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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사진 에세이] 내 마음이 투명하다면, 정가영

강다방 2022. 11. 2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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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사진 에세이]
내 마음이 투명하다면, 정가영 


숲과 나무 사진 가득한 에세이 책. 이 책을 읽고 나면 울창한 숲을 산책하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걱정과 근심을 모두 날려 보낸 느낌이 든다. 빽빽한 글이 아닌 사진과 듬성듬성 글이 적혀있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강릉 송정 소나무 숲이나 솔향수목원에서 읽으면 더욱 좋을 책.
 


제목 : 내 마음이 투명하다면
저자 : 정가영
발행처 : 마치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308쪽
크기 : 150x210mm
가격 : 16,000원
발행일 : 2022년 7월 15일
ISBN : 979-11-972169-4-7 (03660)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dear_march_/

 

 

 

 

내 마음이 투명하다면
정가영

 

 

 

 

 

내 마음이 투명하다면
: 울창한 숲일지도 몰라

 

 

 

 

 

집에서 벗어나, 낯선 마을에서 일상을 보냈던 시간이 떠오른다. 아침이 오면 종종 숲속으로 산책을 하러 갔다. 맑은 하늘과 눈을 질끈 감게 만드는 햇빛은 숲길을 걷는 동안 내 곁에 머물렀다. 그로 인해 꽤 더운 날이 되었지만 나무들은 큰 키와 수북한 앞으로 나를 보호해줬다. 덕분에 선선했다. 나뭇잎을 밟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사람들에게 숲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주 맑은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이 함께한 숲이었다고 내 이야기를 듣던 누군가가 말했다. 비 오는 날 숲을 한번 걸어보세요. 맑은 날이랑은 완전히 달라요.

어느 날 비가 왔고, 문득 생각난 그분의 말을 따라 숲을 찾아갔다. 실로, 맑은 날과 달랐다. 땅은 축축이 젖어있었고, 바스락거리던 나뭇잎은 바닥에 딱 달라붙어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았다. 나무들은 빗소리에 따라 더 강하게 자신의 향을 내뿜었다. 분명 같은 숲에 왔는데 날씨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집에서 벗어나, 낯선 마을에서 일상을 보냈던 시간이 떠오른다. 아침이 오면 종종 숲속으로 산책을 하러 갔다. 맑은 하늘과 눈을 질끈 감게 만드는 햇빛은 숲길을 걷는 동안 내 곁에 머물렀다. 그로 인해 꽤 더운 날이 되었지만 나무들은 큰 키와 수북한 잎으로 나를 보호해줬다. 덕분에 선선했다. 나뭇잎을 밟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사람들에게 숲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주 맑은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이 함께한 숲이었다고. 내 이야기를 듣던 누군가가 말했다. 비 오는 날 숲을 한번 걸어보세요. 맑은 날이랑은 완전히 달라요.

어느 날 비가 왔고, 문득 생각난 그분의 말을 따라 숲을 찾아갔다. 실로, 맑은 날과 달랐다. 땅은 축축이 젖어있었고, 바스락거리던 나뭇잎은 바닥에 딱 달라붙어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았다. 나무들은 빗소리에 따라 더 강하게 자신의 향을 내뿜었다. 분명 같은 숲에 왔는데 날씨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어느 가을에 다녀온 숲이 생각났다. 겨울의 모습이 나의 마지막 기억이었는데 다시 찾아가니 숲은 붉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가을이 찾아오기까지 숲은 계속해서 변해왔던 것이었다. 잎을 만들고 색을 입히고 열매도 맺었다. 숲은 날씨와 계절을 닮아 함께 변한다는 걸 알았다.

 

 

 

 

 

중력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가장 높 이 자랄 수 있는 건 '나무'라고 한다. 온 생물을 잡아당기는 그 거대한 힘에도 나무는 아랑곳하지 않고 쑥쑥 자란다. 500년째 성장 중이라는 나무를 바라본다. 숲 한가운데 묵묵히 서서 500년 동안 자라고 또 자랐다. 비가 오고 눈이 오고 예상 못한 자연재해가 와도 묵묵히 성장 중이다. 잘 몰랐다. 나무는 처음부터 굳건히 그 자리에 있는 줄 알았다. 오랜 시간 버텨온 성장이 있는 줄 모르고, 지금도 묵묵히 자라는 줄 모르고 그저 당연히 강한 존재라 여겼다.

우리 삶엔 많은 변수가 있다.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가 내게 찾아오고, 당장 복구할 수도 없이 무너진다. 그럼에도 나는 자라난다. 더이상의 성장 없이 그대로인 줄 알았는데, 나무 와 함께 자라고 있었다. 성장하는 생명으로 가득한 숲은 내게 위로를 건넨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니 더이상 그 변수들에 휘둘리지 않고 조급함을 내려놓자.'라며 바람의 소리를 빌려 내게 말 해준다.

 

 

 

 

 

나는 매일 변한다.

어떤 날은 나를 이렇게 설명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 모습은 또 아닌 것 같다. 당최 나를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숲을 다녀온 그날 이후 알게 되었다. 그냥 내가 매일 변하는 것이었다. 나는 한 가지 모습을 영원히 유지하는 게 아니라 환경에 따라, 누가 옆에 있느냐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게 당연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 변화가 내게 좋을지, 나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변화가 다행인 순간은 존재한다.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이 모습이 영원할까 봐 어떻게든 애써서 바꿔야겠다는 마음이 나를 괴롭히던 시간들. 그 시간 속에서는 결국 나도 어떤 계절에는 변한다는 게 다행스러웠다.

나에게 머물러있던 나뭇잎들이 바람이 불자 우수수 떨어진다. 덤덤히 보내주려 걸음을 잠시 멈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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