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사람들 속으로 스며들었다고... 주문진 등대. 100년 동안 그곳을 거친 등대지기의 삶을 잠시 생각해본다. 외롭고 지루하고 쓸쓸했을 시간들을 희망의 불빛으로 버티고 버텨내며, 떄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때로는 사명감으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집에서 20분 거리의 주문진 등대마을. 50년 가까이 익숙한 육지의 삶과는..

내 이웃의 집은 어디인가

내 이웃의 집은 어디인가 집 1. 게스트하우스를 하기 위해 집을 보러 갔는데 집에 주인과 집에 들어가기 원하는 할머니가 이미 도착해있었다. 나의 등장에 집 주인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고 집을 보던 할머니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할머니는 다급한 목소리로 당장 계약금을 보내주겠다고 집 주인에게 이야기했다. 사실 그 집에 들어설 때 부터 그 집은 게스트하우스 자리로 적합한 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면 누군가의 보금자리를 빼앗게 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집을 나오며 할머니에게 조용히 저는 다른 집 볼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이야기 했다. 비록 나의 보금자리는 못 되어주지만 부디 누군가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기를 바랬다. 집 2. 동네 마트 전봇대에 전단지가 붙여진 집이었..

주문진에서 1년, 게스트하우스 운영 6개월 이야기

주문진에서 1년, 게스트하우스 운영 6개월 이야기 여행을 할 때 가장 즐거운 순간은, 여행을 할 때가 아닌 여행을 계획할 때라는 말이 있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가장 즐거웠던 때도 여행처럼, 게스트하우스를 준비할 때가 아니었나 싶다. 주문진에 온 지 1년,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한 6개월이 지났다. 꿈이 현실이 되었지만 뭔가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약간은 허무한 기분이 든다. 시간이 흘러 지금 이 순간을 잊어버리기 전에 기억과 생각을 글로 남겨놓는다. 1. 장(長)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가장 좋은 점은 다양한 사람들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게스트하우스를 하기 전 우리나라에는 서울과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수도권만 있는 줄 알았다. 실제 수도권에서 생활할 때는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만 만났다. 그런데..

옥상에 누워 어두워지는 밤 하늘을 봤다

옥상에 누워 어두워지는 밤 하늘을 봤다. 기대했던 노을은 없었지만, 옥상에 누워서도 휴대폰을 만지작거렸지만, 해 지는 하늘을 본 건 몇 십년만인 것 같다. 도시에서 살 때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때로는 편의점에 들려 간단히 도시락으로 저녁을 떼웠을 시간, 거리와 지하철에서 지친 표정의 사람들과 마주하며 집으로 돌아가던 시간. 같은 시간 누군가는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나는 옥상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봤다. 지금 나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야 할 때 인데, 느긋하게 나태학살고 있는 건 아닌기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지만, 지금 나는 잘 하고 있는건가? 남들 출근할 때 함께 출근하고 퇴근 할 때 같이 퇴근했다면 마음은 조금 편했을까? 도시에서의..

늦은 밤 주문진으로 돌아가는 시내버스

늦은 밤 주문진으로 돌아가는 시내버스 강릉에서 약속 모임을 가진 뒤, 주문진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버스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늦은 밤 서울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사람 가득한 지하철, 버스가 떠올랐다. 서울에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모임을 가지면 서울 사람들은 인천 또는 경기도에 사는 사람들에게 서울까지 오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냐, 오는 데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을 받는다. 1시간만 넘어가도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서울 사람들과 달리 인천과 경기, 수도권 사람들은 출퇴근, 통학, 친구와의 약속을 위해 매일 1-2시간이 되는 거리를 이동한다. (경기도에 살면 인생의 20%를 지하철에서 보낸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이곳 강릉에서도 서울에서 받았던 질문처럼 주문진에..

힘을 내. 너희들한테는 총보다도 더 강한 무기가 있어.

​ ​ 힘을 내. 너희들한테는 총보다도 더 강한 무기가 있어. 그게 뭔데? 미래야. 20대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장소, 가장 치열했던 곳, 학교에 다녀왔다. 캠퍼스를 산책하고, 학생 시절에는 비싸서 특별한 날에만 마셨던 아이스 카페모카도 한 잔 마셨다. 도서관에 앉아 책을 펴놓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했다. 지금은 생각도 안 나지만, 그때는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들 그리고 지금은 잊어버린 꿈들이 떠올랐다. 오랜만에 와 본 학교는 많은 것이 달라져있었고, 또 많은 것들이 그대로였다. 그 때와 비교해 나는 얼마나 달라졌고 또 그대로일까? 캠퍼스를 거니는 학생들, 도서관에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잠시 잊고있던 미래와 꿈, 목표들이 생각났다. 꿈과 이상이 현실로 바뀌어버린 요즘, ..

집 안 곳곳을 수리하고 있습니다

​ 게스트하우스를 준비하며 집안 곳곳을 수리하고 있습니다. 청동기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은은한 옥색 문고리입니다. 적당하게 슬은 녹과 세월의 때는 문고리의 나이를 짐작하게 합니다. 검사필증을 보면 지금으로부터 무려 22년 전, 2000년생들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제품이군요! 강다방은 요즘 문고리를 바꾸고 수도꼭지를 교체하고, 창문에 뽁뽁이를 붙이고 있습니다. 느리지만 천천히 집 안 곳곳을 수리하고 묶은 때를 벗겨내고 있습니다. 처음해보는 일들이라 다소 서툴고 엉성하겠지만, 강다방의 진심이 전해지길 바래봅니다. 밀레니엄세대의 감성을 담아, 그럼 오늘은 20000 (찡끗)

제자리에, 준비, 출발! (Ready, Get Set, Go!)

게스트하우스 자리를 계약 했다. 이곳저곳 손봐야 하는 곳들이 많아 입주하려면 아직도 몇 주 더 있어야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울렁인다. 집을 구하는 지난 몇 개월 동안 마치 취업준비생이 된 느낌이었다. 게스트하우스를 할 수 있는 집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설사 몇몇 자리가 나와도 그곳은 내가 들어갈 수 없는 곳들이었다.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니 어느 순간 나 자신도 모르게 집 구하기를 포기해버렸었다. 예전 취업준비생일 때도 그랬다. 불합격과 좌절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매일 쓰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어느 순간부터 쓰는 횟수가 적어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러한 상황은 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 때는 그러한 시간이 무의미하고 가치 없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이하이(Lee hi) - 한숨(Breathe)

누군가의 한숨 Someone’s breath 그 무거운 숨을 That heavy breath 내가 어떻게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How can I see through that? 당신의 한숨 Your breath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Though I can’t understand, It’s alright 내가 안아줄게요 I’ll hold you 정말 수고했어요 You really did a good job 몇 년 전 회사를 출근하기 전, 근처 맥도날드에 들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멍을 때리고 있었다. 그 때 우연히 매장 배경 음악으로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 노래는 회사 생활에 지친 나에게 많은 위로와 공감이 되어주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창문 밖 하늘을 보았다...

공감을 위한 공간

공감을 위한 공간 내가 살던 도시는 젊은 사람들이 가는 카페와 나이 드신 분들이 가는 카페가 나누어져 있었다. 젊은 사람들이 가는 카페에 나이 드신 분들은 오지 않았고, 나이 드신 분들이 가는 카페에 젊은 사람들은 가지 않았다. 누가 정해놓진 않았지만,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곳 강릉, 주문진은 나이 드신 분들과 젊은 사람들이 카페라는 공간을 함께 공유하며 사용한다. 또한, 현지인과 여행객, 친구나 연인, 가족끼리, 아이를 데리고 가는 카페가 나누어져 있지 않고 모두가 한 공간에 뒤섞인다. 그래서 뭔가 어색하고 이상하긴 하다. 하지만 그래서 매력적이다. 좋다. 강릉, 주문진에는 카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카페라는 공간을 공유할 수밖에 없..

달방 창문 사이로 뜨는 달

강릉 주문진에 왔다. 여관에 달방을 얻었다. 방을 청소하고 짐을 풀었다. 이곳이 내가 한 달 동안 거주할 곳이구나. 공간은 좁고 시설은 낙후되었지만, 나만의 공간이 생겨 뿌듯하다. 그래도 이곳은 예전에 내가 서울에서 잠시 머물렀던 고시원보다는 크다. 지금 내가 있는 이 공간을 수많은 사람들은 거쳐 갔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잘살고 있을까? 동네 마트에서 포인트 카드도 만들었다. 수저와 젓가락도 샀다. 오늘 저녁은 간단히 밖에서 사 먹을 거지만, 여관 안에 밥 해먹을 수 있는 부엌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왠지 수저와 젓가락을 사고 싶었다. 의식주(衣食住) 중에서 의(衣), 옷은 이미 입고 있다. 주(住), 당분간 살 공간도 구했다. 이제 남은 건 먹고사는 문제 식(食). 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소설이 있다. 소설 속 땅 주인은 농부에게 해가 지기 전까지 하루 동안 발로 밟고 돌아온 땅을 주기로 약속한다. 농부는 해가 뜨기 전부터 걷기 시작하고, 쉬지 않고 걸어 해가 질 무렵 출발점으로 가까스로 돌아온다. 그러나 농부는 해가 지기 전 출발점에 가까스로 도착해 쓰러져 죽는다. 사람에게는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 게스트하우스를 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 게스트하우스를 하려먼 무엇보다 집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집에 하는 것이고 아니면 임대를 얻어야 한다. 여유가 있다면 땅을 사 게스트하우스에 맞게 건물을 짓거나 기존에 있는 건물을 사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 인테..

벼룩시장 판매자 (플리마켓 셀러) 참여 폭망썰 실패기

벼룩시장 판매자(플리마켓 셀러) 참여 실패기 폭망썰 1. 청귤과의 만남 제주도 여행하며 청귤 에이드를 마신 적이 있다. 정말 맛있었다. 존맛탱이었다. 청량하면서도 달콤한 청귤 에이드 맛은 한여름 더위에 지쳐 갈증에 허덕이던 나를 구원해줬다. 한 단어로 아나스타샤... 그리고 어느 날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청귤을 판매한다는 기사를 발견한다. 여기서 잠깐 청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청귤은 별도의 품종이 아닌 익기 전 초록색 감귤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미숙과 귤이다. 그래서 농협과 뉴스 기사에서는 청귤이라는 단어 대신 풋귤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원래 청귤은 판매가 되지 않는 귤이었다. 감귤 농가에서 과잉 생산을 줄이기 위해 귤이 익기 전 열매를 땄는데 덜 익은 특유의 신맛 때문에 먹지 않고 버리는 경우..

백종원의 푸드트럭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된 프로그램 백종원의 푸드트럭. 외식업 푸드트럭과 게스트하우스는 동일한 업종이 아니지만 프로그램을 보면 같은 자영업으로서 꽤 공감되는 내용이 많다. 사실 푸드트럭과 게스트하우스는 외식업과 숙박업이기 보다는 여행업, 서비스업에 더 가까울지 모른다. "장사 시작할 때 대부분 착각하는 점이 나는 장사가 잘 될 것이다" 장사를 시작할 때 잘 안되는 걸 생각하고 장사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슬프게도 우리나라의 많은 가게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 그건 내가 지금껏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도 그랬고, 앞으로 내가 열게 될 게스트하우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음식 파는게 아니야 네 자존심을 파는 거지" 프로그램을 보며 언제나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기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기 국제 정세가 게스트하우스에 미치는 영향 최근 사드(THADD)와 북핵 문제로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감소하였다. 그로 인해 국내 관광 업계도 큰 타격을 입었고 실제 내가 일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역시 그 영향을 받고 있다. 내가 일(알바)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있다. 평소 손님들의 국적은 중국과 일본, 그 외 국가 비율이 각각 4 : 4 : 2 정도였는데 사드와 북핵 문제, 일본 내 한국 전쟁 발발 걱정으로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 손님들이 1~2로 줄어든 것 같다. 나는 게스트하우스 예약, 관리 등을 담당하는 매니저가 아닌 청소 알바로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정확한 수치나 현황은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하는 알바 입장에서 체감하는 객실 가동률이 ..

어떤 게스트하우스가 될 것인가

​ 어떤 게스트하우스가 될 것인가서울시에서 주최한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및 한옥체험업 사업설명회에 다녀왔다. 설명회 장소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게스트하우스를 하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설명회에서는 서울시와 해당 구청 담당자가 나와 외국인전용 게스트하우스 창업 및 운영 시 주의해야 할 행정 사항 등을 알려주었고 현재 도시민박,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대표들이 나와 자신들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강연 내용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차별화. 현재 서울 시내 게스트하우스는 공급 과잉으로 포화 상태이며 다른 곳과 차별화된 게스트하우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어떤 부분을 차별화할지 결정하기 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스타일인지 고민해보라고 조언..

게스트하우스의 이유

게스트하우스의 이유 많은 사람들의 꿈이자 로망, 하지만 현실은 청소하고 또 청소하는 노동의 연속. 지금은 레드오션이 된 게스트하우스. 나는 왜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싶은걸까. 사실 돈을 많이 번 뒤, 게스트하우스를 하지 않아도 먹고 살만할 때가 되었을 때 게스트하우스를 하려 했다. 가난한 여행자들을 위해 이윤을 거의 남기지 않고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슬프게도 내가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다는 걸 조금씩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조금 부족하더라도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 회사를 그만둔 뒤, 친구를 만났다. 이제 뭐 할거냐는 물음에 나는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친구는 10년 전에도 ..

먹고 기도하고 쓰레기를 남겨라

먹고 기도하고 쓰레기를 남겨라 게스트하우스 청소는 크게 손님이 떠난 뒤, 방에 남긴 쓰레기를 치우고 방을 청소하는 일과 침구류를 교체하고 빨래하는 일로 이루어진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은 일반 사람들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많은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먹고 마시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추억을 남기려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발생한다. 나 역시 대학 시절 MT나 친구들과 어딘가에 놀러갔을 때, 먹고 마시며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만들어냈고 그것이 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실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 제주에서는 관광객의 증가와 관광객들이 남긴 쓰레기로 인하여 매립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마트 내 무상 종이 상자 제공이 중단된 상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