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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Dayrit

 

 

게스트하우스 조식을 준비하는데 문득 파리를 여행할 때 묵었던 한인 민박이 생각났다. 당시 나는 아일랜드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체류하고 있었고, 돈을 아끼기 위해 빵과 스파게티로 끼니를 때우곤 했다. 한인 민박보다는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파리 여행을 할 때는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한식이 나온다고해 한인 민박을 예약 했다. 오랜 기간(?) 동안의 타지 생활에 한국 음식이 그리웠을지도 모르겠다.

타지에서 먹는 한식이었지만, 한인 민박 주인 아주머니께서 차려주시는 아침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고 푸짐했다. 그래서 아침과 저녁 시간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순간이었다. 한인 민박은 작고 오래된 가정집이었기 때문에 부엌에서 칼질하는 소리, 찌개 끓이는 소리 등 요리하는 소리가 들렸다.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쉬고 있는데, 한국 집에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요리하는 소리와 음식 냄새를 맡으니, 엄마가 차려주는 저녁을 기다렸던 순간이 떠올랐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침을 제공해주는 것은 꽤 성가신 일이다.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몇몇 게스트하우스는 조식 없이 운영되거나, 전날 밤 미리 빵과 잼 등을 꺼내놓는 식으로 조식이 운영되기도 한다. 강다방 게스트하우스에서는 간단한 조식을 제공하고 있다. 어쨌건 조식을 준비하기 위해, 사람이 적을 때는 약 30분 전에, 사람이 많을 때는 약 1시간 전에 일어나야 한다. 꽤 성가신 일이지만 아침을 먹으면서 손님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참 좋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당연한게 아님을 느끼고 있다. 누군가를 위해 식사를 준비한다는 건 맛을 떠나서 생각보다도 더 많은 시간과 노동이 필요한 일이다. 독립하기 전 엄마가 차려주시던 아침 밥이 생각난다. 그 떄는 바쁘다고 늦었다고 귀찮다고 안 먹고 갔었는데 지금은 그때가 종종 그립다. 누군가를 위해 식사를 준비한다는 건 참으로 대단한 일인 것 같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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