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예술
업사이클링 도감
사연있는 업사이클링 소재 45가지
우리 주변의 버려지는 물건들의 특성과 새활용(업사이클링) 방법을 정리한 책. 바다 유리부터 페트병, 전선, 문, 커피 가루, 와인병, 타이어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물건들의 특징과 새활용 방법들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업사이클을 하는 작가들라면 하나쯤은 쟁겨두면 좋은 책.
제목 : 업사이클링 도감 - 사연있는 업사이클링 소재 45가지
저자 : 이자까야 (이현용)
펴낸곳 : 마딘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12쪽
크기 : 148x201mm
가격 : 15,000원
발행일 : 2020년 11월 20일
ISBN : 979-11-972459-0-9 (16030)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adin_upcycling/
저자소개 이자까야 (이현용)
1988년 서울 출생.
시골없이 자란 서울의 골목키드.
서울예술대학교를 졸업 후 여러모로 유명한 모 출판사에서 출판마케터가 된다. 디자이너의 요청으로 어쩌다 캘리그라퍼도 되었다. 하고 싶은 것을 해보자는 생각과 동시에 회사의 어떤 모습에 실망하여 퇴사한다.
업사이클링의 모든 골칫거리를 느끼며 우당탕탕 책까지 쓰게된다.
운이 좋지만 항상 나쁜 패를 뒤집는다.
업사이클링 도감
업사이클링을 한다니 많은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그게 뭔데?' '아~ 재활용?' 등등 분야부터 설명해야하니 설명부터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그래서 항상 대표적인 브랜드를 이야기하기 바빴습니다.
처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소재에 대한 정보나 수급 정보 등 알고 싶고 찾고 싶어도 그 내용을 접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저의 시행착오를 나누고자 합니다. 업사이클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하고 있는 사람이, 더 잘하고 싶은 사람이 작게나마 수고를 덜기를 바랍니다.
업사이클링은 변명이고 업사이클링이 계속되려면 이 변명이 사람들에게 이해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버리고 있는걸 다시 활용하려면 그만한 설득력이 필요한게 아닐까요?
바다 유리
처리 : 돌이나 모래와 함께 숨어 있어 '비치코밍을 하지 않는 이상 찾기 어렵다. 바다유리를 활용하는 업체에서 활용 중이다.
수급 : 상 / 모든 해안에 있지 않다. 돌이 많은 해안 주변에 많이 발생하며 굉장히 작아서 시간을 들여 찾아야 한다.
빈도 : 높음 / 매일매일 발생한다.
수량 : 일정치 않고 주기적이지도 않다.
특징 : 다양한 색을 가진다 (20가지가 넘는 색이 발생하지만 빈도는 동일하지 않다. 검은색을 찾았다면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질감이 다르다, 투명도가 일정하지 않다, 표면이 일정치 않아서 가공에 어려움이 있다. 단단하다, 충격에 약하다.
: 바다에 버려진 유리로 파도로 인해 마모된 유리조각
바다 혹은 해안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하지만 사랑하는 만큼 우리는 더 많은 흔적을 남긴다. 그저 흔적이기만 하면 괜찮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언제나 여름만 되면 해안가가 쓰레기로 뒤덮여있는 뉴스를 볼 수 있다. 사람들은 그곳에 모이고 또 만나고 술을 마신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버리고 던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누군가 치우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은 바다의 조수간만 차로 고스란히 사라지기도 한다. 물론 이런 경우로만 바다에 다양한 쓰레기가 버려지는 것은 아니다.
바다는 계속 움직인다. 우리 눈에 티는 나지 않지만 해안선도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바다에 버려진 유리는 바다와 함께 움직이며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는데 이게 바로 '바다 유리 (Sea glass)'다. 단단한 공병이었던 유리는 자연스레 조각 나고 마모가 된다. 날카로워졌다가 또 둥그스름해진다. 자연에서 발생하는 원석들이 그렇듯 전부 다른 모습으로 마치 보석의 원석과 같은 모습으로 남게 된다.
그렇다면 그것으로 우리에게 좋은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 쉽다. 버려지는 쓰레기가 자연스레 다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니 그렇게...
제주도 석재공장
페트병 (PET, PP)
처리 : 대부분 재사용 혹은 재활용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DIY로도 활발히 활용 중이다.
수급 : 중상 / 가볍지만, 부피가 커서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대부분 내용물이 담겼던 것들이라 세척이 필수다.
빈도 : 높음 / 매일 많은 양이 버려지고 있다.
소재 : PET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특징 : 잘 썩지 않는다. 물에 강하다, 질기다, 색상과 모양이 다양하다. 세척 필수, 열에 약하다.
전기를 전하는 전용 선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게된다는 말이 있다. 평소 같았으면 목적지에 가느라 전혀 신경 쓰지 못했을 텐데 최근 이동 중에 거리에서 전선을 다듬고 있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도로와 인도사이 연석을 작업대삼아 전선에서 피복을 벗겨내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전선이 꽤나 많았다. 할아버지는 다채로운 색의 전선의 피복을 하나하나 벗기고 있었다. 괜히 이 근처에서 약속이 있는 척 주변을 서성이다보니 피복을 벗겨내고 있는 전선 뒤켠에 검은색 굵은 전선이 있었다. 몰래 조금 더 보니 전선이 아니라 꼭 김밥처럼 생겼다. 굵은 전선 안에 다양한 색의 작은 전선들이 김밥재료처럼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다. 마음이 동하여 찾아보니 검고 두꺼운 전선들은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겉은 검고 속은 다양한 색이 있는 모양이 대부분이었다.
다시 맨 처음 언급했던 내용으로 돌아간다. '사람은 보고싶은 것만 보게된다'는 말은 다시 또 나에게 해당된다. 이 전선들을 새롭게 보고 눈여겨 보니 이런 특징들이 보였던 것이지 사실은 관심만 두면 언제든지 볼 수 있었던 소재이다.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전봇대의 전선도 이와 같고 집에서 항상 연결되어있는 콘센트도 이 전선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 물론 용도에 따라 소재나 재질이 조금씩 차이를 가지지만 대부분 비슷하다.
서울시 만리동 철거현장
커피 가루 (커피 찌꺼기)
처리 : 업사이클링 업체와 판매업자를 제외하고는 버려진다. 방향, 비료, 방충에 활용
수급 : 중상 / 모든 카페에서 가지고 있지 않기에 약간의 발품이 필요하다. 한번에 2봉투 이상 옮기기 힘들다.
빈도 : 높음 / 수량에 비례하여 빈도도 높다.
수량 : 특별한 요청이 없다면 바로바로 버려지지만 절대량은 많다고 할 수 있다.
소재 : 커피 생두, 원두
특징 : 모양이 동일하지 않다, 물에 약하다, 단단하다, 향이 있다.
포도주를 담는 병
빈 술병, 공병 등은 막연히 재활용되고 재사용될 것이라 생각하기 딱 좋다. 가장 보기 쉬운 공병 중 하나인 소주병은 약 8회가량 재사용이 된 후 공병이 아닌 유리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데 와인은 그렇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되는 와인들은 수입된다. 그렇기 때문에 재사용이 되려면 와인 산지로 향해야 한다. 재사용을 위해서 프랑스, 호주, 칠레 등으로 가야 한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그냥 다 같은 와인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와인병은 종류 분류로만 20가지 정도가 된다. 이러한 이유로 결국 와인병은 재사용 없이 바로 처리되어야 한다. 물론, 와인을 소비하는 곳에서는 와인병을 물병이나 인테리어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 비율 또한 그다지 높지는 않다. 오히려 와인과 상관없는 곳에서 와인병을 차곡차곡 쌓아 시멘트로 마감해 벽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본 적 있다.
이 와인병은 한 해 6천만 병 이상이 수입된다. 물론 모든 와인을 다 소비해버리는 것은 아니겠지만 막연하게 절반이라고 해도 3천만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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