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방 1054

백종원의 푸드트럭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된 프로그램 백종원의 푸드트럭. 외식업 푸드트럭과 게스트하우스는 동일한 업종이 아니지만 프로그램을 보면 같은 자영업으로서 꽤 공감되는 내용이 많다. 사실 푸드트럭과 게스트하우스는 외식업과 숙박업이기 보다는 여행업, 서비스업에 더 가까울지 모른다. "장사 시작할 때 대부분 착각하는 점이 나는 장사가 잘 될 것이다" 장사를 시작할 때 잘 안되는 걸 생각하고 장사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슬프게도 우리나라의 많은 가게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 그건 내가 지금껏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도 그랬고, 앞으로 내가 열게 될 게스트하우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음식 파는게 아니야 네 자존심을 파는 거지" 프로그램을 보며 언제나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제주 한달살이 그리고 제주다움

제주 한달살이 그리고 제주다움 제주 한달살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여행이라는 마법은 풀렸다. 여행이 끝 난 뒤 돌아온 일상은 그대로였다. 여행이 만들어 냈던 마법은 모두 사라졌고 나는 다시 누추한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일상과 떨어진 곳에서 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났고 이야기했다.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여행하는 자매,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위해 일부러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던 부부, 육지에서 제주로 넘어와 버스 기사를 하는 아저씨, 세계여행 중 제주에서 몇 달 동안 생활하고 있는 누나, 제주를 사랑해 그 모습을 남긴 사진과 글로 남긴 지금은 세상에 없는 사진작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들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흔히 제주를 생각하면 푸른 바다, ..

안녕세화씨

안녕세화씨. 오늘은 어제 읽은 책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주인공 김영갑 아저씨를 만나러 버스를 탔어요. 그런데 마침 오늘은 갤러리 휴무일이었지 뭐예요. 방향을 바꿔 바다가 보이는 카페로 가려고 버스에 내려 다른 버스를 기다렸는데, 정류장을 잘못 알아 눈앞에서 버스를 놓쳤어요. 책을 빌리기 위해 간 도서관에서는 지역 주민이 아니라며 대출까지 거절당했어요. 점심 먹으러 들어간 가게에서도 자리가 없어 또다시 발걸음을 돌렸네요. 하하하. 세화씨의 오늘은 안녕하신가요? 하지만 결국 저는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도착했어요. 비록 예정에 없었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읽을 책도 없지만요. 창밖의 바다는 파도가 매섭네요. 그런데 그래서 계속 보고 있게 돼요. 마치 오늘 나의 하루 같아서, 우리의 삶인 것 같아서... 언젠가 ..

여행 앱이 주목해야 하는 지표

모바일 앱 분석 및 시장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애니에서 최근 '여행 앱이 주목해야 할 지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 내용 중 소규모 개인 게스트하우스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내용은 없다. 하지만 부킹닷컴, 에어비앤비 등 숙박/예약 앱들의 1인당 세션(SPAU, Sessions Per Active User, 실사용자 일인당 세션. 쉽게 말하면 사용자가 앱에 접속해 본 페이지 수)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내용을 참고하면 게스트하우스 온라인 예약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여담으로 우리나라 모텔/호텔 검색 앱 여기어때가 2017년 1분기 세계 숙박 앱 실사용자 수(MAU, Monthly Active Users, 월 기준 활성 사용자) 8위에 기록되어있다. 해당 보고서는 아래 다운받기 페이지에..

트렌드 읽기 2017.07.19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 몇 년 전,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기 전 제주 올레길을 걸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게스트하우스 스텝으로 일하며 다시 제주를 여행하고 있다. 과거 아무 생각 없이 걸었던 올레길은 지금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자기 내 앞에 튀어나와 그때의 기억과 느낌을 떠오르게 한다. 시간은 많은 것을 변하게 한다. 몇 년 전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는 문을 잠근 채 먼지만이 쌓여있었고 다음에 와봐야지 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카페는 이제 없어져 더이상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세월의 흐름에 너무 낡아 버린 시설들, 너무 변해버린 사람들, 없어진 장소를 마주할 때면 마음 한편이 허전하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하지 않는 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 뿐. 나 역시 그때와 지금의 ..

2017년 하계휴가 실태조사

2017년 하계휴가 실태조사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http://www.mcst.go.kr/web/s_notice/press/pressView.jsp?pSeq=16131 하계 휴가 여행을 가지 않는 이유 : 여가시간 및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76.7% 여행 비용 부족 16.3% 건강상의 이유 7.7% 하계 휴가 여행 목적지 : 국내 83.6% 해외 10.3% 하계 휴가 여행 국내 목적지 : 1위 강원 33.2% 2위 경남 14.6% 3위 전남 9.8% 4위 경기 8.9% 5위 경북 7.4% 6위 제주 7.0% 7위 부산 7.0% 하계 휴가 여행 기간 : 2박 3일 44% 1박 2일 29.2% 3박 4일 15.8% 하계 휴가 여행시 이용 교통 수단 자가용 : 84% 비행기 6.2% 철도 3.3% 고속/시외버..

트렌드 읽기 2017.07.10

2016년 국민여행 실태조사 주요 결과

2016년 국민여행 실태조사 주요 결과 여행 경험 : 89.5% 1인당 평균 여행 횟수 : 5.5회 1인당 평균 여행 비용 : 약 58만원 1인당 평균 여행 일수 : 9.4일 이동이 가장 많은 달 : 8월 1회 평균 지출 비용 1위 지역 : 제주 약 46만원 이동 수단 1순위 : 자가용 72% 숙박시설 1순위 : 펜션 32.8% 국내 관광 여행 주요 활동 1순위 : 자연 및 풍경 감상 28.7%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http://kcti.re.kr/04_8.dmw?method=view&dataId=7&dataSeq=884 PDF 파일 다운 받기

트렌드 읽기 2017.07.10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기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기 국제 정세가 게스트하우스에 미치는 영향 최근 사드(THADD)와 북핵 문제로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감소하였다. 그로 인해 국내 관광 업계도 큰 타격을 입었고 실제 내가 일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역시 그 영향을 받고 있다. 내가 일(알바)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있다. 평소 손님들의 국적은 중국과 일본, 그 외 국가 비율이 각각 4 : 4 : 2 정도였는데 사드와 북핵 문제, 일본 내 한국 전쟁 발발 걱정으로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 손님들이 1~2로 줄어든 것 같다. 나는 게스트하우스 예약, 관리 등을 담당하는 매니저가 아닌 청소 알바로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정확한 수치나 현황은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하는 알바 입장에서 체감하는 객실 가동률이 ..

거주 지역의 관광지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거주 지역의 관광지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주거 지역이 관광지로 변하면서 기존의 주민들이 소음, 쓰레기, 사생활 침해 등의 이유로 다른 곳으로 떠나는 현상. 서울 북촌 한옥마을, 부산 감천문화마을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여행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 영상 출처 인스타그램 EBS뉴스 @ebsnews https://instagram.com/p/BTzYGzoF68p

트렌드 읽기 2017.05.09

어떤 게스트하우스가 될 것인가

​ 어떤 게스트하우스가 될 것인가서울시에서 주최한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및 한옥체험업 사업설명회에 다녀왔다. 설명회 장소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게스트하우스를 하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설명회에서는 서울시와 해당 구청 담당자가 나와 외국인전용 게스트하우스 창업 및 운영 시 주의해야 할 행정 사항 등을 알려주었고 현재 도시민박,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대표들이 나와 자신들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강연 내용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차별화. 현재 서울 시내 게스트하우스는 공급 과잉으로 포화 상태이며 다른 곳과 차별화된 게스트하우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어떤 부분을 차별화할지 결정하기 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스타일인지 고민해보라고 조언..

게스트하우스의 이유

게스트하우스의 이유 많은 사람들의 꿈이자 로망, 하지만 현실은 청소하고 또 청소하는 노동의 연속. 지금은 레드오션이 된 게스트하우스. 나는 왜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싶은걸까. 사실 돈을 많이 번 뒤, 게스트하우스를 하지 않아도 먹고 살만할 때가 되었을 때 게스트하우스를 하려 했다. 가난한 여행자들을 위해 이윤을 거의 남기지 않고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슬프게도 내가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다는 걸 조금씩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조금 부족하더라도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 회사를 그만둔 뒤, 친구를 만났다. 이제 뭐 할거냐는 물음에 나는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친구는 10년 전에도 ..

먹고 기도하고 쓰레기를 남겨라

먹고 기도하고 쓰레기를 남겨라 게스트하우스 청소는 크게 손님이 떠난 뒤, 방에 남긴 쓰레기를 치우고 방을 청소하는 일과 침구류를 교체하고 빨래하는 일로 이루어진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은 일반 사람들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많은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먹고 마시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추억을 남기려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발생한다. 나 역시 대학 시절 MT나 친구들과 어딘가에 놀러갔을 때, 먹고 마시며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만들어냈고 그것이 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실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 제주에서는 관광객의 증가와 관광객들이 남긴 쓰레기로 인하여 매립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마트 내 무상 종이 상자 제공이 중단된 상태이다. ..

게스트하우스 청소 알바를 시작하다

게스트하우스 청소 알바를 시작하다 게스트하우스 청소 알바를 시작했다. 청소가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 창문을 열고 바닥을 청소기로 밀고 이불보를 갈았다. 온몸에 알이 배겼다. 몇 년 전 외국에 있을 때 숙박을 제공 받는 조건으로 무급으로 게스트하우스 청소를 한 적이 있었다. 예전 외국에서 4-5명이 일하던 분량의 청소를 우리나라에서는 단 1명에게 맡기고 있다. 지금 나는 비록 최저임금 6,470원을 받으며 일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참 대단한 나라다. 쓰레기를 비우고, 어질러진 방을 청소하며 내가 언젠가 게스트하우스를 하게 된다면 청소만큼은 꼭 내 스스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청소하는 손길 하나하나와 정성은 보이진 않지만 조금씩 차곡차곡 쌓이게 될 테니까.

평소 자주 가던 카페가 문을 닫았다

평소 자주 가던 카페가 문을 닫았다 평소 자주 가던 카페가 문을 닫았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던 개인 카페인데 더 행복해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이별을 고했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지만, 그 끝이 너무나 빠르고 예상하지 못한 터라 놀랐다. 모든 것이 획일화된 세상이 되고 있다. 전 세계 매장에서 같은 음악이 나오고, 효율이라는 명목하에 개인의 특성 보다는 표준화되는 것이 우선이 되고 있다. 때로는 그 동일함이 편했지만 오늘은 지금은 없어진 그 카페에서 직접 만든 수제 사과차가 그립다. 도장 10개를 모아 무료 음료를 바꿔 먹을 수 있었던 건 비밀이다... 내가 게스트하우스를 열게 되어도 언젠가는 그 끝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순간순간 마지막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후회 없이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