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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제2회 전주동네책방문학상,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강다방 2022. 6. 6. 14:01

 

 

 

 

독립출판물
제2회 전주동네책방문학상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전라북도 전주에 있는 책방들이 힘을 모아 만든 제2회 전주동네책방문학상 수상집.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라는 주제로 총 8편의 소설, 시, 에세이들이 선정 이유, 수상소감과 함께 들어있다. 유명한 출판사의 수상집을 즐겨 찾는이라면, 독립책방들이 만든 수상집도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독립서점만의 느낌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제목 : 제2회 전주동네책방문학상,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저자 : 유버리, 박수현, 김원호, 파키뉴, 김성호, 김지나, 강승체, 박윤
펴낸곳 : 잘익은언어들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250쪽
크기 : 110x190mm
가격 : 13,000원
발행일 : 2022년 5월 1일
ISBN : 979-11-974517-1-3 (03810)

 

 

전주동네책방문학상 참가 서점

서점카프카 https://www.instagram.com/bookstore_kafka/

에이커북스토어 https://www.instagram.com/tuna_and_frogs/

책방토닥토닥 https://www.instagram.com/todakbook/

물결서사 https://www.instagram.com/mull296/

잘익은언어들 https://www.instagram.com/well_books/

고래의꿈 https://www.instagram.com/whalebook_79/

혁신책방-오래된새길 https://www.instagram.com/old_new_road/

 

 

 

 

 

프롤로그

맛있는 작품을 읽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사는 책방지기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치며 의기투합해 만든 전주동네책방문학상이 2회를 맞았다. 올해도 과연 책을 만들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모두 의 의지와 힘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되어 다행이고 기쁘다. 한 편 한 편 뜨겁게 내놓은 작품을 읽을 기회를 주신 모든 응모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지난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수상작품집을 출간하면서 받은 커다란 응원에 용기를 얻었다. 작고 소박한 전주 동네책방문학상에 소중한 작품을 내어준 선정작가를 비롯해 큰 힘이 되어준 펀딩 후원자, 책을 입고하고 판매해주신 전국의 책방 운영자, 책을 구매해주신 독자들에게.


덕분에 올해는 대상 상금을 두 배로 올리고 동화와 희곡 부문을 신설하는 등 변화를 꾀할 수 있었다. 사진에세이는 정체성이 모호해 없앴다. 5개 모집 부문에 걸쳐 응모자는...

 

 

 


패기와 도전정신이 엿보였고, 타 문학상과는 다르게 독 립출판을 지향하는 전주동네책방문학상'이 갖는 의미에서 작가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앞으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작가로 성장하리라 믿고, 이번 수상이 계속 글 을 써 내려가는 힘이 되어주는 기분 좋은 소식이 되길 바라 본다.

전체적으로 글쓰기를 향한 열정이 돋보이는 글들과 진솔 하고 따스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겨울밤이 훈훈했다. 지역의 작은 동네책방에서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의 글을 길어 올리는 작업이 멈추지 않고 훈기가 되어 퍼질 수 있길 바라며. 한 편 한 편 뜨겁게 내놓은 작품을 읽을 기회를 주신 모든 응모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주인은 날 기억할 거 같고, 가구부터 여기저기 놓인 소품하 며 엘피판, 책, 여기 지금 나오는 음악까지 다 주인이나 오고 가는 사람들의 취향이 담겨있잖아.
-...그게 나쁜 거야?
-나쁠 건 없지. 그냥 싫은 거야. 영혼이 너무 넘실거려 익사 할 거 같아.
-그래서 스타벅스랑 맥도널드가 좋아?
-스타벅스랑 맥도널드는 영혼이 없어..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영혼이 있으면 안 돼?
- 영혼이 없을수록 편해.

인주가 말하는 게 무슨 뜻인지는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았다. 나는 카페나 음식점을 갈 때 여기는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같은 걸 따지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도 인주가 그렇 게 말하면 그런가보다 싶어 귀담아들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낯간지럽게 들릴지 몰라 괜히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속말 을 꾹 누르고 무심한 어른이라도 되는 양, 삼 개월은 짧은 시 간이지만 앞으로 죽 보면 너나 나나 변해갈 거라고 말했다. 인주는 평소처럼 피식 웃고 마는 대신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변하는 건 좋은 거야.
-좋은 거야?
-지금보단 낫겠지.

뭐가 지금보다 나을 거라는 건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외지 사람이 뭐 저렇게 책을 많이 사가?' 하는 의문이 들만큼 많은 책을 사는 것으로 고마운 맘을 남몰래 전달 드리 고 싶다.

여행지에서 산 책, 속까지 덥혀 주는 국밥, 다디단 디저트, 한 잔의 커피, 혹은 편의점 바나나우유. 그런 것들이 아무도 모를 우리 삶의 불행을 잘 덮어주는 2022년이면 좋겠다.

 

 

 

 

-너 대학생 아니야?
-그쵸. 대학생이죠.
-그런데 왜 몰라?
-저는 친구가 없어서.

그때 쯤 이미 나는 내 사회성 없음을 고백하는 일이 아무렇지 않아졌다. 유학 생활이라는 것이, 내가 먼저 사람을 찾아 다니지 않으면 내 손 안에 쥐어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은 1년 차 때 익히 깨달은 바였다. 그렇다고 해서 활발히 누군가를 만나려 헤맬 여력은 없었다. 고립은 쓸쓸했지만 편했고, 혼자 지내는 일에도 쉽게 익숙해졌다. 그렇게 1, 2년 살다보니 친구가 없다는 게 부끄러울 일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혼자인 것을 부끄러워하다 보면 매일 매일이 수치스러울 테니까, 그런 걸 부끄러워하며 수그러들진 말자고 내 속에서 정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남들이 듣기에는 친구가 없다는 말은 당황스러운 말일 수도 있었다. 노인도 그랬던 것인지 다시 한 번 내게 물었다.

 

 

 

 

그러니까 사람 그 자체가 느껴져요. (대형 서점에서 정장 입은 서점 사장님을 떠올리진 않잖아요) 그 사람이 책을 바라 보는 관심이 느껴지고요, 과장하자면 삶이 느껴져요. 그래서 저는 동네책방에 갈 때는 책을 보러 간다기보다 사람을 만 나러 가는 기분이 들어요. 최근에는 본가인 진주, 남강 다리 근처에 있는 헌책방에 갔었고, 바로 옆 동네에 새로 생긴 동네책방에 갔답니다. 헌책방에서 3만 원치 중고 시집을 샀고 공짜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얻었어요! 그리고 바로 옆 동네로 넘어가서 따뜻한 온돌 바닥에 혼자 엎드려 책 장을 넘겼지요, 모두가 따뜻한 동네책방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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