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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비매품] 우연히 강릉

강다방 2022. 11. 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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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비매품
우연히 강릉, 강릉 CCC 프로젝트 매거진

 


강다방이 인터뷰 작가로 참여한 강릉 서부시장 문화연결도시(CCC, Culture Connect City) 프로젝트 잡지 <우연히 강릉>. <우연히 강릉>은 강릉 서부시장 2층 문화연결도시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으며, 문화연결도시 라운지에서는 12월 4일까지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 GIAF22>도 진행되니 함께 즐기시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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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우연히, 강릉
임수정 (Soo Yim)
재혁 (Jay)

16. 우연, 그 필연의 시작
봉다리 씨의 아주 사적인 코스

22 작고 커다란
천천히 걷다 보면 보이는 것들
by 강릉 서부시장

24 우연한 풍경은 없다
서부시장
31건어물
일일가정식

34 해후, 다시 강릉
다시 돌아온 사람들
갤러리 소집, 고기은

 

 

 

 

 


“작품을 보고 사람들이 '그래 이런 것도 있었지, 이런 세상도 있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게 다가 아니었다'고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수임스튜디오를 운영하고 계신데, 어떤 곳인가요? 수임스튜디오는 어떤 뜻인지도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강릉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수임입니다. 수임스튜디오의 수임은 제 영어 이름입니다. 한글 이름 '수정'에서 ‘수'와 성 '임' 을 사용한 '수임(Soo Yim)'이 제 영어 이름인데, 수임으로 저를 소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임스튜디오가 되었습니다.

저는 자연과 사람 사이 중간을 시각적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업할 때 자연과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많이 얻는데, 자연과 사람이 연결되는 지점, 순간을 포착하여 표현하고자 노력합니다. 제가 서핑을 좋아하는 이유도 자연과 사람이 서로 연결되는 지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분류되지 않은 중간 지점에 매력을 느낍니다. 강릉은 바다가 있으면서 동시에 산이 있는 도시인데, 바다와 산 그 중간 느낌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인 홍게 딱지를 가지고 작업하고...


...

 


A. 음,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제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까지 이어질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삶에 적용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뭔가 행동이 바뀌는 것보다, 작품을 보고 사람들이 그래 이런 것도 있었지, 이런 세상도 있네, 내가 생각하고 있던게다가 아니었다'고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이러한 지점들을 만나고 확장해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Q. 원래 고향이 강릉이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강릉은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A. 제 고향은 서울입니다. 서울에 쭉 살며 작업을 하다, 자연과 가깝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서울 외곽부터 경기도 파주, 부천 등 여러 곳을 둘러봤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강릉에 여행 오게 되었고, 운 좋게 강릉에 좋은 집을 얻어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강릉에서 집을 구할 때 우연히 작은할아버지의 따님인 고모를 만났습니다. 먼 친척이기 때문에 연락을 잘 하지 않는 사이였는데, 강릉에서 만나게 되어 정말 신기했습니다...

 

 

 

 

 


A. 강릉에 와서 본격적인 작업을 하려고 보니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서울과 달리 강릉은 작가가 직접 나서고 두드리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이었습니다. 어느 날 강릉시청에 방문했는데, 마침 CCC 프로젝트 담당하시는 분과 만났습니다. CCC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 듣고 제 작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는데, 서로 추구하는 방향이 비슷해 함께 해보자는 제안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CCC 프로젝트에 참여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혼자 작업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림과만 대화하는, 외부와는 대화할 기회가 드물었죠. 그런데 CCC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과 만나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서부시장 주변에 사는 분들, 서부시장을 기반으로 장사하시는 분들 등 미술이 나 예술이 아닌 전혀 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동안 모르던 세상과 만날 수 있었고, 제 시야가 확장됨을 느꼈습니다.


Q. CCC 프로젝트를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게 참 멋지고 부럽습니다. CCC 프로젝트 외에도 강릉에 살면서 느끼는 좋은 점과 아 쉬운 점이 있으실까요?

A. 좋은 점은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늘어놓으려면 아마 밤을 새워야 할 것 같아요. (웃음) 일단 바다와 산이 있고 사람들 말투가 듣기 좋습니다. 서울 사람들 말투에는 살짝 긴장감, 텐션이 들어가 있는데, 강릉 사람들은 말투가 정감 있고 부드러워서 좋습니다. 그리고 주변 분들이 젊은 사람이 왔다며 잘 챙겨주십니다.

아쉬운 점은 젊은 사람들이 모이는 미술, 예술 커뮤니티가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강릉에는 일자리가 적어 젊은 사람도 많지 않은데, 젊은 사람들이 강릉에 많이 와서 미술, 예술 쪽 커뮤니티가 다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강릉 분들은 예술에 관심이 많지만, 전통적인 것들에 집중되는 경향이 크다고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봐 주시면서, 동시대성이 살아있는 예술에도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작가들이 강릉에서 더욱 특색있는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주변 분들에게 서부시장에 작업실을 구했다고 하니, '위험한 곳이다. 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서부시장은 시설은 좀 낡았지만, 사실 정이 넘치고 훈훈한 곳입니다. 상권이 죽었다는 이유로 이 동네가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서부시장은 예술적으로 문화적으로 뛰어난 곳입니다. 많은 이야기가 겹겹이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이야기가 없었던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나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시간이 지나며 이야기가 쌓였고,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 된 것처럼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강릉에서 작가님이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한 곳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함께 부탁드립니다.

주문진 해수욕장 만남의 광장 뒤편 해변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많지 않고 솔밭 산책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이 강릉에서 살면 좋냐고 많이 물어보는데, 저는 강릉이 진짜 좋습니다. 강릉은 먹는 것과 노는 것 뿐만 아니라 자세히 보면 더 많은 매력이 있는 도시입니다. 만약 강릉으로 이주를 생각하신다면, 한달살이 등으로 일단 경험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점인데, 강릉에 와서 혼자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면 결국 강릉에 정착하지 못하고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에 오신 지는 얼마나 되었고, 어떻게 오셨나요? 지금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강원도 고성군 삼포해변인데 이곳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재주재(才), 빛날 혁(赫) 재혁입니다. 재혁의 재는 제 영어 이름 제이(Jay), 혁은 제가 현재 하고 있는 작업 활동 빛(赫)을 의미합니다. 한국에 온 지는 올해로 9년 차가 되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오랫동안 태권도를 배웠습니다. 제가 다니던 태권도 도장은 매년 여름 한국으로 태권도 체험 여행을 갔습니다. 그래서 2006년, 저도 태권도 체험 여행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그 이후로 한국 문화와 언어에 관심이 생겼고, 교환학생과 배낭여행, 인턴, 대학원 등을 한국에서 보냈습니다. 현재는 고성 삼포해변에서 서핑을 가르치며 모델 활동과 다양한 예술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수원과 서울 등 도시에서 생활했습니다. 도시 생활은 재 미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복잡했고, 바다 근처에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아는 형과 서핑을 하기 위해 양양 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처음 서핑을 경험했는데, 이후 저는 서핑은 물론 동해 바다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강원도 동해안에 오게 되었습니다.

 


Q.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살면서도 한국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재혁님은 한국말로 소통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어 굉장히 놀랐습 니다. 여름에는 서핑을 가르치고, 종종 서울에 가서 모델로 연기를 하고, 틈틈이 예술 작업을 하는 등 굉장히 많은 일을 하고 계십니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핑 강사, 모델, 예술 작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사나 모델, 작가라는 호칭보다 인간 재혁으로 불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창작 활동을 하는 다재다능한 르네상스 맨(Renaissance man)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한 가지 일 을 하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전에는 회사에 다니며 건축 조명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그러다 예술에 좀 더 관심이 생겼고 지금은 강원도를 기반으로 빛, 조명과 관련된 여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흔히 예술 작품은 하얀 벽이 있는 미술관에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저는 실내 공간이 아닌 야외, 자연에서 다양하 작었을 해보고 싶습니다...

 

 

 

 


Q. CCC와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CCC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꼈던 점이나 배운 것 또는 바뀐 것이 있으신가요?

A. CCC는 우연한 계기로 방문했습니다. 당시 CCC 라운지는 깔끔하게 잘 디자인된 공간이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빛을 사용하면 좀 더 특별한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회화가 하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반대로, 조명은 어둠을 캔버스 삼아 빛이라는 색을 칠해 그림을 그립니다. CCC 라운지는 제가 방문했을 때 흰색과 회색 조명이 주였는데, 동해안 특히 강릉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빛으로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CCC 라운지 작업을 할 때는 집이 강릉에 있었습니다. 집 근처에 항구가 있어 자연스럽게 등대를 자주 보았고, CCC 라운지도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항구로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천장에 나무로 만든 배를 매달아 사담들이 바닷 속에 있는 것처럼 만들었습니다. 도로에 신호등이 있는 것처럼 바다에도 배가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항로표시(등대)가 있습니다. 물고기 잡는 통발을 흰색으로 칠하고 그 안에 조명을 넣었습니다. 통발 조명을 빨강과 초록, 노랑으로 만들어 항로 표지를 표현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유명하지는 않지만, 고성에서 재혁님만이 아는 멋진 장소가 있다면 공유도 부탁드리겠습니다.

A. 먼저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어느 순간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겠지만, 한번 해본다는 각오로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임한다면 행복한 삶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고 무엇이든 한 번씩 시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설사 잘 안 되어도 경험이 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시도들이 쌓이면 더 좋은 기회가 생기고 자 신의 열정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핑을 가르치다 보면 어떤 학생들은 겁을 먹어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못해도 괜찮으니, 한 번 시도해보라고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못한다고 생각하면 하기도 전에 못하게 되니까요. 물론 저도 서핑을 타다 종종 손이나 발을 다치기도 합니다. (발목에 있는 상처를 보여주며) 인간은 유리가 아닙니다. 인간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합니다. 때로는 실수하고 다쳐도 열정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고성의 멋진 장소로, 대한민국의 최북단 해변 명파해변을 추천합니다. 명파해변은 작년까지 철조망으로 막혀있었는데, 지금은 철조망을 제거하여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최북단 해변이 되었습니다. 또한 지금 제가 서핑을 가르치고 있는 삼포해변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보통 해변 앞바다. 에는 바위가 1~2개 있는데, 삼포해변 앞바다에는 바위가 3곳이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해변과 달리 신비스럽게 느껴집니다. 파도가 없는 날은 바다가 투명한 에메랄드색으로 변합니다. 수심이 얕아 멀리까지 걸어 갈 수도 있습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
강원도 강릉시 용지로 162 (옥천동 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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