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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농사 일기] 팝콘(popcorn) 퍼머컬처 농부꿈나무의 농사기록, 정지혜

강다방 2022. 11.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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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농사일기]

팝콘(popcorn) 퍼머컬처 농부꿈나무의 농사기록 vol.1 팝콘옥수수, 정지혜

 

 

제주도로 이주한 1년 차 초보 농부의 좌충우돌 옥수수 농사 일기. 뭔가 어색하고 서툰데 그래서 더 매력 있고 사랑스럽다.

 

초보 농부의 로망인 그늘막은 일주일도 안 되어 바람에 찢어지고, 농부이자 작가이기도 한 그는 옥수수를 팔아야 하지만(?) 혈당을 빠르게 증가시키고 흡수율도 높아 옥수수가 다이어트 식품으로는 안 좋다는 비밀(?)도 서슴없이 폭로한다?! 🌽

 

서문에 적힌 내용처럼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vol.2 다른 농작물이 나오면 꼭 다시 구매하고 싶은 책.

 

 

 

농사꿈나무 겸 작가 정지혜

https://www.instagram.com/julie_jihyejung/

 

텀블벅 퍼머컬처 농부꿈나무의 <팝콘옥수수> 농사 기록

https://www.tumblbug.com/popcorn

 

퍼머컬처 농부꿈나무의 <팝콘옥수수> 농사 기록

알고 먹으면 더 건강한 nonGMO K팝콘 재배 이야기

www.tumblbug.com

 

 

 

 

저자소개

정지혜
2022년 현재 전업농사 1년차 농부꿈나무.
지구를 돌보고, 사람을 돌보고, 공정하게 분배하고,
영혼을 돌보는 퍼머컬처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농사 첫 해, 제주에서 화학비료와 농약 안 쓰고
토종생강과팝콘옥수수 농사지어요.
일평생 먹는거에 진심인 비건 지향 밥순이.
건강한 먹거리, 제철 식재료, 파치 활용에 매우 진심.
식물과 친해지고있어요.

 

 

 

 

 

당신이 먹고 있는혹은 곧 먹게 될 팝콘옥수수가
누구의 손에서 어떻게 자라고 가공되어
당신의 손에까지 가게 되었는지
2022년 2월부터 9월까지 세 번의 계절을 거치며
농부가 직접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와 사진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팝콘옥수수 재배 혹은 농부의 삶을 꿈꾸는 어떤 이에게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와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책 읽다 잠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진은 많이, 글은 줄였습니다.

생생한 농사기록 느낌을 살리기 위해
맞춤법에 맞지 않지만 입말을 살린 부분이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책 제목과 내용에 자주 언급되는 '퍼머컬처(permaculture)'는

자연에서 발견되는 패턴과 관계를 모방해서 지역에서 필요한 음식, 섬유,
에너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경관과 삶의 터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즉 퍼머컬처는 생태원리를 기반으로 인간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의식주와 문화를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도록
개인, 가족, 지역 공동체를 디자인하는 방법입니다.
농사만큼 퍼머컬처에 대해서도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언젠가 또 다른 기회가 생기기를 소망하며
이 책에서는 팝콘옥수수 농사 기록에 집중하였습니다.

 

 

 

 

 

 

차례

10 들어가는말
13 농사준비
25 팝콘옥수수 재배
61 팝콘옥수수 수확과 가공
79 팝콘옥수수 야무지게 먹기
89 맺음말

 

 

 

 

 

Day1_2022.02.08.

팝콘옥수수 씨앗 도착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말들이 가득. F1, 중생종, 종피...?
이랑 사이와 포기 사이. 이게 가로 세로 뭐 그런 건가??
1주는 씨앗 한 개??? 1본은 뭐지? 같은 말 같은데...
아주심기? 그럼 절반만 심기나 적당히 심기도 있는 건가????
이렇게 바보 같은 질문을 잔뜩 하면서...
나 이 옥수수 씨앗 정말 뿌려도 되는 건가?

 

 

 

 

 

Day60_2022.04.08.

농사품앗이. 내 경우엔 품앗이라기 보다 은혜 갚기에 더 가깝지만.
오늘은 삼춘네 초당옥수수 정식(아주심기) 하는 날이다.

초당옥수수는 이름 그대로 매우 달아서 벌레가 많이 탄다. 또 일찍 출하해야 더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어서 추울 때 일찍 심은 밭도 많지만 삼춘은 날씨가 딱 적당한 지금 심는다. 추운 밤 냉해 입지 말라고 비닐 터널 안에서 어린 옥수수를 키우기도 하지만 터널 없이 노지에 바로 심어도 괜찮은 때란다. 삼춘이 분명 옥수수 쪼오끔 심는다고 했었는데 허허... 삼춘이 얘기하는 쪼오끔은 기본이 천평 이상이다. 삼춘과 언니, 삼춘의 친구 둘, 언니의 동네 친구 둘, 그리고 나까지 총 일곱 명이 천 평이 넘는 광활한 밭 세 군데에 초당옥수수를 나누어 심었다.

 

 

 

 

내가 팝콘옥수수 모종 낼 때 삼춘과 언니가 이게 다냐면서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는데 삼춘네 농사 규모를 보니 그 때 그 표정이 이해가 간다. 삼춘이 자파리 (제주어로 장난) 농사 한다는 얘기도 가끔 했었는데 그 말도 이해가 간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농사의 적당한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그리고 늦은 오후.

팝콘옥수수 싹 나왔다!!!

 

 

 

 

 

Day72_2022.04.20.

로망 실현 중.

삼춘이 고쳐준 수도관, 삼춘이 빌려준 스프링클러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덕에 힘 들이지 않고 물을 준다. 하여 나는 모종이 잘 자리잡고 어서 쑥쑥 자라기를 응원하면서 오래 전부터 품었던 로망을 실현해본다. 그것은 바로 시원한 그늘 아래 앉아 좋아하는 노래 틀어놓고 컵라면 먹기. 아아아~ 이거 정말 꼭 해보고 싶었던 거다. 소확행! 바로 이거지~ 농사 너무 즐겁다아~

덧. 저의 로망을 실현시켜 주었던 그늘막은 그 후 일주일도 채 안되어 찢어졌습니다. 태풍도 아니 왔건만... 이웃 농부님 말에 따르면 이곳은 바람골이래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했어요. 찢어진 그늘막은 고이 접어서 차 트렁크 속으로... ᅲ_ᅲ

 

 

 

 

 

Day110_2022.05.28.


네 이놈 말!!! 선 넘지 마라~

 

 

 

 

 

Day111_2022.05.29.

소!!!!! 네 이놈들~~
아이고야~ 너네도 말 녀석이랑 같은 집에서 왔냐? ToT
동물은 내 친구 같은 소리하네... 나의 소중한 옥수수를 탐내는 소! 말!
너희 녀석들! 밭에 맛 좋은 풀이 잔뜩인 건 맞는데 풀만 먹었어야지~
나의 소중한 옥수수 말고~~
이 동네 방목하는 가축들 사이에 소문이 잔뜩 나고 있나 보다. 무농약 친환경 풀뷔페 있다고. 농부꿈나무의 밭에. ᅲᅲ

 

 

 

 

 


편하려면 돈을 써야 하는구나. 당연하지만 슬픈 현실.

농사를 짓겠다 선언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할 때 농부의 수익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제주에서 꽤 유명한 브랜드를 가지고 회원제 농산물 유통을 하는 농업법인의 실장인 그는 귤 농사를 예로 들며 천 평 과수원일 경우 잘해야 평당 3만원 정도 수익을 내는 것이 현실이라 했다. 직거래를 했을 때 얘기고 판로가 따로 없어 수매를 하게 되면 평당 1만원으로 뚝 떨어질 수도 있다. 환금성이 비교적 좋은 과수가 이 정도고 밭 작물은 그보다 더 아래. 내가 현재 농사 짓고 있는 땅은 500평 간신히 될까 말까. 생계유지도 안 되는 수준의 수익을 내면서 투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은 현실. 농사가 즐겁지만(솔직히 이 포인트에서 본인도 무척 당황 중;; 힘든데 즐거워서. 진짜로!) 생계유지에 대한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답이 없다. 나보다 앞서 농사에 뛰어든 청년들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을까?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또래 친구들이 있으면 좋을텐데.

 

 

 

 

 

Day132_2022.06.19.

옥수수다!

아니아니 옥수수 수염이다! 요즘 밭에만 오면 깜짝 놀랄 일들이 매일같이 생겨 소리부터 지른다. 꽃대 발견한지 몇 일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수염이! 마치 태어나 처음 옥수수 본 것처럼 뛸 듯이 기쁨. 실제로 신나서 밭을 막 뛰어다님. ㅋㅋ 내가 재배하고 있는 팝콘옥수수 종자를 육종한 옥수수연구소 오륜팝콘 담당자님께서 수염 난 옥수수 (출작이라고 표현함)가 전체 중 절반 이상이면 60일 후 수확이라 했다. 앞으로 두 달. 장마, 태풍, 무더위, 병해충 다 잘 이겨내고 수확을 해봅시다~ 꼭꼭꼬옥요~ 풍년기원!

 

 

 

 

 


오륜팝콘 담당자님 출장 중. 사나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더 늦기 전에 옥수수 솎아주라는 얘길 들었다. 곧 수확을 앞둔 삼춘들의 솎아준 초당옥수수가 무척 실해 보였다. 망설이다 결국 나도 솎아주기를 했다. 아깝지만 과감하게 우지끈 뿌지직 소리를 내며 옥수수를 솎아주는데 얼마나 수분이 많은지 옥수수 자루 꺾을 때마다 물이 튀어서 장갑이랑 모자가 잔뜩 젖었다. 이러니 벌레도 동물도 옥수수를 좋아하나 싶었다. 옥수수를 솎아주고 나니 굵고 훤칠하고 튼튼해 보이던 옥수수 대가 삐뚤빼뚤 요상한 모양이 되었다. 앞으로 며칠간 강풍예보가 있는데 꺾이지 말고 잘 버티어주길.

덧. 나중에 옥수수연구소 오륜팝콘 담당자님께 확인한 결과 알곡 형태로 유통이 되는 팝콘옥수수는 굳이 솎아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솎아주기를 하면 광합성을 해야 할 잎이 없어지는데다 균형이 안 맞아 바람이 불었을 때 옥수수 대가 옆으로 누울 수 있어 안 하는 게 나았을 뻔 했다는... ᅲᅲ

옥수수 솎아주기를 할 무렵 농업기술원에 토양 성분분석을 의뢰했었는데 한 달 뒤에 온 결과를 보니 당시 토양에 양분이 충분했더라고요. 막걸리 액비도 주고 풀 멀칭도 해주어 요소 비료 없이도 옥수수가 성장하는데 부족함 없을 만큼 새 양분이 투입된 상태. 그렇습니다... 저는 괜한 짓을 해서 수확할 옥수수의 절반 이상을 이 때 버린 것입니다. 허허......

 

 

 

 

 

Day157_2022.07.14.

내 생애 첫 농약.

옥수수를 심겠다고 했을 때 삼춘이 선물로 주었고 내내 차에 가지고 다닌다. 나는 과연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농사 지을 수 있을까? 작물을 수확해낼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기로 했지만 역시 쉽지는 않다. ᅲᅲ 7월은 농부를 꿈꾸던 이들이 하나 둘 안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라고 나의 퍼머컬처 선생님이 얘기했다. 힘들지만 7월을 잘 넘겨야 한다고. 7월에 풀을 잡아야 농사 망하지 않는다고. 차라리 비가 내렸으면 싶은, 이 정도면 비 내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드는 습도 99.999%의 날씨! 기세 좋게 자라는 풀! 풀풀풀! 검질검질검지일! (검질은 잡풀을 뜻하는 제주어) 잘은 못해도 매일의...

 

 

 

 

 

Day176_2022.08.03.

팝콘옥수수 수확.

수확 적기가 되려면 아직 열흘은 더 있어야 하지만 옥수수 상태가 나빠질 것 같아 조금 일찍 수확하기로 했다. 물만 먹고 자란다는(삼춘들이 말하기를) 옥수수가 한참 클 때는 그렇게 가물더니 옥수수 알이 여물어가면서 말라야 할 때에 큰 비가 내렸다. 태풍 지나고 밭에 가보니 놀랍게도 물이 고여 있었다. 물이 고이다니. 제주 밭에?! 제주는 화산섬이고 돌이 많아 물 고이는 일이 잘 없다. 올 여름은 마른장마로 비도 잘 안 내렸고 밭이 있는 곳은 비가 잘 안 오기로 유명한데 물이 고일 정도로 큰 비가 쏟아져 내린 거다. 옥수수가 마르면서 수염이 바스러져 벌어진 틈으로 빗물이...

 

 

 

 

 

Day219_2022.09.15.

알곡만 털어낸 옥수수는 물로 깨끗하게 씻고 건조기로 수분을 날린 후 밀봉해 보관한다. 건조하면서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 쓰기도 했고 나와 내 가족, 친구, 그들의 아이들이 먹을 거라 생각하면 물 세척은 당연하다. 그러나 내년에도 이렇게 꼼꼼히 물 세척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보통 일이 아니다. 세척을 하면 건조 과정을 한 1번 더 거쳐야 한다. 시판 팝콘옥수수 중 물 세척까지 한 제품이 과연 있을까? 확인한 바 없지만 직접 해보면 알 수 있다. 물 세척까지 한 제품이 있을 수는 없다고. 그런데 나는? 나는 한다. 굳이 굳이 한다. 내가 먹을 거고, 하고 싶으니까!

 

 

 

 


퍼머컬처 공부하며 기후 농부로서 사람과 지구를 돌보고자 하지만 이론은 이론일 뿐 피부로 느끼지 못했는데 농사를 지으며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사무직 월급쟁이였을 때는 더울 땐 시원하게, 추울 땐 따뜻하게 지냈고 계절이 어떻게 오고 가는지 실감하지 못했다. 농사 지으면서부터는 계절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실히 안다. 봄은 봄처럼, 여름은 여름답게 맞이하고 또 보내고 있다. 나도 자연의 일부가 된 것 같은 느낌. 나 농사 짓길 잘 한 것 같아! 요즘 자주 되뇌인다.


그리고 다시 밭을 간다.

 

 

 

 

 


Q. 다이어트 중인데 먹어도 되나요?

A. 품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옥수수의 칼로리 및 열량은 100g당 110~140kcal 정도입니다. 같은 양의 쌀밥이나 보리밥의 30% 수준이지만 혈당지수(GI)를 빠르게 상승시키고 영양의 흡수율이 높아서 원푸드 다이어트 식품으로 추천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옥수수는 위장과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숙면에 도움을 주며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방 함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요. 열을 가해 조리할수록 항산화 성분이 증가하는 특징도 있습니다. 팝콘옥수수 알곡 소주 한 잔 분량(넉넉히 40g)을 튀기면 냉면그릇 하나만큼의 팝콘이 됩니다. 시판 튀겨진 팝콘 중 첨가물이 적게 들어간 편에 속하는 한살림 진팝콘(팜유, 소금 약간 첨가) 한 봉지의 경우 50g에 239kcal 입니다. 자, 당신의 선택은?

 


Q. 남은 팝콘옥수수 보관은 어떻게 하나요?

A. 팝콘옥수수는 알곡의 수분 함량에 따라 튀김율 차이가 많이 납니다. 농부의 팝콘옥수수 알곡은 옥수수연구소에서 권고하는 11~13%로 수분율을 맞춘 상태입니다. 팝콘옥수수 수분율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남은 알곡은 반드시 밀봉하여 습기가 없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 주세요. 품질유지기한은 일반적으로 포장연월로부터 1년입니다.

 

 

 

 

농사력 제로인 농부꿈나무는 왜 팝콘옥수수를 선택했나?

전업 농사는 처음이라 소박하게 200~300평이면 충분하겠다 생각했는데 덜컥 500평 규모의 땅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주력 작물로 정한 토종생강 심고 남는 땅에 심을 재배작물이 필요했습니다. 사실 재(배작)물이라기보다 제물. 농사가 잘 안되어 팔지 못하면 나라도 실컷 먹자! 하는 마음으로 옥수수를 선택했어요. 재배기간이 길지 않은데다 수확 시기가 생강과 겹치지 않아 좋았구요. 재배 난이도가 높지 않은 작물로 분류되고 있는 점이 특히 마음에 꼭 들었습니다. 쪄먹기도* 하고 튀겨 먹기도 하고 차로도 끓여 마시고, 여러 방법으로 먹을 수 있는 점도 매력적. 이거다! 하고 선택했어요.

* 재배를 하면서 정확히 알게 된 사실.
팝콘옥수수는 쪄 먹을 수는 없어요~


아는데요, 모릅니다

팝콘옥수수 재배한다고 얘기하면 그냥 옥수수를 튀기면 팝콘이 되는 거 아니냐, 팝콘용 옥수수가 따로 있느냐며 신기해 하시는데 저도 몰랐어요. 옥수수를 재배하기로 마음 먹은 후 옥수수 종류와 재배방법을 검색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팝콘용 옥수수가 따로 있다는 것을요.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모른다'는 사실을 이 때 깨달았고 꽤 큰 충격에 빠졌어요. 갑자기 세상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고요. 팝콘옥수수뿐만 아닙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떄문이다.
- 정현종, '방문객' 중

당신 손에 쥐어진 팝콘옥수수 한 줌도 그러합니다.
그 팝콘옥수수는
이번 생이 처음인
그런데 하필이면 퍼머컬처 농부꿈나무인 저를 만나
더디고 서툴지만 정성 어린 보살핌 속에
고생고생하며 일생을 보낸
우주에 단 하나뿐인
바로 그 팝콘옥수수의 온 생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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