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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긴급 재난 지원금 등록 알바(아르바이트) 후기

강다방 2020. 5. 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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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icheile Henderson on Unsplash

 

 

 

[강다방이 만난 일의 기쁨과 슬픔] 
코로나 긴급 재난 지원금 등록 알바(아르바이트) 후기

 

 

코로나 이후, 강다방은 선거 출구조사 아르바이트와 택배 상차 아르바이트 이외에도 동네 주민센터에서 코로나 재난 지원금 등록 알바를 했습니다. 1년에 많으면 1-2번 주민센터에 방문할까 말까했기 때문에 주민센터가 뭐하는 곳인지 궁금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민센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공무원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쓸 때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는 글, 누군가를 비난하는 내용은 잘 안쓰려고 하는데 이번은 어쩔 수 없이 관련된 부분을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다음번에는 좀 더 나은 시스템으로 개선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공무원들 특히 복지 쪽 공무원들은 매일 야근을 하는데 제3자가 보기에도 굉장히 안스러웠습니다. 강원도 영동 지방은 원래 봄철이 되면 산불 때문에 돌아가면서 당직 및 비상체제를 유지하는데 코로나와 산불이 콤보로 터져버렸습니다.

 

지금은 온라인으로 시스템이 잘 구축되었지만, 코로나 초기에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강다방은 사람들이 접수한 신청서를 전산에 입력하는 일을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업무가 폭발하면서 기존의 직원들로는 처리가 불가했고, 하루하루 신청서가 쌓이자 신청서를 처리하는 아르바이트를 고용한 것이었습니다.

 

전산 시스템을 구축한다 해도 고려해야 할 것이 컴퓨터를 하지 못하는 분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마 나이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오프라인 창구를 운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강다방이 근무했던 곳은 시골이었는데, 휴대폰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많고 한글을 몰라 자신의 이름을 쓰거나 신청서를 못 읽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강릉시의 경우 온라인(이메일) 접수도 진행했으나 오히려 단계만 더 추가된 접수였습니다. 긴급 재난지원금 처리는 최종적으로 강릉시청에서 진행했는데, 이메일로 신청한 건은 시청에서 바로 처리하는게 아니라, 주민센터로 내려 보내고 주민센터에서는 각각의 신청서를 오프라인 접수처럼 인쇄하여 취합, 다시 시청에 보내는 절차로 재난지원금 신청 절차가 진행되었습니다. 강다방 역시 소상공인 자격으로 긴급생활안정 지원금을 4월 1일 온라인으로 신청했는데, 실제 읍사무소에서 신청 접수된 것은 4월 10일, 긴급 자금 지원 받은건 약 1달 뒤인 30일이였습니다.


재난지원금 접수 후 별도의 접수 완료 안내가 없어서 접수가 잘 되었는지, 지원금이 언제 나오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 것들 응대하다보니 정작 본 업무를 못 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접수 받았을 때, 문자로 접수 완료, 예상 지급 기간을 말해줬으면 좀 더 수월하게 업무가 진행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조금 더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재난지원금은 세대당 한 명만 대표로 신청 가능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은 세대이지만 여러명 중복으로 지원금을 신청했습니다. 심지어는 한 사람이 여러번 신청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마 자신이 신청했는지 잊어버렸기 때문에 다시 신청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결과적으로는 중복을 걸러내는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렸습니다. 이런 과정을 경험하면서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때 선별하고 검증하는 비용이 모두에게 지급하는 비용보다 오히려 더 많이 들수도 있겠구나 생각 들었습니다.

 

진상 민원인들도 꽤 많았습니다. 옆집은 받았는데 왜 나는 안주냐 부터 시작해서 상상하지 못하는 내용으로 불평하는 사람들이 주민센터를 찾아왔습니다. 복지 쪽 일하시는 공무원분들은 참 대단하신 분들이구나 느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공무원들 단체로 심리치료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흔히 공무원은 친절함과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있는데, 친절함을 기대하는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구나 느꼈습니다. 민원인으로 읍사무소에 방문했을 때는 몰랐던 상황들을 마주하며, 업무를 처리하며 점점 목소리가 올라가는 담당자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 혼자 살았고, 특히 나이드신 분들 혼자 사는 가구가 많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 중에는 생일이 1월 1일인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아마 당시 사망률이 높아 실제 출생일이 아닌 해를 넘겨 출생신고를 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젊은 미혼 세대만 개인가구라고 생각했는데 특히 시골은 고령층의 개인가구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주민등록 번호 00이나 10으로 시작하는 세대가 등장하는 걸 보고 놀랐고, 뒷자리가 3,4로 시작되는 걸 보고 나는 구세대가 되었구나 싶었습니다. 한창 예민할 나이 갓 20대가 된 사람들이 세대주를 대신해 재난지원금 신청하는 걸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신청서에 있는 외국인들을 보며 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 국가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서류를 통해 만났지만 세상에는 제가 생각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재난지원금은 지역 화폐 강릉페이로 지급되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으면 잔액 확인 불가합니다. 고객센터로 전화하면 잔액을 확인 할 수 있으나 사람이 몰리며 전화 통화가 안 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기술 수준에 따라 격차 발생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 시키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나, 최대한 적은 사람이 피해를 입지 않게 보완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강원도 재난지원금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었지만 직접 방문 접수만 가능해 많은 인원이 한 장소에 모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주민등록 주소지 주민센터에서만 신청이 가능했고 업무 시간이 평일 오후 6시까지여서 일 때문에 타지에 있는 사람들과 일을 빼기 어려운 사람들은신청을 못 할 수 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다방이 만난 주민센터에서는 코로나 재난지원금 외에도 출생신고와 사망신고, 전입신고 업무가 진행되는 곳이었습니다. 생과 사가 기쁨이나 슬픔이란 감정없이 절제되어 일로 처리되어서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과 사, 다양한 사람들의 역사가 기록되는 곳, 주민센터 코로나 재난지원금 접수 아르바이트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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