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물, 강원도 관련 만화
지역의 사생활 99 동해 (도자기 마법 일주)
강릉 바로 아랫동네 동해와 관련된 만화. 동해시는 시로 승격되기 전에 강릉의 일부인 명주군(1995년 강릉시와 명주군의 통합으로 현재 강릉시가 됨)이기도 했다. 만화의 주인공 소진은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도자기를 깨고 바다로 도망치는 내용이다. 과연 주인공은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도망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제목 : 지역의 사생활 99 동해 (도자기 마법 일주)
저자 : 최준혁
펴낸곳 : 삐약삐약출판사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10쪽
크기 : 128x190mm
가격 : 11,000원
발행일 : 2021년 11월 08일
ISBN : 979-11-91615-10-4 [07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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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최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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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가 지금까지 보아온 미디어에서 '바다'라는 곳은 언제나 그런 도망이나 해소의 장소로 사용되었더라고요.
그 반대로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곳으로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나는 지금 도망치고 있다.
그래...
난 이걸 버리러 왔다.
근데...
그래서...
어디다가 버리냐고~~~?!
잠깐!
사실 소진은 마음만 먹으면
난 맨날 도망치기만 했는데
이번에도?
근데...
도망치는 게 그렇게 나쁜가?
어떻게 사람이 맨날 맞서 싸우냐고.
작가님에게 동해란 어떤 도시인가요? 왜 동해를 이야기의 무대로 선택하셨나요?
가족이 몇 년 동안 살고 있는 곳으로 자주 방문하는 도시입니다. 가족의 직업이 해군 장교라서 언제 출동할지 몰라 저도 대부분은 집 안에 있었는데요. 그때의 느낌이 굉장히 이질적이라고 해야 하나... 바다에 놀러 갔지만 나갈 수 없는 이상한 하루하루였습니다. 그렇지만 가족이 배를 타고 떠날 땐 남은 사람들끼리 신나게 동해를 즐겼습니다. 조금만 가면 바다가 있고 (그야 이름이 동해시이니까요) 거기서 또 조금만 가면 시내가 있고 사람들이 살고 있고... 좋았습니다.
가족이 퇴근하면 그나마 얘기를 좀 나눌 수 있었는데요.
제 안의 바다는 도망치거나 슬픈 감정을 털어놓는 장소였는데요... 실제로 다른 도시로 떠난 적도 있고요. 하지만 그런 감정만 느끼기엔 바다는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그렇다면 반대로 도망치지 않고 책임을 지는 장소가 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가 지금까지 보아온 미디어에서 '바다'라는 곳은 언제나 그런 도망이나 해소의 장소로 사용되었더라고요. 그 반대로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곳으로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동해의 파도를 보면서 나는 그저 모래 한 알이고, 이 세상의 아주 작은 일부라는 퍽 진부한 경험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더라고요. 요새는 '힘들면 멈춰도 괜찮아', '도망가도 괜찮아.'라는 메시지가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도망칠 수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저 역시 마감이라는 책임을 도망칠 순 없기에, 소진이 자신의 책임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깨진 도자기는 붙일 수 없습니다! 깨졌다면 깨진 채로 살아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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