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사 창업 운영/2년만 게스트하우스

마지막 밤

강다방 2021. 2. 28. 20:32

반응형

 

 

 

마지막 밤

 

 

주문진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내일이면 나는 주문진을 떠난다. 주문진에 온지 약 3년 5개월이 지났다. 주문진에 온 이유는 게스트하우스를 하기 위해서였다. 게스트하우스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농어촌민박업으로 허가를 받는 것이었다. 지금은 자신의 소유여야만 허가가 나지만, 주문진에 처음 왔을 때는 자가가 아니여도 임차로 농어촌민박업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농어촌 지역을 찾다가 주문진에 왔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처음의 간절함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무뎌졌다. 처음에는 서툴고 미숙했지만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노련해졌고 그와 비례해 가슴은 뛰는 걸 멈추기 시작했다. 밤낮으로 시도때도 없이 오는 연락은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어느 순간에는 사람이 오면 대인공포증처럼 가슴이 철컹하고 답답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좋은 점도 있었지만, 사람에 대한 신뢰도 조금씩 사라졌다. 사람이 오는게 더 이상 설레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누군가를 만나는게 겁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 주문진에 왔을 때 꿈꾸고 계획했던 것들은 얼마나 이루어졌을까. 주문진에 와서 많은 것을 했지만, 또 반대로 많은 계획했던 것들을 하지 못했다. 이것저것들이 시간이 지나며 흐지부지됐다. 주문진에 왔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달라져있을까. 평상시에는 잊고 있던 것들을 마지막이라는 이유로 하나 둘 떠올리며 고민해본다. 그래서 가끔은 잠시 멈춰 걸어온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다. 막상 떠나려하니 그 동안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주문진의 동네 풍경들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 것이 기적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것 없는 게스트하우스를 사람들이 저 멀리서 일부러 찾아왔다는게 참 감사하다. 어떤 손님이 말했던 것 처럼 나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돈으로도 사지 못하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를 시작 할 때는 돈을 벌기보다 사람을 남기고 싶었다. 사람들 기억 속에서 가끔 그 때 그 게스트하우스 그래도 괜찮았는데 하고 기억해주길 바랬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기억해줄지 모르겠다.

 

마지막과 끝은 어찌보면 또 다른 시작이다. 며칠이나 갈지 모르겠지만, 도중에 흐지부지 될 수도 있겠지만 주문진에서의 마지막 밤, 또 다른 시작을 해본다. 오늘은 오랜만에 밤바다를 보며 산책을 해야겠다. 어쩌면 달은 우리가 모를 뿐, 이미 떠있는건지도 모른다. 2년만 게스트하우스 시작.

 

 

 

달방 창문 사이로 뜨는 달

kangdbang.tistory.com/63

 

달방 창문 사이로 뜨는 달

강릉 주문진에 왔다. 여관에 달방을 얻었다. 방을 청소하고 짐을 풀었다. 이곳이 내가 한 달 동안 거주할 곳이구나. 공간은 좁고 시설은 낙후되었지만, 나만의 공간이 생겨 뿌듯하다. 그래도 이

kangdbang.tistory.com

 

 

 

 

 

 

고마운 숨, 타블로

 

비록 한숨이지만 다 고마운 숨
잠 못 드는 밤에도 베개의 반가운 품
나를 꿈꾸게 했던 갈채는 지난날이지만
손뼉 치는 딸을 보며 취한다, 이제 난
모든 걸 잃었다고 하기엔
99를 놓쳐도 사소한 일에
크게 감동하기에 난 웃고 있어
내겐 '죽고 싶어'란 말? No. Let it be
나를 숨 쉬게 하는 건 잔잔한 비
친구와의 달콤한 시간낭비
붉은 꽃, 푸른 꽃, 새벽의 구름 꽃
사랑이란 정원에 흐드러지는 웃음 꽃
Bloom. 내 맘의 휴식
제주도의 바람, 서울 밤의 불빛
거릴 걷다보면 들려오는 에픽하이의 music
내 아내와 아이의 눈빛

이젠 그만 아파도 될까?
그만 두려워도 될까?
눈물 흘린 만큼만 웃어 봐도 될까?
Get up and stand up

꽉 쥔 손을 펴니 악수가 반기네
닫힌 맘을 여니 박수가 반길 때
미간에 주름들이 펴지며 미소가 하늘 가득해
웃음샘을 자극해 행복을 가득 삼키네
Let it go, 꼬마. I let it go, ma
두 손에 가득 쥐고 싶었던 내안에 소망
꿈이 너무 많았어. 손에 닿을 수 없이 높아
but 잃기 싫어 닫힌 마음 담을 수 없이 좁아
그땐 힘을 너무 쥔 나머지 툭 부러져
You don't wanna see. 나 오직 부끄러워
잠깐. 그거 잠깐이면 돼
실수와 실패, 오해는 누구나해
Get your mind right. Go straight. 중심을 잡고
잃어버린 너의 LOVE 먼저 가서 잡고
두 번째, 꿈을 찾고, 자신감을 던져 낚고
세 번째, 많은 도움 준 친구야, here I go

이젠 그만 아파도 될까?
그만 두려워도 될까?
눈물 흘린 만큼만 웃어 봐도 될까?
Get up and stand up

평범함이 충분해
평생 안 보던 드라마의 결말이 궁금해
음악은 듣기도 불편 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이 자꾸만 앨범을 내
한땐 나가기 싫었던
예능을 보면서 까막히 잊었던
웃음의 느낌을 되찾고
화면 속의 모두가 고마워
아직은 채워야할 빈 공책이 많아
챙겨야할 형 동생이 많아
묻지 못한 질문이 너무 많아
듣지 못한 답이 남았잖아
아직은 채워야할 빈 공책이 많아
챙겨야할 형 동생이 많아
묻지 못한 질문이 너무 많아
듣지 못한 답이 남았잖아

이젠 그만 아파도 될까?
그만 두려워도 될까?
눈물 흘릴 만큼만 웃어 봐도 될까?

이젠 그만 아파도 될까?
그만 두려워도 될까?
눈물 흘린 만큼만 웃어 봐도 될까?

Smile

 

 

 

 

반응형

'독립출판사 창업 운영 > 2년만 게스트하우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플  (0) 2021.03.28
아저씨  (0) 2021.03.12
마지막 밤  (2) 202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