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방 이야기공장/입점 도서 소개

[독립출판물, 강릉 관련 도서] 노암, 강원도강릉교육지원청

강다방 2022. 4. 4. 13:51

 

 

 

 

독립출판물, 강릉 관련 도서

강릉 사람이 쓴 책, 노암

 

 

강릉 남대천 남쪽 월화거리의 시작점 노암터널에 남겨진 이야기. 노암터널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기존에 기차가 다니던 철로가 공원으로 바뀐 곳이다. 노암은 강릉 지역 교사와 시민들이 함께 만든 그림책으로 도서의 판매 금액은 전액 강원도강릉교육지원청에 기부될 예정이다.

 

 


제목 : 노암

펴낸이 : 강원도강릉교육지원청

기획 : 강릉청소년마을학교 날다, 작고아름다운교육연구회, 김기수, 김인숙, 양세희, 이영재

글 : 김경진, 안솔미, 전은영, 최규서

그림 : 강상훈, 이지수

펴낸곳 : 참깨

제본 형식 : 종이책 - 양장본
쪽수 : 335쪽
크기 : 157x210mm
가격 : 비매품 / 판매가 구매자 마음

(판매금액 강원도강릉교육지원청에 기부 예정)

발행일 : 2022년 1월 4일
ISBN : 979-11-972785-1-8 (03980)

 

 

 

 

안녕? 난 '노암 터널'이야.

사람들은 나를 배경 삼아
멋진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그렇지만 나에게는 사람들이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어.

한번 들어볼래?

 

 

 

 

 

하지만 일본이 우리나라를 빼앗은 뒤
많은 것이 달라졌어.

산을 깎고
그 아래로 철길을 놓았지.

더 빨리, 더 많이
빼앗아 가려고 말이야.

그렇게 내가 태어났어.

 

 

 

 

 

1950년 유월의 어느 새벽,

며칠 동안 계속된 비로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그 틈을 타

북한 군인을 가득 실은 배가
정동진의 등명해변이라는 곳으로 들어왔어.

너희들도 강릉에서 제일 먼저 
6.25 전쟁이 시작된 걸 알고 있었니?

 

 

 

 

 

정신없이 도망치던 북한군들이
불쑥 내 앞에 나타나더니
닥치는 대로 마을 사람들을
내 품으로 밀어 넣었어.

반가움도 잠시

"탕! 탕! 탕!"

 

 

 

 

 

옷을 보니 이번에는 국군이야.
나는 조금은 안심했어.

그런데

마을 사람들에게
총을 겨누는 거지?
"탕! 탕! 탕!"

또 한 번
사람들이 쓰러졌어.

북한군을 도왔다는데
내가 본 그들은
단지 북한군으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이었어...

 

 

 

 

 

이후 나는 이 모든 비밀을 혼자 간직한 채

더 이상 전쟁물자가 아닌 평범한 물건들을 옮기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통로로 사용됐어.

기차는 남대천을 지나 시끌벅적한 시장으로 이어졌고,
점차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지.

 

 

 

 

 

교사와 시민이 함께 지역사를 연구하다.


2020년 강릉청소년마을학교 날다와 강릉시문화도시지원센터는 강릉 지역 초·중등 교사, 시민들과 함께 강릉의 역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2021년 강릉교육지원청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지역사 교육과정 교재 편 찬을 위한 교사위원을 모집했고, 작고아름다운교육연구회 소속 교사들과 여러 초·중등 교사들이 참여했다. 교사위원들은 지역의 역사적 지리에 대한 현장답사, 공동연수, 교육과정 적용을 위한 연수 등을 실시했으며 지역사 연구의 첫 결과물로 「노암」을 개발 및 편찬했다.


「노암, 그리고 지역사 교육과정은 학생, 나아가 일반 시민들까지도 살아 있는 역사,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노암터널을 통해 강릉 지역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다.


「노암은 교과서에서 접하는 딱딱한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실제 삶을 살아가는 공간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를 다룬다. '노암터널'은 강릉시 바우길 코스이자 관광명소로 각종 SNS에서 #감성터널로 유명한 곳이다. 많은 이들에게 관광지로만 알려진 이곳의 숨은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하여 알리고, 이를 통해 강릉 지역사의 어제, 오늘, 내일을 망라하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지역의 한 장소가 갖는 역사적 의미는 상당하다. 장소와 '나'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미래를 꿈꾸게 한다. 앞으로 노암터널 외에도 강릉의 여러 장소들이 '나'와 연결되길 바란다. 우리는 지역사를 통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현재를 딛고 서 있는지 알아가야 한다.

 

 

 

 

강다방 이야기공장
강원도 강릉시 용지로 162 (옥천동 305-1)

이야기를 팝니다
강릉의 이야기를 담은 작은 독립서점, 헌책방, 출판사, 편지, 기념품 가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