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방 이야기공장/입점 도서 소개

[독립출판물, 에세이] 작은책방 사용 설명서, 다시서점 김경현

강다방 2023. 6. 9. 17:20

 

 

 

 

독립출판물, 에세이
작은책방 사용 설명서

 

서울 김포공항, 지하철 5호선 송정역 근처에 있는 다시서점에서 만든 책. 다시서점은 무려 2014년 영업을 시작해, 대부분의 독립서점이 문을 닫는다는 2년을 넘어 10년 가까이 영업하고 있는 엄청난 곳이다. 서울에 있는 다른 독립서점에 들렸다 구매한 책인데 평소 알고 있던 책방이여서 더욱 반가웠던 책. 책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고 싶은 책이다. 다시서점은 온라인으로도 도서 주문이 가능하며, 다양한 소셜 미디어 계정에 책방 운영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들도 올라온다.

 


제목 : 작은책방 사용 설명서
저자 : 김경현
펴낸곳 : 다시서점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90쪽
크기 : 105x165mm
가격 : 8,000원
발행일 : 2019년 6월 17일
ISBN :

 
다시서점 누리집
https://dasibookshop.com/

 

다시서점

다시 만나요! 다시서점은 2014년에 문을 연 독립서점입니다. :)

dasibookshop.com

 

다시서점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dasibookshop/

 

 

 

 


사용설명서

1. 책을 펼쳐 천천히 읽습니다.

2. 취향에 따라 밑줄을 긋거나 책갈피를 꽂아두어도 좋습니다.

3. 종이를 넘길 때는 오른쪽 상단을 붙잡아 넘기는 것이 책의 상태를 보존하는 데 좋습니다.

4. 변심으로 인한 환불이 불가하므로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싫어하는 친구에게 선물합시다.

5. 완독 후 저자에게 읽어봤다고 말하면 티 내지는 않지만 분명 좋아하고 있으므로 표정 변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6. 이 책은 작은 책방의 작은 징징거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싫어하는 친구에게 선물합시다.

7. 이 책을 눈, 코, 입, 귀를 비롯해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세탁기, 변기 등에 넣어서는 안 됩니다.

8. #작은책방사용설명서 해시태그를 달아 SNS, 블로그 등에 책을 소개해주시면 찾아가 '좋아요'를 눌러드립니다.

 

 

 

 

 

다시서점은
2014년 5월 18일에 문을 열었다.

개업식 이후 일주일동안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한 권의 책이 손상되면 세 권의 책을 판매해야합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장사라는건 애진작에 알았지만 가끔은 해도 너무 한다 싶어서 울며 집에 가는 날도 있습니다. 어느날은 한 페이지가 찢어져 있어서 울고, 어느날은 누군가 함부로 꽂아둔 탓에 책등이 구겨진 책을 보며 웁니다. 책 위에 음료를 올려둔 탓에 책도 울고 저도 웁니다.

 

 

 

 

 

'다시서점'은 윤선애 님이 부른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라는
노래에서 따온 이름이다.

 

 

 

 

 


땅에 떨어진 건 지지입니다

하루는 책방 단체톡방에 "손님들이 땅에 책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대응하세요?"라는 톡이 올라왔습니다. 대부분의 사장님들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 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바닥에 책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빈번해서 그때마다 대응을 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책이 떨어졌을 때 나왔던 다양한 반응은 아직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서점의 역사의 역사

책표지만 찍어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목이 재미있는 독립출판물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표지만 찍어두었다가 인터넷으로 주문 하려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신다면 그분이 자랑스럽게 SNS에 올린 걸 보았다고 말하는게 인지상정?!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고 싶은 걸 보고 인터넷 최저가로 주문하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합리적인 태도일지도 모른다고 꾸역 꾸역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서점의 큐레이션...

 

 

 

 

 

살 책이 없는 책방?

책 읽는 손님을 보면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 모습을 보려고 서점을 하는 거지!'라며 마음 을 다 잡곤 합니다. 하지만... (항상 '하지만' 이 생깁니다...... 또르르) 책을 들고 휙휙 넘기며 두 시간 동안 읽다가 나가면서 "살 거 없다."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고 싶은 책이 그렇게 없었으면서 두 시간 동안 읽어주신건 저희 서점이 그래도 조금은 마음에 드셨던 걸까요.

저는 다른 지역에 가게 되면 꼭 서점에 들리...

 

 

 

 

 


손님이 서점을 나가신 후에 찢어진 부분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짧은 시가 담겨있던 부분은 짧아졌습니다. 시는 어디로 간걸까요. 찢어간 분은 책을 찢어가면서까지 읽고 싶으셨던 걸까요.

대체 책을 찢어가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서비스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다른 공간에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서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나 책임은 없습니다.

오늘도 사진만 잔뜩 찍고 나가던 분들이 "여기는 공짜로 주는거 뭐 없어요?"라고 물었습니다. 어떤 대답을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서점은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

 

 

 

 

 

울고 싶어라

"여기는 마일리지 적립이나 그런 거 없나요?", "적립 외에 다른 혜택은 없나요?", "뭐 더 주는 건 없나요?", "배송비 무료로 해주시면 안 되나요?", "좀 깎아 주세요.", "한 권 사 면 한 권 더 주실 수 없나요?", "저 책 많이 읽거든요. 다음에도 또 주문할 거니까 그렇게 해주셔도 될 것 같은데요." "지금 주문하면 오늘 도착 가능한가요?"

저 울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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