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방 이야기공장/입점 도서 소개

[독립출판물, 잡문집] 다이브 인 (Dive in), 김아리

강다방 2023. 7. 2. 15:45

 
 

 
 
독립출판물, 잡문집
다이브 인(Dive in), 김아리
 
 
제목 : 다이브 인(Dive in)
저자 : 김아리
펴낸곳 : 보름달데이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264쪽
크기 : 127x188mm
가격 : 15,000원
발행일 : 2022년 9월 15일
ISBN : 979-11-972839-6-3 (03810)
 
 

클래식 타악기 연주자가 되기 위해 유학길에 올라 현재는 독일에 거주하는, 연주자이자 엄마, 아내, 며느리, 누군가에게는 친구, 선생님인 작가가 쓴 글 모음. 이 책을 읽고 나면 왠지 모르게 용기가 난다. 다른 독립출판물에 비해 두껍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여백이 많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더 나아가 여백에 무언가 적고 싶어지는 책이다.

 
 
작가 김아리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ehind__theari/
 
 
 
 

 
 
선견지명
/

미래가 불분명한 삶을 두려워하던 때에
아주 큰 어른이 나를 보며 말했다.

네가 그렇게 두려워하는 삶을
결국 너는 동경하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그때에 나는 그 말이
가당치도 않은 헛소리라 생각했는데

지금의 나는 그분의 말씀대로
그토록 두려워하던 삶을 동경하며 사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옛날 어른 말씀 틀린 거 하나 없다.
 
 
 

 
 
후회
/

돌아오지 않는 일에 대한
후회는 하지 않기로 해요.

설령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우리는
결국 같은 선택을 하게 될 테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
/

"엄마"
 
 
 

 
 
노력
/

할 때는 그때가 가장 좋은 날이었는지 모르고
그렇게 어떠한 대가 없이 죽어라 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반드시 내 미래가 되어 나타나는 것

 
 

 
 
그러니 혹시 어디선가 쏟아내고 있는 나를 본다면
너 자신과 싸우느라 애쓴다 한마디만 해줘
 
 
 

 
 
그냥 아무 날도 아닌 날에
두 분이 우리에게 찾아오신 것만으로도
우리의 날은 참 특별했어

특별한 날은 괜히 특별하다 말하는 게 아니야
아주 드문 일이니까 특별하다 하는 거지

어른이 되고 난 후
언제 이렇게 조건 없는 사랑을 넘치게 그리고
가득 채워지게 받았는지 기억이 안 나

매일매일 무엇이든 내주기 바빴지
그런데 이렇게 아주 오랜만에 가득 채워지다 보니

없던 용기가 다 생기네
 
 
 

 
 
오늘
/

오늘을 산다는 것은
하루 세 번 밥 잘 챙겨 먹고
틈틈이 간식도 챙겨 먹으며
어제 세워둔 계획을 오늘 내 마무리하고
남는 시간에 만나 싶은 사람을 만나거나
하고 싶은 일을 그 즉시 실행에 옮기고
밤이 되면 아무 걱정 없이 내일을 위해
푹 잠들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저의 오늘은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였던 것 같은데
당신의 오늘은 안녕하신가요?

 
 

 
 
행운의 편지
/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그대의 모든 아픔을
여기 이곳에

다 놓아두고 가기를 바랍니다.

놓아둔 모든 것이 이곳에 담아
그 대신 아파하고 기억하겠습니다.

기한은 없으니

훗날 열어볼 용기가 생겼을 때
이곳에 다시 찾아오십시오.

그대가 놓아둔 모든 것을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날이 온다면
그대는 비로소 이 아픔에서 벗어나

좀 더 견고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좀 망하면 어떻고
좀 못하면 어떠한가

그것마저 나라는 사람을 만드는
순간일 뿐이다

실패해도 나는 없어지지 않고
성공해도 내가 바뀌는 것은 없다

나는 그냥 찰나의 순간을 먹고 사는
일개 사람일 뿐이다
 
 
 

 
 
청춘
/

왜 마음은 안 늙고
그 시절을 그리워할까

 
 

 
 
1월
/

복을 넘치게 받는 달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한 살을 더 먹고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져 이상하게 벅차올라

실천할 수 없는 무수한 계획들을 세우는 그런 달

 
 

 
 
7월
/

기나긴 장마로 처마 밑 지붕에
물 마를 날을 손에 꼽는 달

하늘이 뚫린 것처럼 쉴 새 없이
하늘에서 물이 떨어지는 달

 
 
 

강다방 이야기공장
강원도 강릉시 용지로 162 (옥천동 305-1)

이야기를 팝니다
강릉의 이야기를 담은 작은 독립서점, 헌책방, 출판사, 편지, 기념품 가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