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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에세이] 5평 집에서 뭐 하고 지내?, 남경지

강다방 2022. 6. 12. 20:19

 

 

 

 

독립출판물, 에세이
5평 집에서 뭐 하고 지내?, 남경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 3가지로 의식주(衣食住)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청년의 시선으로 집에 대해 쓴 책이 있습니다. 작가는 과연 5평짜리 집에서 뭘 했길래 책까지 냈을까요? 요즘 2030 MZ세대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20대(?!)인 강다방이 강력 추천하는 책! 강다방 이야기공장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5평보다 더 큰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제목 : 5평 집에서 뭐 하고 지내?
저자 : 남경지

발행처 : 오모리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80쪽
크기 : 115x180mm
가격 : 11,000원
발행일 : 2021년 10월 27일

ISBN : 979-11-976169-0-7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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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5평 집에서 뭐 하고 지내 : 강다방

[강다방] 강릉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서점, 헌책방, 출판사, 기념품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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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남경지, 출판사 오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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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국은 귀찮음에 그럴듯한 설득력과 강제성을 더해줬다. 밖에 나갈 의지도 없지만, 기껏 의지가 생기면 전염병이 가로막았다. 시간은 계속 갔고 문득 지나간 시간동안 이뤄낸 무언가가 한 개도 없다고 자책하며 방구석에 앉아 나를 누워만 있게 만드는 침대를 노려봤다. 집은 내가 얼마나 게으르고 무기력한 지를 알 려주는 공간이었다.

집 얘기를 좀 해야겠다. 사실 집이라기엔 구색이 형편없어서 방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굳이 소개하자면 내 집의 이름은 '어차피 잠만 잘 집이다.

첫 집은 보증금 500에 월세 35만 원인 3평짜리 원룸이었다. 화장실에서 현관까지 편도로 세 걸음이면 족했다. 어쩌다 친구가 놀러 오는 날이면 벽에 어깨의 절반을 접어서 붙이고 둘이 눕든가, 한 명이 바닥 모서리에 머리를 두고 냉장고를 피해 현관에 발을 두고 자야 했다. 침대에서 현관문이 너무 가까이 보였다.

그래서 자주 밖으로 나갔다.

 

 

 

 


카페에, 도서관에, 술집에. 그런 곳들엔 언제나 내 또래 사람들이 가득했다. 나와, 나올래, 나갈까. 우리는 이런 말에 언제나 준비 된 상태였다. 어느날처럼 늦은 저녁 집 근처 술집에서 만난 친구들과 맥주 한 잔하며 다음에 우리가 빌릴 집에 대해 얘기했다.

"냉장고 소리 안 들리는 집에서 살고 싶어."

그러니까 우리는 냉장고가 머리맡이든 어디든 시야에 걸치는 곳에서 먹고 잤다. 약간 노란 끼가 도는 냉장고는 이사하는 원룸마다 기본 옵션으로 어디서 단체로 공동구매하는 듯한 비슷한 냉장고, 내 키보다 조금 작은 냉장고는 간헐적으로 윙윙거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위잉 꾸르르르륵. 칵. 우우우웅.

처음 겪는 이별에 구질구질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날, 3평짜리 방에서 나 대신 소리지르는 냉장고를 보고 울었다. 냉장고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위이잉 돌아가는 냉장고가 제일 먼저 보여서 울었다.

 

 

 

 

 

미친 사람이 부러웠다. 정확히는 질투했다고 말하는 게 맞겠다. 불광 불급- 미쳐야 미친다고 어른들이 자주 말했다. 무엇인가에 환장할 만큼 미쳐 있는 건 뭐고, 어느 경지에 미친 다는 건 또 뭐람. 그저 말장난에 불과하지. 나는 이런 아니꼬운 시선을 늘 가지고 있었 다. 이제는 그 감정이 질투라는 것도 안다.

내가 부러워 하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재미있다는 이유 하나로 아낌없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사람. 취향과 호가 분명해서 그 주제로는 누구와도 즐겁게 얘기할 준비가 된 사람. 굳 이 자랑하지 않고 즐겁게 자기 취미를 즐기는 사람. 그런 사람은 태평양 어딘가에 사는 잠수를 잘하는 소수 민족처럼 나와는 다른 종족이라고 생각했다.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익히는 감각이 있다. 나 오이 싫어하네. 너무 맑은 날보다는 비 오는 날이 좋더라 같은. 이런 것들은 키가 자라듯 나이와 경험에 의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자리 잡는다. 마찬가지로 자아와 취향, 가치관 역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익힐 것이라 생각했다. 왜, '대학 가면'이라는 주문도 있지 않은가. 나는 대학 가면, 성인이 되면 모든 고민이

 

 

 

 


나는 당일 약속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친구에게 관대하다. 지은 죄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오전 열 시부터 오후 네 시 사이에 잡힌 만남이면 더욱 관대하다. 나가기 두 시간 전부터 은근히 각을 재기 시작한다. 이 친구도 나오기 귀찮지 않을까? 오늘 꼭 만나야 할까? 혹은 좀 더 늦게 만나도 되지 않을까? 이런 파장이 잘 맞는 친구인데 컨디션이 애매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시간 정도 늦게 만난다. 애초에 시간을 정할 때 두 시에 만나자고 하면 세 시에 보겠거니 한다.

"두 시 못표로 갈게."
"아, '못 이룰 목표'의 줄임말?”

파장이 잘 맞는데 둘 중 하나가 피곤하거나 피치 못할 일이 있는 척한다면 다음으로 미룬다. 피치 못할 사정은 대부분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지만 넘어간다.

 

 

 

 

 

2장. 5평이라는 실험적인 공간

 

 

 

 


한 방향으로 똑같이 반복해서 저으면 가라앉는 불순물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일상은 한 방향으로 성실하게 반복하면 자꾸만 가라앉는다. 디노는 가라앉지 않기 위해 돈으로 의지를 샀다. 이전과는 다른 성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잘 다듬어진, 목적지가 있 는 길이 아닌 뭐가 나올지 모르는 샛길로 가서라도.

“야, 사람이 뭘 자꾸 하려고 하니까 불행한 거야.. 아무것도 안 하면 행복해.”

퇴근 후 심으뜸 트레이너의 '급찐급빠 칼로리 폭파 층간소음 걱정 없는 전신운동'을 마친 디노가 바닥에 누운 채로 얘기했다. 덕분에 같이 칼로리가 폭파된 나는 더 말 시키지 말라고 했다. 널브러진 나를 두고 디노는 일어나 아이패드를 가져왔다. 그동안 그린 일러 스트를 보여줬다. 제법 많았다.

 

 

 

 

 

내 삶의 빛, 구원, 나의 죄. 인스타그램

 

 

 

 

 


우리는 술을 자주 마셨다. 학교 앞에 모여 살 때는 거의 매일 마셨다. 그중에 김가영은 자꾸만 집에서 혼자 머그잔에 소주를 따라 마시길래 심각하게 말렸다. 우리는 각각 3평 원룸, 복도 끝에 공용 주방이 있는 3평 원룸, 5평 오피스텔에 살았다. 원룸이니 고시텔이니 오피스텔이니 이름은 다르게 불렸는데 사는 건 비슷했다.

새벽 1시쯤 되면 누구 하나가 자냐고 물어봤다. 배고프지 않냐. 아침 수업이라고, 내 알 바 아니라고, 시시껄렁하게 얘기하다가 결국 새벽 2시에 순댓국집에서 모였다. 자정 넘어서 먹는 첫 끼는 아침 식사니까 소주도 한 병 시켰다. 아침은 많이 먹어도 죄책감이 덜 들었다. 배부른 채로 잠들고 더부룩하게 일어나 저녁에 또 술을 마셨다. 정 밖으로 나갈 기력도 불러낼 사람도 없으면 수입 맥주 네 캔을 사 와 마셨다.

술 마시는 데 이유 따위야 없었다. 그 동네는 밥 먹은 기억보다 술 먹은 기억이 많아 밥집보다는 술집을 더 많이 안다. 특히 자주 갔던 술집이 있는데,

 

 

 

 

 

꽃은 하루라도 물을 안 갈아주거나 살피지 않으면 바로 시들고, 반대로 물을 갈아주거나 줄기를 잘라주면 피어나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은근한 생명이 있으니 집에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얼굴 있는 생명'을 5평짜리 집 안에서 키우는 건 학대니까, 우리가 반려할 수 있는 생명은 꽃이나 식물이다. 그중에서도 기분 전환용으로 꽃이 제일이라고 매번 얘기했다.

기분전환은 나에게 늘 필요한 일이라 퇴근길에 문득 노란 국화꽃 한 다발을 샀다. 며칠 늦게 들어가고 물 갈아주는 걸 깜빡하니 진드기가 바글바글 생겼다. 질색해서 바로 버렸다.

김가영은 여러 근사한 이유를 나열하며 꽃을 샀지만 사실 인스타그램을 위해서다.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감성이 살아났다. 사진은 꼭 24시간 뒤면 사라지는 '스토리’로 올렸다. 영원히 남는 인스타그램 피드는 감성이 아니라고 했다. 언젠가 내가 “너 작년 7 월 9일에 뭐 했어?”라고 묻자 김가영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확인시켜줬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일기 대신으로 쓰는 것이다.

 

 

 

 

 

아마 김가영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고집하는 것은 흔적이 남는 사람의 관심이기 때문일 것이다. 즉각적이고, 누군지 확인할 수 있는 관심. 감성은 무슨.

 

 

 

 

 

고등학생 때부터 은재는 흥이 많은 친구였다. 특히 떡볶이를 먹을 때면 양발을 번갈아가며 뛰어다녔다.

고등학교 앞에는 양대산맥인 떡볶이 집이 있었다. '밥보다 맛있는 떡볶이 방이얌(이하 밥맛떡)’과 ‘오뚜기 떡볶이'다. 밥맛떡은 오목한 그릇에 떡볶이가 담겨 나오는데 칼칼하고 매콤한 양념과 긴 떡이 특징이다. 가게 이름처럼 웬만한 밥보다 맛있다. 요즘 작명가는 밥맛떡에서 영감을 얻을 필요가 있다. 모름지기 이름이란 어딘가 난해하면서 직관적이고 기억에 남아야 한 다. '더퍼스트어반힐씨티뷰아파트’ 이런 이름은 난해하기만 하고 재미도 감동도 없다. 차라리 '부정부페'가 낫다. (서초 근방에서 발견한 점심 뷔페 7,000원 식당이다)

반면 오뚜기 떡볶이는 이름처럼 기교를 부리지 않은 맛이다. 비닐봉지를 씌운 넓적한 접시에 달콤한

 

 

 

 

 


지하철이랑 너무 떨어져 있어서요. 반지하는 절대. 이건 너무 좁네요. 사진 몇 장으로 1억이 넘는 집들을 가볍게 넘겼다. 랜선 집 쇼핑은 선릉에서 사당을 거쳐 신림까지 갔다.

“저는 신림에 살고 싶진 않아요.”
“아...... 고객님 예산으로는 매물이 없어요.”

그는 내가 보고 온 매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나도 더이상 묻지 않았다. 별수 없이 다음에 오겠다고 말하는 나를 친절하게 현관까지 배웅했다. 그는 도움을 주지 못해 정말로 미안하단 표정으로 말했다.

"고객님! 돈 많이 벌어서 꼭 강남으로 오세요!"

나는 강남에서 가장 먼 곳에 살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식탁이 없다. 정사각형 원룸 집에 침대 빼면 남는 공간은 바닥, 바닥과 친해질 수밖에 없다. 옵션으로 있는 책상은 TV 받침대로 썼다. 애초에 벽과 수납장 사이에 난 책상이라 식탁으로 쓸 공간도 못 되었다. 벽 보면서 밥 먹도록 설계된 식탁이라니, 매 끼니마다 내 인생을 반성하는 마음이 들 것만것 같다.

접이식 좌식 책상을 TV 받침대 용도인 책상 아래에 넣어 두고 밥 먹을 때마다 펴고 접었다. 재택근무 시절에는 좌식 책상을 펴서 양반다리로 앉아 근무하다가 자리 그대로 밥을 먹었다. 공간 분리가 되지 않으니 퇴근해도 퇴근한 것 같지 않았다. 일 잘하는 사람은 밥 먹는 곳과 일 하는 곳을 분리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1인 가구 생활 8년 만에 책상과 의자를 샀다. 책상 놓을 자리부터 만들어야 했다. 우선 행거를 당근마켓에 팔고, 침대 프레임을 사서 침대 아래 공간을 확보했다. 수납 박스 네 개를 샀다. 행거에 걸린 옷을 모조리 꺼내 수납 박스에 넣어 침대 아래 확보한 공간으로 밀어 넣었다. 이제야

 

 

 

 

 

원룸에는 보통 작은 옷장이나 2단 행거가 있다. 지금보다 작은 집에 살 때는 한여름에 롱패딩을 수납할 공간이 없어 트렁크에 계절을 담아 본가로 날랐다. 침대 밑, 책상 아래 조금이라도 공간이 생기면 테트리스 하듯 옷과 두루마리 휴지와 가방을 밀어 넣었다.

루이스는 테트리스 대신 단순하게, 옷장을 버렸다. 반지하에서 다시 반지하로 이사하듯 별 이유는 없었다. 대신 넓은 테이블과 의자를 샀다. 이 테이블에서 사진 작업을 하고, 패브릭 포스터 원단을 자르고, 포장 종이에 향수를 뿌렸다. 한동안 방에서 향수 냄새가 진동했다.

루이스는 옷장과 자주 안 입는 옷을 버린 것이지 옷에 대한 관심을 버린 건 아니라고 했다. 냉장고를 주방이 아닌 창고에 넣은 것도, 반지하에서 계속 살았던 것도 마찬가지다. 집이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니라 지금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뿐이라고. 나는 그게 그거 라고 생각했다.

 

 

 

 

 

나는 6년간 세 번 이사했다. 방이 좁아도, 시끄러워도 다음에는 더 좋은 집을 구하겠다는 욕망과 낙관으로 살 수 있었다. 반면 하견은 같은 원룸에서 6년을 살았다. 6년이면 잠시 머무르기로 했던, 체류지가 거주지가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 집에서 하견은 뭉율과 같이 살았다.

뭉,율이는 어미 길고양이가 아파트 베란다에 들어와 낳은 새끼 중 입양처를 찾지 못한 형제다. 뭉은 율보다 덩치가 크고 우다다 소리를 내며 과감하게 궁둥이를 들이미는 반면, 율은 자주 숨어있다가 집사 무릎 에만 슬그머니 앉는다. 하견은 지인의 부탁으로 임시 보호차 두 마리를 데려왔다. 임시 보호가 이제 9년이 됐다.

하견은 더 좋은 방으로 가겠다는 욕망도, 지금 빙 에 대한 완전한 체념도 없는 채로 살았다. 질식하겠다는 감각을 가만히 견딜 뿐이었다.

“조소과 학생들은 삼 개월 동안 자기를 갈아 넣어서 작품을 만들어. 그리고 작품전이 끝나면 자기 손으로 작품을 부숴. 둘 공간이 없거든. 교수님은 모든 작품을 보관하거나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데,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는 21,805명이 산다. 강원도 양양군에는 약 28,000명이 산다. 기껏해야 동네인 신림에는 정말이지 사람이 너무 많다. 서울에 연고 없는 사람이 처음 자리 잡는 곳이 왜 하필 신림인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신림은 비싸고, 시끄럽고, 대체로 과잉적인 곳이다. (지방으로 이어주는)터미널 근처고, (서울의 압축 점인)강남과 가깝고, (사당보다)싸서. 3박자를 두루 갖춘 곳이라는 건 나중에야 안 일이다.

 

 

 

 

 


아빠더러 무식하다 하며 웃으며 말했다.

"니네 아빠 약 안 먹는 거 알지? 옛날에도 감기 걸 려서 죽을라 하는데 쌍화탕만 찾길래 내가 쌍화탕 데운 거에 감기약 녹여서 줬잖아. 감기약 탄 쌍화탕 먹고 멀쩡해져서는 역시 쌍화탕이 최고라고, 약 안 먹어도 된다고 하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면역의 진실을 알게 된 아빠는 진심으로 배신감에 가득 찬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봤다. 아빠도 나도 언니도 알게 모르게 감기약이 든 쌍화탕을 마시고 자랐을 것이다.

 

 

 

 

 


청년을 그리는 시선이 대단히 납작했다. 뭔가 많은 것을 포기했다고 했다가, 미래 없이 인생을 즐긴다고 했다가, 온갖 영어를 붙여 한 세대로 묶었다. 나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았다. 어느 세대라고, 어느 인간이라고 매일 불행하거나 매일 행복하진 않을 것이다.

취업은 안 되고 돈은 없는데 담배는 피우고 싶고, 돈 아끼려고 김밥천국 갔다가 스페셜 세트를 시켜버리는 그런 일상을 쓰고 싶었다. 근거 없는 낙관과 대안 없는 체념을 경계하며 사는 내 주변 사람들을 쓰고 싶었다.

의도한 것이 제대로 전달되었나. 의도한 방향이 아주 뾰족한가를 생각하면 나는 조금 창피해진다. 퇴사 후 주유소에서 세차한다고 얘기할 때는 하나도 창피하지 않았다. 그런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거라는 응원은 고개를 돌리고 싶을 만큼 창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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