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물, 사진 에세이
등명
강릉 남쪽, 정동진 바로 위 등명해변으로 여름 휴가 온 여행자의 사진 에세이. 서울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글과 사진이 시작해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것으로 책이 끝난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고나면 한 편의 여행을 하고 난 기분이다. 이 책을 만든 여행자는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독립출판물 대여소 <독서관>을 운영 중이니, 독립출판물을 좋아하고 근처를 지나게 된다면 꼭 방문해보자.
제목 : 등명 - 사진첩 2021 여름호
저자 : 전세환
펴낸곳 : 산란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81쪽
크기 : 130x180mm
가격 : 15,000원
발행일 : 2021년 7월 1일
ISBN : 979-11-970770-9-8 (13660)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name___john/
독립출판물 대여소, 독립서점 독서관
寫眞帖
2021 여름 002
등명
jun se hwan
photo essay
mountain.egg
john·matthew·peter
등 떠밀려 가게 된 휴가였다.
이제는 누나가 된 김 팀장의 권유였고
함께 일하던 매튜가 추진한 휴가였다.
휴가를 가게 된 시기는
5년간의 연애를 그만두기로 마음먹고
1년도 채 다니지 않은 회사를 그만두기로 마음먹었으며
그만두기로 한 날짜가 확정되고
그만하면 되었을 이별을 마친 후였다.
해변은 가로로 길었고 사람은 지나질 않았다.
미진한 해변의 끝에는 누군가 만들어 놓은 벤치가 있었다.
바다 위로 바람이 불어왔다.
멀리서 온 나는 바람을 맞으며 많은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다.
이제는 정말 가야 할 시간이다.
반쯤 마신 커피를 챙겨 바다를 등지고 걸었다.
주인장이 가게 그늘에 숨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주인장과 시선이 마주쳤다.
주인장이 시선을 무언가로 옮기더니
투박한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작거렸다.
이윽고 파도 소리 함께 등에 진 바다로부터
노랫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ALEXI MURDOCK의 "SONG FOR YOU".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봤다.
앉아 있던 벤치에는 스피커가 달려 있었다.
한 곡 만큼의 시간을 벤치에 앉아 보냈다.
한 곡 만큼의 시간을 보낸 여행이었다.
그렇게 나는
노래로 기억될 장소를 하나 주워
서울로 돌아왔다.
모든 것에 등 떠밀려 가게 된 휴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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