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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소설] 나는 매일 살생부를 기록한다, 연해

강다방 2023. 1. 10. 16:52

 

 

 

 

독립출판물, 소설
나는 매일 살생부를 기록한다
연해

 

 

손바닥만한 작은 크기로 제작되어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고 약간의 히스테리도 있는 주인공은 어느 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 중, 그녀의 커피 잔 위에서 터진 비눗방울. 비눗방울 사건 이후, 그녀는 살생부라 불리는 평소 메모하던 공책을 잃어버리는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소설.

 

 

 

제목 : 나는 매일 살생부를 기록한다
저자 : 연해
펴낸곳 : 지구불시착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95쪽
크기 : 100x148mm
가격 : 6,000원
발행일 : 2020년 10월 20일
ISBN : 979-11-971159-5-0 (00800)

 

 

작가 연해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yeonhae79/

 

출판사 지구불시착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illruwa2/

 

 

 

 

 

너는 꽃
우리는 향기로운 꽃
나는 너의 나약함이 좋다
2020 가을
연해

 

 

 

 

 

내가 지현을 다시 만나게 된 건 우연이고 기적 같은 일이었다.

나의 일상은 늘 같은 일로 시작되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 놓고 단골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었다. 달달한 단호박 케이크와 과일 토스트 그리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켜두고 커피가

 

 

 

 

 

식을 때까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하루 중 나에게 선물하는 가장 귀한 시간이었다. 매일 이렇게 책을 읽고 일기를 쓰는 일이 무척 성실해 보이지만 그건 나의 강박적인 삶의 루틴(routine) 같은 것이기에 이 시간이 깨지면 하루의 일과를 망쳐버리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나는 성격상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고, 아이들을 등교..

 

 

 

 

 

그러던 어느 날 청천 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커다란 비눗방울 하나가 날아와 나의 고급진 브런치 위에 사뿐히 내력앉는가 싶더니 곧이어 줄줄이 날아다니는 비눗방울이 소중한 나의 커피 잔 위에서도 터지고 말았다.

 

 

 

 

 

나는 어이없는 표정을 최대한 지어 보이며 '너 한번 쫄아봐라.' 팔짱을 끼고 최대한 근엄한 목소리 톤으로 눈에 힘을 팍 주었다.

"얘, 너 엄마 어디 계시니?"

 

 

 

 

 

먼저 아이의 주변부터 탐색하는 예리한 질문을 던졌다.

녀석은 글쎄 나의 물음에 대답은 커녕 싱글싱글 웃고만 있는 것이 아닌가? 위엄있는 나의 목소리에 전혀 쫄지도 않고 내 얼굴을 향해 비눗방울을 다시 불어대는 것이었다.

 

 

 

 

 

"아~~ 아이 엄마세요? 아이가 여기서 비눗방울을 불어서요."라며 코스프레(cospre)웃음도 함께 지어 보였다.

'분명 아이 건드렸다고 지랄 지랄하겠군. 뭐라고 하기만 해 봐라. 공공장소에서 이런 것도 안 가르치냐.'고 맞짱 뜰 온갖...

 

 

 

 

 

이야기와 메모들이 적힌 나만의 보물상자이기에 잃어버린다면 삶이 통째로 날아가는 기분이다. 게다가 그 안에 적힌 나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누군가 읽기라도 할까 봐 살짝 걱정도 되었다.

남편은 나의 노트에게 [살생부]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남편은 한 술 더 떠서 말했다.

"드디어 당신의 살생부가 만천하에 알려지겠군! 살생부 명단의 첫 번째는 나인가? 난 항상 그게 제일 궁금했어. 담대하게 처형당해 줄게."

"지금 장난해? 그거 아려지면 난...

 

 

 

 

 

무의식 속으로 기억을 지우려고 할 때쯤 또 그녀를 마주하게 되었다.

조용하고 평온했던 나의 삶에 그녀가 뛰어들어 나를 자꾸만 심란하게 만드니 아 얼마나 잔혹한 운명의 장난인가.

그녀를 다시 보게 된 건 교회에서였다.

 

 

 

 

"사실 그날 아이와 죽으려고 했어요."

첫 마디르 이렇게 강력한 한방으로 내면전에 던져 주시니 나는 어질어질 현기증을 느끼며 그녀를 바라봐야 했다.

"왜 우리 아이가 선생님 음식에 비눗방울 불었던 날이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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