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물
오늘은, 작가다 vol.6, 원트
글쓰기 모임 원트에서 11명의 사람들이 적은 이야기를 모아 만든 6번째 책 . 각자의 색이 뚜렷한 원석과 같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에서 11개의 세상과 만나보세요.
제목 : 오늘은, 작가다 vol.6
저자 : 이단비, 임솔빈, 최문영, 박수빈, 김태민, 장혜원, 권혜인, 김은선, 이다솔, 박단빈, 심규민
출판사 : 원트
제본 형식 : 종이책 무선제본
쪽수 : 322쪽
크기 : 130x190mm
가격 : 16,000원
발행일 : 2022년 1월 15일
ISBN : 979-11-962888-2-2 [03810]
글과 사람이 만나는 곳, 원트(want)는 2016년부터 매년 1권의 책을 독립출판하는 소규모 출판사임과 동시에 많은 이들의 마음을 글로써 위로하고 치유하는 컨텐츠를 만드는 단체입니다.
오늘은 작가다 시리즈는 연초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모아, 2주에 한 번씩 원트 공간에서 만나 1년간 써내려간 글들을 엮어 만든 에세이입니다.
오늘은, 작가다 vol 6는 열 한 개의 세계라는 부제를 가지고 2022년 1월 15일 세상에 나왔습니다. 사계절이 피고 지는 잔상을 함께 느낀 11명의 작가들이 각자 자신만의 언어로 자신만의 세계를 붉게 물들였습니다. 부디 체하지 않게, 꼭꼭 씹어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는 펜을 들어 당신의 세계를 천천히 꺼내주세요. 언젠가 우리가 마주할 때, 그 때까지요.
분명 저희의 에세이를 읽으시는 분들은 나의 세계를 꺼내고 싶다는 열망이 피어날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번 계기로 오래오래 연이 닿아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따스한 하루가 되시길 바라요.
강다방 이야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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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martstore.naver.com/kangdbang/products/6497896515
출판사 원트
https://www.instagram.com/want_writers/
https://blog.naver.com/sjk3903
당신도 그래주시라, 부디
2021년 1월1일.
사랑하는 친구와 눈부신 태양을 바라보며 간절히 빌었던 10가지 소원이 있었다.
1. 불안과 함께 살아갈 힘을 주세요.
2.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해주세요.
3. 매일 행복할 수 없겠지만, 평안한 밤을 살아내게 해주세요
4. 원트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해주세요.
5. 시나리오는 드라마 대본이든 계약하게 해주세요.
6. 영화 연출하게 해주세요.
7. 마음이 단단해지게 해주세요.
8.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많이 베풀게 해주세요.
9. 올해는 그 누구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10. 사랑하고 싶은 소중한 연인을 만나게 해주세요.
2021년 12월 31일.
한 해를 벅차게 만들어준 사람들과 이별하며 또 어김없이 10가지 소원을 빌었다.
1. 불안과 친구하기를.
2.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건강하기를.
3. 행복과 평안과 가까운 삶을 살기를.
4. 원트가 만인의 원트가 되기를.
5. 드라마 작가로서 입봉하기를.
6. 좋아하는 이들과 또 하나의 단편영화를 찍기를.
7. 마음이 단단하지만 따뜻하게 유지되기를.
8.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답하기를.
9. 나를 오늘보다 더 사랑하기를.
10. 나만큼 사랑할 수 있는 좋은 연인을 만나기를.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지만,
이따금씩 지치고, 힘들 때 이 페이지를 들춰보며
오늘을 버텨내고, 내일을 살아갈 이유를 찾으러 오겠다.
그러니 부디 당신도 그래주시라!
출근길 친구
연희3거리 정류장 바로 앞에는
동네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작은 동물 병원이 있다.
그리고 그곳엔 귀여운 흰 고양이가 산다.
큰 통창을 가운데에 두고 매일 눈인사를 한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내적 친분이 있는 것이,
뭔가 SNS 친구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고양이는 주로 창가에 앉아 몸을 돌돌 말고 있거나,
짧은 다리에 힘을 주어 나름 기지개라는 것을 켜고 있거나,
눈부신 햇살에 눈을 감고 느린 하품을 하거나,
아주 드물게는 배를 보이고 발라당 누워 잠을 자고 있다.
그 작은 친구의 매일 같은 듯 다른 움직임들이
연희3거리 정류장을 기다리는 이유가 돼버렸다.
집에서 잠자고 있을 내 고양이 또또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연희3거리에서는 이 흰 고양이가 제일 귀여운 것 같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라며 눈인사를 보낸다.
여러 날을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은
쓸모없는 것이란 건 없다는 것이었다.
나의 부르짖음도, 노래도, 말도, 글도
어디론가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겠지.
콜팝치킨
어렸을 적 나의 성공은
집 근처에 있는 콜팝치킨을 사 먹는 것이었다.
그 당시 나의 하루 용돈은 천원이었고
콜팝치킨은 2천원이었다.
천원이면 하루 종일 놀았던 나에겐
2천원이란 너무 큰돈이었다.
그런 나에게도 기회는 있었으니,
학교에서 받아쓰기 80점을 넘으면
내 할아버지는 잘했다며 2천원을 주시고는 했다.
나는 받아쓰기를 잘 받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을 했고
시험을 잘 봐서 콜팝치킨을 사 먹곤 했다.
그때 그 맛은 정말로 짜릿했고 맛있었다.
'이걸 매일 먹을 수 있다면 난 성공한 거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내 초등학교 시절은 지나갔다.
시간이 지나 2천원이 우스운 나이가 되고 나니
나에게 콜팝치킨은 더 이상 성공이 아니게 되었다.
아직도 나는 성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우연히 다른 성공을 하더라도
그 때의 콜팝치킨보다 더 만족할 수 있을까?
심술
그런 날이 있다.
괜히 틱틱대고 투덜대는
그런 날
길가에 돌멩이도 유독 발에 치이고
예쁘게 피어있는 꽃송이도 거슬리는
그런 날
맑은 하늘에도 심술 나고
가지런한 빌딩숲에 답답함이 몰려오는
그런 날
표출하지 못하고 지나친
어쭙잖은 사춘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그런 날
오늘은 유독 그런 날이었다.
씁쓸함에 대하여
어느덧 직장 생활 5년 차.
말로만 듣던 직상 상사의 갑질도 겪었고,
상식 밖의 농담들도 꽤 많이 들어 보았다.
처음에는 화가 나고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이 떨렸다.
매번 새로운 거지같은 상황이 닥쳐왔기 때문에
좀처럼 이는 적응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말도 안 되는 소리에는
들은 척도 하지 않거나,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는데 달인이 되었다.
이렇게 변해가는 내 모습에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변해야 할 대상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해버린 현실에 씁쓸함을 느낀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이유
초등학교 3학년 때였던가. 비가 오는 날이었다.
하굣길에 빗물에 고인 물웅덩이들을 요리조리 피하며 친구들과 우산으로 장난을 쳤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젖은 옷을 갈아 입었고, 동생과 함께 거실에서 도톰한 이불을 덮고 투니버스에서 방영하는 짱구는 못말려를 보았다. 주방에선 엄마가 간식으로 맛있게 감자튀김을 튀기고 있는 소리가 들렸고, 밖은 여전히 비가 많이 내렸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는데 이상하 게도 그 순간의 공기와 소리가 너무 따뜻하고 안락해서 행복 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그날의 기분 좋은 따뜻함이 생각나서, 나는 비 오는 날이 좋다.
이 페이지를 끝으로
당신의 세계를 써 내려갈
작은 동력을 얻었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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