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물, 시집
어느 나라의 봄엔, 윤혜인
제목 : 어느 나라의 봄엔
저자 : 윤혜인
펴낸곳 : 삼월책방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98쪽
크기 : 129x205mm
가격 : 12,000원
발행일 : 2021년 3월 1일
ISBN :
3년 간의 영업을 마치고 지난 3월 영업을 종료한 수원의 독립서점 <삼월책방> 책방지기의 시집.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에 읽어서인지 공감 되었던, 시큼한 올리브가 먹고 싶어지는(?) 시집. 책방지기가 아닌 앞으로 작가로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응원해주고 싶은 책.
삼월책방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arch_books/
어느 나라의 봄엔
윤혜인 시집 01
시인의 말
이 시집을 집어 든 모든 이들이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목차
1부 미래에서 온 아이
그건 아주 쉬운 일이야 10
벤자민 나무 14
마을의 모든 사람이 잠든 밤 16
落星 18
모과를 따는 아이
어느 나라의 봄엔 (미래에서 온 아이1) 24
블랙홀 1 30
잎 없는 가지를 가진 나무와 감각을 잃어버린 신체들 32
안개꽃 34
컬러 벌스 38
2021년에서 2022년이 되던 어느 겨울 42
2부 미술관에서 한 생각
너의 안나 68
세루줄에 익숙해지기 70
갈매기 걱정하기 72
물줄기와 너의 속눈썹 74
정신이 아득하고 조금 어지럽다. 78
블랙홀 2 80
미술관에서 하는 생각 84
낮 속에 서있습니다 86
신기한 하루 88
바람이 저 숲 너머에서 이곳으로 불어온다 90
하트 모양의 바다 92
미술관에서 하는 생각
여기 이 색색이 엉켜진 그림을 봐요
오늘 장마가 시작되었고
미술관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다음 방에는 또 몇 개의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다음 방에 걸린 그림을 볼 생각을 한다는 건
지금 나는 괜찮다는 걸까요?
난 한참을 상상해 보다가 깨닫고 말았어
난 눈물의 소리를 상상할 수 없는 인간이 되어버린 거야
내 몸은 그것들을 감각할 기회를 잃었어
그건 마치 우리가 블랙홀의 중심 서 있는 상상을 하느 거야
아아...
궁금해졌어
블랙홀의 소리가
올리브 통조림
올리브 통조림 뚜껑을 열었다
까맣게 절여진 올리브들이 알알이 형태를 유지한 채 한 가득 담겨있는 모습이
갑자기 어머니의 양수 속 쌍둥이들 같아서 나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씨가 모두 발라진 상태였고, 부서진 것 하나 없는 타원형의 올리브들이 제법 단단해보였다
아주 신선한 올리브였나봐.
안개꽃
카페에 제법 분위기 있는 재즈가 흐르고 있습니다. 창밖의 눈은 점점 더 세차게 흩날리네요. 첫눈입니다. 테이블 위 유리병에 꽂힌 안개꽃 다발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요. 이 안개꽃 다발 때문이죠. 첫눈이 내리기도 전에 겨울이 왔다 착각했어요. 안개꽃의 꽃말이 영어로 bayb's breath 라는 걸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어요.
내가 갇힌 이곳의 조명은 켜지지 않은 지 한참 되었습니다. 나는 어둠 속에서 작게 숨죽이며 생활해요. 세상은 점점 더...
어느 나라의 봄엔 (미래에서 온 아이1)
자신이 살던 세계으 봄을 설명해 볼까요
어떤 이의 나라에선
봄이면 어른의 키만 한 붉은 꽃이 일 센티 간격으로 피어나
작은 아이를 잃지 않으려면
새하얀 옷을 입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이의 나라에선
봄이면 총성을 피해 온 한 무리의 새들이 날개를 뒤엉킨 채 잠을 자고 간다 했습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
강원도 강릉시 용지로 162 (옥천동 305-1)
이야기를 팝니다
강릉의 이야기를 담은 작은 독립서점, 헌책방, 출판사, 편지, 기념품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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