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방 이야기공장/입점 도서 소개

[독립출판물] 오늘은, 작가다 vol.4, 원트

강다방 2022. 3. 31. 20:00

 

 

 

 

독립출판물

오늘은, 작가다 vol.4, 원트

 

 

글쓰기 모임에서 9명의 사람들이 적은 이야기를 모아 만든 책. 각자의 색이 뚜렷한 원석과 같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에서 9개의 세상과 만나보세요.

 

 

제목 : 오늘은, 작가다 vol.4
저자 : 정준혁, 정다혜, 정유림, 김정은, 김윤이, 이종우, 강효정, 홍지수, 임솔빈

출판사 : 원트
제본 형식 : 종이책 무선제본
쪽수 : 271
크기 : 130x190mm
가격 : 12,000원
발행일 : 2020년 3월 29일
ISBN : -

 

 

글과 사람이 만나는 곳, 원트(want)는 2016년부터 매년 1권의 책을 독립출판하는 소규모 출판사임과 동시에 많은 이들의 마음을 글로써 위로하고 치유하는 컨텐츠를 만드는 단체입니다. 오늘은 작가다 시리즈는 연초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모아, 2주에 한 번씩 원트 공간에서 만나 1년간 써내려간 글들을 엮어 만든 에세이입니다.

 

 

출판사 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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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본다는 것


희망적이라 좋아.

손에 닿기 어렵다는 거 알지만 절망적인 것보다

그래서 더 소중하고 항상 빛나는 게.

어두운 밤하늘에 유일한 길을 비춰주는 게.

항상 고민할 겨를도 틈도 없이 내 옆에

항상 그려 넣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는 그런 느낌.

잠깐의 나의 절망감을 버티게 해준 그런 작은 표식.

 

 

 

 

 

보고 싶다 상아.

아직은 이 땅에서 엄마를 위해 며칠만 있다가 아빠에게 가자.

누나 말은 잘 들었던 동생이니까 난 그렇게 믿을래.


살아생전 나쁜 기억으로 널 남기지 않아서, 어제 모두가 많이 울었어.

짧은 20년 동안 좋은 사람으로 참고 양보하느라 수고했다.

이제는 하고 싶은 거 양보하지 말고 다 즐기면서 가는 거야.

남겨진 가족은 내가 더 챙기고 보살필게.

걱정하지 마.

안녕.

 

 

 

 

 

집 앞 스타벅스

집 앞에 스타벅스가 생겼습니다.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정작 가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딱히 갈 일이 없습니다. 남편과 둘이 집에 있다가 갑자기 카페를 찾아가지도 않을뿐더러, 생각보다 집 앞 카페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이 동네에서 살지 않을 때는 일부러 버스를 타고 스타벅스를 찾아가곤 했었는데 정작 가까이에 내가 좋아하는 카페가 있으니 잘 찾지 않게 됩니다. 참 이상하죠, 거의 5년 동안 스타벅스가 주변에 있는 집을 꿈꿔왔었는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연인이 항상 내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결혼까지 하게 되지만 정작 부부로 붙어있으면 생각만큼 매일 좋아 죽을 것 같진 않습니다. 흔한 말로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어 더는 새롭지 않기도 합니다.

오늘 저는 스타벅스에 와 있습니다. 집 앞 스타벅스 말고, 집에서 한 시간 거리인 곳에 있는 스타벅스에 와 있습니다. 여기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집 앞 스타벅스 매장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페는 남편이든 친구든, 가깝다고 시시하게 생각하면 안 되겠습니다.

 

 

 

 

 

아이가 생긴다면 하고 싶은 말


나의 아이에게.

부디 너의 인생은 사랑으로 가득 했으면 좋겠다.

내가 너를 두 팔이 부족하도록 넘치게 안을 테니,

너는 넘치는 그 사랑을 많은 이들에게 나누는 사람이길.


적어도 상처는 받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제삼자가 흩뿌리는 영혼 없는 말에, 괜히 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체하지 않을 수 없다면, 굳이 소화하지 않아도 괜찮다.


예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예술을 천대하는 사람의 인생은, 절대 예술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건강하고 힘찬 사람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거북이


꽤나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자라면서 친구들을 티 없이 좋아했다기 보다는 경계하면서 자라왔던 것 같다. 각자의 자리에서 어느 정도의 성공을 이르는 친구들을 축하해줄 때 보통 나는 위로받을 처지에 놓여있었다. 친구들에게서 부러움을 받기 보다는 걱정과 위로를 받아야 했던 나는 그 비참한 처지가 싫었다.


항상 누구보다 느려서 거북이 같던 나는 내가 사는 이 바다를 사랑하기로 했다. 하늘을 나는 새들을 보면서 억지로 날갯짓을 하지도, 육지에 뛰어다니는 동물들과 어울리기 위해 억지로 숨을 참을 필요가 없었다.


거북이로서 나는 자유롭게 헤엄을 칠 수도 있고, 따뜻하고 안정감 있는 등껍질 덕분에 벅차게 행복하다.

 

 

 

 

 

자꾸 또 아파하면서 글을 쓰는 이유


요 며칠 정말 별거 아닌 일에 벌벌 떨 정도로 작아졌다. 말하고 나면 별 거 아니고, 지나고 나면 알아서 잘 풀릴 일들이었다. 그런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잡념들과 불안들로 내 머리카락보다 더 풍성한 괴로움 뭉텅이가 생겨버렸다.


그 뭉텅이가 목을 턱- 막는 순간 그렇게나 재잘거리는 나는 침묵한다. 그러면 나는 글을 쓴다. 나는 그 뭉텅이를 자르는 구부리는 글자로 만들어 본다.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도 일단은, 어떻게든. 그렇게 지나간 일, 아니 면 남들에 대한 관심이 나의 글을 만든다. 어쩌면 나는 내 괴로움과 오지랖을 글로 맞바꾸고 있다.

그렇게나 불분명했던 아픔이, 남들이 형태를 알아볼 정도로 글로 대 이면 마침내 사랑니처럼 툭 하고 끊어진다. 사랑니가 생길 때도 뽑을 때도 아픈 것처럼, 보잘것없이 보여도, 내 글은 쓰일 때도, 읽을 때도, 너무 너무 아프다. 그래도 그 후는 아프지 않다. 진심으로.

 

 

 

 

 

잘 말하고 싶다.

말 하는 삶을 살고 싶다.

가능하면 재치있고 인기 있고 깊이 있고

아름다운 말을 내뱉고 싶다.

아직도 제대로 된 말을 찾지 못해 방황중이다.

그나마 내게 영화가 잘 맞는 듯 싶어 영화감독의 꿈을 꾸고 있다.

영화라는 말을 배우고 있다.

아직 모음과 자음을 구별하는 수준이지만

언젠가 명문장을 빚어쩔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 정말 잘 말하고 싶다.


2020. 02. 18.
이종우

 

 

 

 

 

평범한, 지루한 일상의 나날들이 모여
특별한 '인생'이 완성될 날들을 기대하며.
- 나의 오늘의 인생 -

 

 

 

 

 

글을 쓰는 이유

도전보다 안정성을 택하는 사람이다. 익숙한 길, 먹던 음식, 만나는 사람.
해오던 일 등 새로움보다는 해왔던 것들을 주로 택하며 살아왔다.

1년 전 새로운 일을 시작하였다. 그건 글쓰기. 평소의 나라면 '내가 무슨 글을 써, 이건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들이 하는 거야.'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쩌면 글을 쓰는 사람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내가 1년이 지난 지금도 조금씩 글을 쓰고 있다.

'잘해야겠다.'에서 '잘'을 빼고 생각해보라 말한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 이 늘 자리 잡고 있었다. 생각을 바꿔 일단 해야겠다. 마음먹고 시작하니 내 글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이미 한 권의 책도 나왔다.

이 마음이 오래 머물기를 바란다.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일단 해 볼 것.

 

 

 

 

 

냉철한 면

카페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비상식적인 사람들을 많이 마주하게 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사람에 대한 믿음이 예전에는 좀 맹목적이었다면 지금은 많이 색안경이 껴진 상태가 되었다. 굳이 예전처럼 바보 같은 친절을 베풀지 않는 것, 적당히 선을 유지하는 것, 웃더라도 차가운 느낌으로 웃게된 것, 그런 게 변한 점이 아닐까.

어느 날 우리 카페에서 일한 지 얼마 안 된, 성격 좋은 아르바이트생이 “매니저님과 점장님은 왜 이렇게 화가 나 있어요? 웃으면서 일하면 좋잖아요.”라고 말했다. 나는 '모든 손님한테 굳이 착하게 대할 필요 없다.'의 단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그 친구한테 '별로인 손님한테 굳이 착하게 굴지마.' 라고 할 수 없으니 그냥 대충 얼버무리고 말았다.

그 친구가 이 카페에서 일한 지 2년째 되어갈 무렵, 나랑 교대를 할 때 오늘 있었던 손님에게 화가 난 일을 늘어놓으면서 ”왜 이렇게 화가 날까요?” 라고 말하길래 “그게 그냥 이제 그런 몰상식한 사람한테 질린 거야. 너도 이제 맥스에 도달한 거 같아. 축하한다. 나랑 점장님이 왜 이렇 와가 나있냐고 물어봤었지? 착한 사람들한테는 우리도 착하게 대해. 데 예의 없고 몰상식한 사람들한테는 한번 참고 넘어가고 그런 게 없는 거야. "그게 화가 나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번 겪어보니까 그냥 그렇게 변한거지."라고 말하니 그 친구는 자신도 그렇게 변했다는 사실에 약간은 실망한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산아, 그냥 내가 생각하기엔 그냥 삶의 한 과정 같아. 나도 20살 때 첫 아르바이트 했을 때, 자기가 주문할 때 은 걸 나한테 삿대질하면서 나와 보라고 하는 손님한테

 

 

 

 

 

잊은 것을 가끔은 상기시킬 것


누군가는 자기가 뱉었는지도 기억 못 할 말이 내 머리 속 깊이 박힐 때 가 있다.

예전에 노래를 가르쳐주시던 선생님이 아이 둘을 키우시는데 갑자기 레슨을 하시다 말고 “우리 집에 한 애는 공부를 못해. 한 애는 공부를 잘해. 그래서 한 애를 혼 내켰어. 공부 좀 잘하라고. 근데 그 애가 며칠 뒤에 응급실에 가야할 정도로 아픈 거야. 그때 내가 손잡고 기도하면서 제발 깨어나라 그랬어. 네가 뭘 하던지 건강만 하라고 제발. 그렇게 빌었던 적 이 있어.” 하시고는 웃었다. 지나간 일을 말씀하신 거였다. “근데 내가 얘 태어났을 때 말이야.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바라던 건 그거 하나였단 말이야. 근데 내가 키우다 보니 언제 걸을까 언제 말할까 언제 공부를 잘할까 했어. 근데 어쨌든 애가 아프니까 다시 건강만 했으면 좋겠다. 이러고 앉아있더라고. 사람이 잘 까먹어. 뭐가 소중한지. 뭘 바랬었는지. 그래서 난 그 이후로도 공부 안 하냐고 뭐라고 해. 웃기지. 근데 가끔 이렇게 생각날 때는, 그래, 건강하게 자라다오.' 하면서 다시 상기시켜. 사람 이 간사해서 자꾸 바라는 게 생기고 까먹어. 그냥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건데 말이야. 그래서 까먹은걸 다시 상기시키려고 노력하고 살아야 돼. 아 내가 근본적으로 하고자 했던 거, 소중한 것, 지키고자 했던 거 그게 뭐였지? 하면서. 그렇게 상기시키면 며칠만이라도 그렇게 살더라. 근데 또 까먹긴 해. 대신에 상기시켜서 며칠이라도 살았던 그 며칠이 몇 년이 되고 그렇게 사는 거지 뭐.” 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생각하는 생존 꿀 팁 3가지

1.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자기 생각 얘기하지 마세요.
이건 부메랑처럼 자기에게 돌아오는 상처가 됩니다. 이런 행동이 정당화되면 누군가도 할 수 있는 행동과 생각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무의식속에 자기도 길거리에서 이런 욕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들을 수도 있겠 다는 불신이 생깁니다. 그럼 자기가 만들어놓은 틀에 갇혀서 계속 사람들 눈치보고 살게 될 수도 있어요. 무엇을 할 때든 당당하려면 지나가는 사람이 무엇을 입었든, 어떻게 생겼든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야 본인도 당당하게 아무거나 입고 아무렇게나 생겨도 아무 생각 안 하게 됩니다. 자기가 그렇게 행동을 안 하면 무의식속에 누군가는 나같이 지나가는 사람 신경 안 쓰는 사람이 있겠지 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불편함은 본인 생 각이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당신도 내버림 당하고 싶다면은.

2. 화가 나면 그 사람에게 화낼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굳이 화가 난다고 해서 화를 낸다고 이기는 거 아닙니다. 화가 나서 화를 냈더니 적반하장인 경우도 있고 미안하단 말을 듣긴 들었는데 절대 안 안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싸우면 누가 손해일까요? 기분 좋은 날 괜히 화내서 이기지도 못할 싸움에 휘말려 기분 더러워진 '화 낸 사람' 이 더 손해일지도 모릅니다. 몰상식한 사람들은 저지른 실수나 잘못은 이미 몰상식하기 때문에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거든요. 말이 안 통해요. 화 내봤자 내 손해입니다. 그냥 평생 그러고 살아라 하는 마음으로 뒤돌아서서 잊는게 더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이긴 줄 알겠지만 오래 살다 보면 분명 패배감보다 더 쓴맛을 보는 날이 올 겁니다. 어찌 보면 불쌍한 거예요. 아무도 그 사람이 잘못했다고 마 해주지 않을 거니까요.

3.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잘하세요. 낯선 사람보다.
제가 만나봤던 다수의 사람들 중에 여러 사람이 낯선 사람에게 더 잘 보이려 합니다. 낯선 사람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공작새처럼 화려한 면 으로 구애합니다. 가끔 생각해보면 가족한테 친구보다 못한 대접을 하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단지 편하고 잘 알고 있다는 이유로만요. 제일 사랑 해야 할 사람이 누군지 우선순위를 둬보세요. 처음 보는 사람은 내가 마음에 안 들면 떠날 수 있지만 내 곁에 있는 사람은 내가 떠나게 하면 안 되는 사람들이에요. 처음 보는 사람한테 “당신 돼지 같아요.” 라고 하지 않잖아요. “오늘 멋있게 입으셨네요.” 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더 많겠죠. 처음 보는 사람한테 하는 그런 말을 나를 편하게 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 한테 해주세요. 아끼고 존중하는 말을요.

 

 

 

 

 

언젠가 나를 이루고있는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길

내가 가진것이, 내 곁에 머무는 이들이
결코 영원하지 않음을 자각하고 있는.
고로 소중한 것을 귀하게 대할 줄 아는,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주길

부디 10개의 잔상과 6개의 단편을
꼭꼭 씹어 읽어주시길

WANT, 오늘은 작가다 VOL.4

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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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시 용지로 162 (옥천동 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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