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방 이야기공장/입점 도서 소개

[독립출판물, 에세이] 나침반, 이경원

강다방 2023. 5. 17. 17:24

 

 

 

 

[독립출판물, 에세이]
나침반, 이경원


강원도 평창 진부고, 평창고에서 근무하신 선생님의 에세이. 책 중간중간에 편지와 메모 등이 함께 적혀있어 근무일지 같기도 한 책이다. 학교 선생님은 어떠한 고민을 하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제목 : 나침반 - 교사 사춘기, 방향을 찾아가다
저자 : 이경원
펴낸곳 : 숲자매숲생활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267쪽
크기 : 148x210mm
가격 : 17,000원
발행일 : 2021년 5월 15일
ISBN : 979-11-973406-5-9 (03370)

 


숲자매숲생활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forest_of_twins

 

 

 

 

 

 

나침반
- 교사 사춘기, 방향을 찾아가다
이경원 지음

 

 

 

 

 

프롤로그

• 1부 진부고등학교에서 방향 찾기

01 행복한 학교를 꿈꾸다 16
02 행복 씨앗이 되어주는 작은 움직임 21
03 학생들이 만드는 졸업식 23
04 농어촌 학교의 대안적 수학여행 31
05 오픈스쿨 (Open school) 47
06 여행 프로젝트 52
07 학교와 마을의 만남 56
08 눈 오는 날 단상 63

• 2부 평창고등학교에서 방향 찾기

01 곁에 머물기 68
02 사월 목련이 피었습니다 73
03 꼴찌를 위하여 78
04 유월, 평창에서의 100일 83
05 진로교육에 대하여 88
06 부적응, 독백의 기록 99
07 상처넘어 도전- 여행하는 선생님들 113

 

 

 

 

 

 

 

 

 


어두운 회색같은 이 공허함을 이기고, 다시 감동하고, 감사하는 사람이 되고자 내 교직 21년 전반을 살펴보기로 했다. 어쩌면 생각을 정리하고자 했던 되짚기 일이 책까지 된 것은 내 욕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나와 같이 고민하고 스스로를 탓하고 있을지 모를 선한 선생님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러면서 덕분에 나도 여러 사람들에게 달램도 좀 느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편다.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바늘 끝을 떨고 있습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습니다. 만약 그 바늘 끝이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합니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영복, 「떨리는 지남철」

 

 

 

 

 


자주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봐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꿈이 없다고 말해요. 진짜 꿈이 없을까? 그래서 질문을 바꿔서'하고 싶은 것이 있니?"라고 물어봐요. 그러면 하고 싶은 것이 참 많다고 합니다. 꿈과 하고 싶은 것의 차이가 무엇이길래 자신의 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지 못할까 하는 궁금증에 다른 학교 학생들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요.

"꿈을 얘기하는 순간 어른들의 시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돼요. '그래, 어찌하나 보자' 혹은 '봐라, 내가 그럴 거라 그랬지.' 라는 시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꿈을 얘기하지 못하게 하는 거 같아요."

아이들은 꿈이 있어도 꿈을 준비해야 하는 책무감에 꿈조차도 말하지 못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혹은 꿈이 없다면 꿈도 없냐는 질책(?)에 꿈조차도 강요받고 있는 것 같아 안쓰럽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이경원 선생님께 묻는다
- 교사 인터뷰 2 -

1. 교사를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애들이 좋아서요. 애들하고 놀고 싶어서요. 그럴 때 행복했거든요. 초등학교 때부터 거의 학교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학교 땐 초등학교 가서 놀았던 것 같고, 고등학교 때 중학교 가서 높았던 것 같고, 고3 때는 고1, 2 후배들이랑 돌았던 것 같아요 대학교에서도 애들이랑 노는 걸 좋아했어요. 그냥 젊은 사람들이랑 노는 게 재밌었어요. 그래서 꼭 교사는 아니고, 평생 젊은 사람들이랑 놀 수 있는 직업을 찾아보다가 직업 군인도 생각했었어요. 사관학교도 시험 쳐서 붙었었고요. 그런데 너무 어린 초등학생들이나 유치원생들한테는 영향을 많이 미칠 것 같아서 안 되겠다 생각해 중고등학교 교사를 할까 군인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교사를 하게 됐네요. 그래서 저랑 안 놀아주는 여기 학생들이 싫어요. (웃음)

2. 교직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신가요?

지금이요. 애들이 안 놀아줘요. (웃음) 애들이 와서 개인적인 얘기도 안 하고요. 학생들이랑 사랑 대 사람으로 만나는 느낌이 아니고, 학생 대 교사...

 

 

 

 

 

점수는 30점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한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었지만, 그게 제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제가 봐 왔던 중학교 아이들의 행사에 비해 고등학생이 준비한 행사는 비용, 내용, 진행, 정리 등 많은 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30점은 저 혼자만의 평가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300여 명의 학생 설문지와 진행요원 50여 명의 설문지는 공산국가(?)에서 있을법한 100% 만족이 나왔습니다. 결과에 놀란 저는 사후평가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했습니다. 무엇이 교사에게는 30점, 학생에게는 100점의 되게 하는지를 말입니다.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는 간결하고 명확했습니다.

'우리가 했잖아요. 우리가 학교행사를 직접 우리 생각으로 우리 손으로 진행한 것이 처음이에요.'

아이들의 만족은 잘함과 못함이 아닌 스스로 했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행사든 무엇이든 어떤 학교의 일에서 아이들은 내용을 떠나 그 자리의 주인공 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또 아이들에게 배웠습니다. 후배 교사들에게 '아이들을 조급하게 바라보지 마라! 아이들에게 있어 교사는 12년의 학교생활 중 만나는 한 사람이고, 교사에게 아이들이란 1년 단위로 만나는 사람이기에 늘 교사는 아이들보다 12년을 서두른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표현의 기회이고, 어른들에게 필요한 건 그것을 지켜볼 수 있는 여유이다.'라고 조언을 하면서도 또 홀로 세운 높은 기대와 조급함에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음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지시나 강요가 아닌 스스로, 조급함이 아닌 여유롭게 자신들을 지켜봐 줄 때 배움을 통한 즐거운 성장을 한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배웁니다.

 

 

 

 

 

 


02 평창고등학교 💌

안녕하세요. 9월 1일부터 새롭게 1학년 2반 학급담임을 맡게 된 교사 이경원입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아이 담임까지 바뀌어 부모님 근심이 크시리라 생각됩니다.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님 관심과 사랑에 서면이라도 인사를 드려야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되어 글을 올립니다.

저는 1999년 홍천농고를 시작으로 춘천고-정선고-고한중-여량 중-정선고-진부고에 근무하고, 2019년에 평창고에서 근무를 시작 하였습니다. 막둥이(초2) 성장과정을 보고 싶은 마음에 올 초에 6개월 육아휴직 후 9월 1일자로 복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의 명으로 1학년 2반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1학년은 통합과학을 2-3학년은 지구과학을 지도하며 1,2,3학년 모두를 만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수요일부터 1학년이 온라인수업을 진행하게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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