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관심 기업의 채용공고가 등록되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청소를 마치고 잠시 쉬고있는데 메일로 관심기업 채용 공고가 전달되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게스트하우스를 시작 하기 전, 관심 기업으로 찜 해둔 곳이었다. 해당 직무는 내가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했던 직무와 비슷했고, 그 기업은 겉보기에는 그래도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결이 맞았다. 그래서 지원해볼까, 게스트하우스를 정리하고 다시 직장 생활을 해볼까 고민했다.
나는 왜 회사를 그만 두었을까? 회사를 계속다녔다면 스트레스는 많았겠지만, 매일 챗바퀴처럼 살아야 했겠지만, 그래도 매달 안정적으로 월급은 들어왔을텐데... 그래서 조금씩이라도 저축을 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을텐데...
회사의 부속품이 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다니던 곳은 다른 업종과 비교하여 그래도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내가 했던 업무 역시 다른 부서나 업무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자율적이고 주체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다른 말로 하면 전문성이 떨어지고, 모든 업무를 다 떠맡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결국에는 회사나 상사의 한마디에 따라 진행과 결정되는 일이 많았다.
회사를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게되어 더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사실 잘 모르겠다. 심적으로 스트레스는 덜 받는 것 같고, 회사 다닐 때 365일 달고 살던 구내염도 사라졌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계속 이렇게 살 수 있을까, 계속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쩜 무얼하든 우리는 선택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삶을 살아가는게 아닐까...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지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사느냐, 이곳저곳을 떠돌며 사냥하고 수렵과 채집하는 유목민의 삶을 사느냐, 선택은 결국 자신에게 달렸다. 그리고 우리는 결국 각자 자신만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나는 아직도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인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길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어떠한 삶을 선택하고건, 어떠한 삶을 살건 당신과 나, 우리의 삶에 축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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