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젖은 책을 읽지 않은 자, 인생을 논하지마라!
눈물의 독립서점 6개월 운영 일지
강릉의 완소 공간 (요즘 20대는 완소라는 단어를 안 쓰나요?) 강다방 이야기공장은 2022년 2월 정식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시점, 시간이 더 지나 나중이 되면 기억이 사라질 것을 알기에 그 동안의 독립서점, 독립책방 운영 일지를 정리해봅니다. 미루고 미루다 정말 미루면 안 될 것 같아, 6개월을 지나, 곧 1년이 되는 시기를 지나며 글을 마무리 지어봅니다. 이 글을 통해 독립서점은 어떻게 돈을 버나 (돈을 못 법니다) 궁금하신 분이나 독립서점을 준비하거나 운영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래봅니다. 더불어 강다방은 지나온 과거를 정리하고, 현재를 점검하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잠깐?!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들 +
강다방 이야기공장을 시작하기 전, 운영했던 시즌 1 게스트하우스 이야기. 매년 게스트하우스 운영 결산 및 통계 글을 쓰려 했으나 운영 1년 이후부터는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운영 일지처럼 강다방 이야기공장의 운영 일지 역시 아마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다방 게스트하우스 개업 한 달간 운영 및 이벤트 결과 보고
https://kangdbang.tistory.com/99
2018년 강다방 게스트하우스 운영 결산 및 통계
https://kangdbang.tistory.com/282
1. 독립서점 시작 전 준비 과정
아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는가
운영 일지를 시작하기 전에, 독립서점을 준비한 기간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은 약 1개월 간의 준비, 2개월 간의 시범 영업을 거쳐 정식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정식 영업을 시작한지는 6개월이 지났지만 준비 기간까지 하면 9개월이 지났다고 하는게 정확합니다. 초안을 작성한지 여러 달이 지났으니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면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강다방은 독립서점을 전업으로 하고 계신 다른 분들과 달리(?) 초기에는 회사를 다니며 동시에 독립서점을 준비했습니다. 책을 팔아서는 돈을 벌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능하다면 회사에 다니면서 책방을 운영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초기 시범 운영 영업 시간을 금토일월 밤 19시부터 21시까지 3시간 씩, 주4일로 정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장사를 하는건지 마는건지 게으르다고 생각하셨을 수 있지만, 강다방은 사실 고독한 투잡러였습니다.
말이 시범 운영이었지 당시에는 강다방이 가지고 있던 책과 아시는 분들의 몇몇 물건들이 다였습니다. 그래서 시범 운영 기간에 강다방을 방문하셨던 분들은 실망하셨을 가능성이 컸을겁니다. 미안한 마음에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강다방에 방문하신 모든 분들께 강다방 이야기공장의 마스코트 강다방 처럼 귀엽고 깜직한 캐릭터 볼펜을 드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준비 기간을 약 1달이라고 적었지만, 퇴근 후에 독립서점 창업을 준비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준비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독립서점 준비 : 약 1달 (회사와 병행)
독립서점 시범 운영 : 약 2달 (회사와 병행)
시범 운영 시간 : 금요일~일요일 19:00~21:00 (2021년 12월부터~)
강다방 이야기공장 자리는 원래 마켓오라는 기념품 가게 자리였습니다. 기본적인 인테리어가 이미 되어 있는 상태라 인테리어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추가 비용도 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강다방 자리에 마켓오라는 간판이 달려있는 이유입니다. 간판을 떼지 않은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먼저 간판을 할 돈이 없었고(?) 꼭 간판이 필요한가 싶기도 했습니다. 간판은 없지만 사람들이 어떻게든 찾아가는 인스타그램 핫플(?)이 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강다방을 눈 앞에 두고 한 바퀴를 도시는 분, 블로그에 마켓오 너무 좋았어요라고 글을 남겨주신 분들을 보고 간판은 조만간 바꾸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강다방은 무언가를 시작할 때 꽤나 긴 시간 고민을 하고 준비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종종 시작을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일단 질러놓고 미래의 내가 수습하는 비장의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개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신이 일 벌려놓고 수습을 못 한다는 분이 계시다면 좀 더 신중히 결정하시고, 평소에 신중한 분이시라면 일단 저지르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내가 어떻게든 수습해줄 겁니다. 처음부터 모든 걸 완벽하게 잘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 번에 완벽하려면 지치기 쉽습니다. 모든 일이 내 생각과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강다방은 일단 시작하고 수정하고 조금씩 나아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시범 영업 기간 동안에는 하루 2시간만, 그것도 밤 시간에 운영했기 때문에 손님이 한 분도 없는 날도 매출이 0원이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정식 영업 후에는 안 그랬다는건 아닙니다. 잠시 눈물을 좀... 닦고 와야 겠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독립서점을 병행하고 싶었지만, 어느 순간 하나에 전념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 다 붙잡고 있다가는 둘 다 이도저도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치밀하게 준비하여 회사를 그만 두고 독립서점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2. 그렇게 시작된 정식 영업과 고생의 시작
니가 선택한 책방,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정식 영업 (1차) 2022년 2월부터~
영업 요일 : 일요일~목요일
영업 시간 : 10:00~20:00
휴무일 : 금요일~토요일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정식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영업 요일이 좀 이상합니다. 당시에는 토요일에 듣는 수업이 있었습니다. 돈은 못 벌면서 이런건 또 열심히 합니다. 강다방의 특기는돈 안되는 일?! 그래서 금요일과 토요일을 휴무일로 정하는 자영업자들에게는 꽤나 파격적인 실험을 해봤습니다. 또한 독립서점을 하기 전, 게스트하우스를 했는데 당시에는 주말에 일하고 평일 예약이 없을 때 쉬었기 때문에 주말에 쉬는 로망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평하게(?) 평일과 주말을 하루씩 쉬어 봤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과연...? (30초 뒤에 밝혀집니다)
이미 결과를 예상하고 계시겠지만... 네 맞습니다. 결과를 발표하기 전, 시범 운영 기간과 비교해 또 뭔가 달라진 것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영업 시간이 기존 21시에서 20시로 은근 슬쩍? 줄었습니다. 강릉 지역 특성상, 특히 강다방 이야기공장 근처 강릉역 주변은 밤에 손님이 없습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이 위치한 강릉역 주변 상권은 대부분의 음식점이 아침 일찍부터 영업을 시작하고 저녁이 되기 전 일찍 문을 닫는 편입니다. 강다방도 대세를 거스를 수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영업 시간을 단축했습니다.
시간을 줄인건 무엇보다 계속 과연 내가 계속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컸습니다. 지금 당장은 시작한지 얼마 안 돼 열정적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열정은 사라집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은 혼자 운영하기 때문에 점심과 저녁을 모두 강다방에서 해결해야 했는데, 아침부터 밤까지 한 곳에서 자리를 지키려니 피로감이 컸습니다. 21시에 끝나고 조금만 다른 일 하다 늦게 퇴근하면, 집에 가는 길 마트가 문을 닫아 뭘 살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운영하기를 3개월, 통장 잔고가 줄어드는 걸 보고 이러다 곧 망하겠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영업 요일과 시간을 조정했습니다. 확실히 주말에 손님이 많고 평일에는 손님이 적었습니다. 취미로 서점을 운영하면 모르겠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안정적인 수입원이 없어졌기 때문에 매출에 대한 압박이 조금씩 커졌습니다. 주말에 쉬는 동안 이곳저곳을 다녀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차라리 이럴바에 주말에 일하고 비교적 한가한 평일에 놀다니는게 낫겠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쉴 때는 평일에 쉬고 싶고, 주말에 일하고 평일에 쉴 때는 주말에도 쉬고 싶은게 사람 마음인가봅니다.
그렇게 평일과 주말을 고루 선택한 독립서점계의 이단아(?) 강다방의 탕평책(?!) 실험은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다만 3개월 동안 진행한 실험은 꽤 가치 있었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이 휴무였기 때문에 금요일과 토요일에 영업하는 지금이였으면 못 했을 것들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 진행하는 동네 벼룩시장도 참여하고, 강릉에 있는 다른 동네 서점에 들어가 반짝 매장(팝업 스토어)도 운영해봤습니다.
뭐 언젠가 돈을 많이 벌어 취미로 책방을 하는 날이 오면 강다방의 탕평책을 부활 시켜보겠습니다. 그런 날은 과연 올 수 있을 것인가. 시시탐탐 주말 휴무를 노리는 강다방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길 바라겠습니다!
정식 영업 (2차) 2022년 5월부터~
영업 요일 : 금요일~월요일
영업 시간 : 10:00~20:00
휴무일 : 화요일~목요일
시간과 요일을 조정 할 때 욕심이 들었습니다. 강릉에 있는 독립서점들은 보통 화요일에 휴무일인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화요일에 문을 열면 울며 겨자먹기로(?) 강다방에 오셨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틈새시장을 노려볼까 고민 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쉬어야 했습니다. 기계라면 365일 24시간 일 할 수 있지만, 결국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계도 오래 쓰면 부품이 망가지고 고장납니다.
365일 매일 하겠다는 마음은 내 욕심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생의 목적은 돈을 버는게 아니다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돈은 없으면 힘들지만, 본래의 목적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즐겁게 살기 위한 수단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틈새 요일 화요일을 쉬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화수목 주3일 쉬는 건 비밀로 해주세요. 어찌되었건 365일 자영업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항상 건강 잘 관리하면서 하세요.
대신 휴무일을 2일이 아닌 3일로 정했습니다. (주4일제를 강다방이 먼저 실현했습니다!) 주4일 영업을 시작하게 된 건 주변에 있는 서점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강다방은 서점 운영만으로는 돈을 벌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휴무일에는 다른 무언가를 해보자 생각했습니다. 영업 요일이 아닌 날에도 여러 일을 하고 있지만, 강다방 이야기공장이 아닌 바다가 보이는 카페나 동네 카페에서 작업을 하는 등 작업 공간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이 생활을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간사하다고 만족은 오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공간을 빌어 주4일을 먼저 실현시킨 선배 책방 운영자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혹시나 여유로운 독립서점을 꿈꾸시는 분이 있을까봐 사족을 남기면, 주변 주4일 영업하는 독립서점은 영업일이 아닌 날에도 프리랜서 개념으로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매출 역시 책을 팔아 버는 돈 보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돈이 더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독립서점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강다방이 만난 많은 독립서점은 책만 가지고는 생활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부업이 있거나 독립서점을 부업 개념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슬픈 현실이죠? 자 그렇다면 독립서점에 방문해 책을 사줍시다! 이 글을 적고 강다방 역시 책방 문을 닫아놓고 일주일 내내 일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ㅠ_ㅠ
하루종일 한 공간에 있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든 일입니다. 강다방은 맛있는거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는데, 하루종일 매장을 지켜야하니 도시락을 싸가거나 가게를 비우고 근처 음식점에 가거나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 등 밥 먹을 때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습니다. 처음에는 굶기도하고 냄새나는 음식은 절대 먹지 않았는데 요즘은 피자도 먹고 치킨도 먹고, 먹고 싶은 건 다 먹고 있습니다. 정신줄을 놓게 된 강다방… 혹시나 강다방 이야기공장에 왔을 때 뭔가를 먹고 있는 주인장을 발견하더라도 그러려니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 장사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어렵지만 꼭 끼니 잘 챙겨드세요.
정식 영업을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영업 시간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초기의 열정이나 새로움이 모두 사라진 시기이기 때문에 하루 10시간 일하는 것에 대해 조금씩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독립서점을 준비하면서 계획했던 것은 책을 팔아 돈을 벌겠다가 아닌, 글을 써서 돈을 벌겠다였습니다. 그런데 독립서점을 운영하다보면 글 쓸 시간도 없고 책 볼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때로는 도대체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걸까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보통 독립서점은 점심 이후부터 영업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도 다른 독립서점들처럼 12시에 영업을 시작해볼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이 영업 시간을 늦춘다고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을 걸 알고 있습니다…? 영업 시작 시간이 12시로 바뀌면 빈둥거리다 10시 쯤 일어나 간단하게 주워먹고 11시가 지나 부랴부랴 출근할 걸 알고 있기에 출근하고 나면 뭐라도 생산적인 걸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오전 10시 영업 시작 시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쉬는 날에는 뭐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은 강다방에게 쉬는 날 뭐하는지 물어보십니다. 쉬는 날에는 쉬기도 하지만, 영업중에 못 했던 또 다른 일들을 합니다. 강다방 운영에 필요한 물건도 사고, 영업 요일에는 바빠서 못 했던 책과 기념품 재입고 요청, 그 외 다른 프로그램도 준비합니다. 아마 많은 자영업자들이 비슷할 것입니다. 그래서 쉬는 날은 3일이지만, 쉬는 날 정작 쉬지 못하는 날이 더 많습니다.
한 곳에 계속 있다보니 오후가 지나면 집중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 아닐겁니다... 그래서 충격 발표를 하자면…? 영업 시간을 조금 더 줄여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업 시간이 줄어들면 그 만큼 매출도 줄어들 것을 알기에 주말을 휴무일로 정하고 통장 잔고가 곤두박질 쳤던 기억을 떠올리며… 쉽게 영업 시간을 줄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 볼 생각입니다. 강다방의 미래는 운영을 하고 있는 저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항상 일만 하는 건 아닙니다. 쉬는 날에는 바다를 보러 간다던가, 새로 생긴 카페나 음식점을 간다던가. 일부러라도 새로운 공간, 시간의 틈새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릉에 살면서 좋은 것 중 하나는 바다가 근처에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의식 하지 않으면 차로 10분 거리에 바다가 있어도 바다에 잘 안 가게 됩니다… 꼭 바다가 아니여도 좋으니 여러분들도 언제든 찾아 갈 수 있는 자신만의 바다를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바다는 강다방 이야기공장이길 바라겠습니다 (。•̀ᴗ-) 여러분들의 바다 강다방!
3.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강다방이 단독 공개하는 독립서점 통계
지금까지는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지 않은 강다방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는 여러분이 정말 궁금해 할 이야기들을 해보려 합니다. 지금까지 뒤로 넘기지 않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계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 먼저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데이터는 정확한 데이터가 아닌 추정치입니다. 따라서 절대적인 지표가 아닌 추이나 트렌드를 보는 수준으로만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연령대 부분에서 최근 동안이 너무 많아져 20대와 30대를 구분하기 어려, 30대인데도 20대로 분류된 경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대가 되고 싶은 강다방의 무의식 때문인지, 30대 분들도 20대로 판단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추가로 강다방 이야기공장은 독립서점이지만, 강릉과 관련된 기념품·상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도서만을 판매하는 독립서점과는 다를 수 있는 점도 함께 유의하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독립서점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책 말고 다른 것들도 함께 팔아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념품 등의 상품도 형태와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 책과 같은 이야기, 콘텐츠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형태가 꼭 종이로 된 형태가 아니여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독립서점을 운영하면서 다른 곳들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 궁금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독립서점들은 규모가 작고 영세하고 2-3년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된 통계나 데이터를 쉽게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부디 이 데이터가 여러분들이 독립서점을 운영하거나 준비 할 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그래프만 보면 꽤나 멋진 모양이 나왔습니다! 정식 영업을 시작한 2월에는 전월에 비해 방문자 수가 꽤 많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구비된 책과 상품이 많지 않아 방문에서 구매까지 이어진 구매율은 다른 월과 비교하여 낮은 편입니다. 3월부터는 개업빨이 끝나고 방문자 수가 하락하다, 5월부터는 날씨도 좋아지고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자수와 구매율이 올라갔습니다. 정식 영업을 시작한지 6개월이 되는 7월과 8월에는 판매 도서나 상품들도 많아지고, 방문자도, 매출도 늘었습니다. 여름철 관광객이 집중되는 강릉의 특성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 같긴합니다. 그래서 성수기가 끝난 뒤, 9월이 좀 무섭긴합니다… 9월을 보내고 10월이 된 시점 예상이 현실이 되었다는...
개업 초기 파리 날리는 강다방을 보고 몇 십년 동안 장사를 하신 옆집 사장님께서 3개월을 하면 사람이 조금 많아지고, 또 3개월을 더 해 6개월이 되면 조금 더 나아진다, 그리고 다시 3개월이 지나 9개월이 되면 자리 잡을 수 있다며 힘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사실 개월이 아닌 년이라는 건 함정입니다...) 지나고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자영업자분들, 장사를 준비하는 분들 3년을 향해 화이팅입니다!
독립서점을 준비하시는 분이 있다면 최소 1년, 넉넉하게 잡으면 3년은 수익이 나지 않아도 생활 할 수 있는 비용을 마련하고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돈이 떨어지면 열심히 하기야 하겠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날카로워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됩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강다방 역시 매출이 많은 날과 매출이 적은 날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자본주의의 노예...) 슬픈지만 충분한 자본이 있어야 성공할 확률도 높아지는게 현실입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이야기처럼, 결국 독립서점도 버티는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 딱딱한(?) 숫자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2021년 12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강다방 이야기공장에 방문해주신 분들의 성비는 여성분들이 76%로 남성분들의 약 3배였습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 발행한 <2021년 예스24 연령별 도서 구매 비율> 자료를 보면, 여성이 68%, 남성이 32%인데, 강다방 이야기공장에 오시는 분들의 성별은 예스24와 비교하여 여성이 10% 가량 더 높았습니다. 강다방에 오신 손님 4명 중 3명은 여성이었습니다. 얼굴로 승부하는 강다방입니다… 한쪽 성비가 높은게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남녀노소 편한 마음으로 방문 할 수 있는 강다방 이야기공장이 되고 싶습니다.
방문자 연령대는 20대 74%, 30대 14%, 40대 이상 10% 순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요즘 얼굴로는 나이를 파악하기 어려운 시대라 실제는 30대이지만, 20대로 분류된 분들도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30대이지만 20대이고 싶은 강다방의 무의식이 반영됐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 발행한 자료를 보면, 연령대별 구매 비율은 20대가 12.4%입니다. 40대 46%와 30대 21.2%의 뒤를 이어 세번째를 차지합니다.
2019년 신한카드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독립서점을 이용하는 고객의 연령대는 20대가 54%, 30대가 25%로 나타납니대. 여러 자료를 확인 했을 때, 강다방 그리고 독립서점을 찾아주시는 분들은 대형서점을 방문하거나 온라인 서점을 주로 이용하는 분들과 비교하여 연령대가 더 낮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강다방에 방문하시는 분이 있다면 무조건 20대! 죄송합니다… 어찌되었건 강다방은 전국에서 가장 젊은 서점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강다방에 방문하여 회춘의 기쁨을 느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20대들의 취향을 저격한 감성공간, 독립서점, 신한카드 트렌드 클립
https://www.shinhancard.com/pconts/html/benefit/trendis/MOBFM501/1198858_3818.html
예스24, 2021년 베스트셀러 트렌드 분석 및 도서 판매 동향 발표
https://ch.yes24.com/Article/View/46497
서점가 큰손은 40대 여성…어떤 책을 샀나, 매일경제
https://www.mk.co.kr/today-paper/view/2021/4760770/
강다방 이야기공장에 오시는 손님마다 강릉 시민인지, 여행자인지 묻지 않기 때문에 방문자 유형/성격은 다른 데이터보다 훨씬 더 정확하지 않은 수치입니다. 다만 여행 짐과 복장(?) 등으로 추정했을 때, 강다방 이야기공장에 오시는 손님들의 유형·성격은 타지역에서 여행 또는 출장 오신 분들이 약 3/4 이상이 아닐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강릉역 앞에 있는 강다방의 지리적 특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주고객이 여행자인 것은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경기 변동이나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은 여행자 뿐만 아니라 지역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강다방은 어떻게 하면 지역 주민들을 오게 할 수 있을까, 소통 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강릉 분들이 계시다면 강다방에 편하게 방문 부탁드립니다 ❤
독립서점이면서 도서 매출보다 기념품 매출이 더 높으면 어떻게하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도서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는 넘었습니다. 책을 읽지 않고, 더욱이 책을 사지 않는 시대에 책에 집중하는게 맞는걸까, 굳이 책이 아니여도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다루는게 맞을까는 아직 해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도저도 아닌 공간이 될 수도 있지만,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책이 목적이 아니였지만, 우연히 책을 접하고 그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언젠가는 책을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다방에 방문하시면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문장뽑기를 하나씩 드리는데, 우연히 자신과 맞는 문장을 만나면 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지 않까 생각합니다.
정확하게 측정한 수치는 없지만, 강다방 이야기공장을 시작한 초기에는 손님들의 체류시간이 굉장히 짧았습니다. 강다방은 워낙 작은 공간이라 체류 시간이 길지 않은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영업 초기에는 길가를 지나가는 것 처럼 내부를 한 바퀴 빠르게 돌고 1~2분 내 나가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체류 시간이 굉장히 길어졌습니다. 상품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상품에 대한 설명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에 있는 책과 기념품에 적힌 상품 소개를 다 읽으면 10분, 15분이 훌쩍 넘어가게 됩니다. 그러니 강릉역에서 기차 타기 전 시간이 남았다면 여러분은 강다방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갑분 강다방입니다. 찡끗!)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수치는 고객분들의 구매율입니다. 강다방에 오신 손님들의 구매율은 약 30%입니다. 10명이 강다방에 들어오면 3명은 무언가를 사가신다는 뜻입니다. 보통 서점이나 기념품 가게는 방문자 수 대비 구매자 수는 굉장히 낮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다방 이야기공장은 다른 곳과 비교하여 구매율이 꽤 높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매장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그냥 나가시기 부담스러운 것 같기도하고, 강다방을 응원해주기 위해 구매를 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4. 독립서점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들
사람들은 왜 독립서점을 찾는가
강다방은 왜 독립서점을 하고 있는가
이 글을 읽으실 분들이 무엇보다 궁금해 할(?) 수익 구조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보통 독립서점의 수익은 판매가의 30%로 책정됩니다. 1만원짜리 책을 팔았을 때, 서점에게는 3천원의 수익이 생기고 나머지 7천원은 작가 또는 출판사에게 정산됩니다. 따라서 1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하면 30만원의 수익, 100만원의 수익을 만들기 위해서는 월 매출이 300만원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좀 더 정확히 계산해보면 매출이 300만원 일 때, 300만원의 30% 90만원의 수익이 생기고, 수익에서 월세와 전기세 등을 제하면 순수익이 남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월 매출 600만원, 한 달 내내 쉬지 않고 일 한다고 가정했을 때, 1일 2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을 때, 서점에는 180만원의 수익이 생깁니다. 물론 180만원 안에서 월세와 전기세 등이 추가로 빠집니다. 이런 저런 비용을 빼고 나면 드디어 서점 운영자가 가져갈 수 있는 눈물 젖은 슬픈(?) 월급이 나옵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독립서점에서 책을 팔아 하루 매출 20만원 이상을 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강다방만 그런거 아니죠? 또르르... 따라서 금전적인 부분만 보면 책방을 지키는 것보다 알바를 하는게 더 나은 선택이긴 합니다.
그래서 책방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이 신기하고(?) 주변의 책방들도 신기합니다. 좀 감정적으로 말하면, 책방 일은 힘들긴 드럽게 힘든데 (감정이 격해짐...) 다른 업종에 비해 돈은 너무 안 됩니다. 그래서 짜장납니다. 책방을 하기 전에는 커피 한 잔과 함께 책방에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쓸 줄 알았는데, 기본적으로 책방은 소매업이고 유통업이다보니 상품 관리라던가 재고 관리 등 업무량이 많습니다. 세상에 쉬운건 없지만... 그러니...서점 하지마세요 안돼! 하지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방이 유지될 수 있는 건, 누군가는 동네 책방에 방문해 책을 사주시기 때문입니다.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의하면, 2021년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종이책 독서량은 약 2.7권, 구입량은 1.9권입니다. 더욱이 종이책을 구매하는 곳은 대형서점(35%), 인터넷서점(33%), 동네 소형서점(12%) 순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렇게 책을 읽지 않고 사지 않는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다방 이야기공장에 오셔서 책을 구매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강다방은 이번 달도 버틸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빌어 강다방에 일부러 방문해주시고 책도 사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책방을 운영하기 전에는 저도 책을 잘 사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책을 좋아하지만 책 살 돈이 없었고, 무엇보다 늘어나는 책을 감당할 공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방 주인들이 싫어한다는(?) 책방에서 책 표지 사진을 찍거나 적어가 인터넷으로 주문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책방 운영에 영양가 없는 손님 중 한 명이었습니다. 강다방은 과거의 업보를 지금 청산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2021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문화체육관광부
https://www.mcst.go.kr/kor/s_policy/research/researchList.jsp?pSearchType=01&pSearchWord=%EA%B5%AD%EB%AF%BC%EB%8F%85%EC%84%9C
처음에는 그저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소 미련하게(?) 자리를 지키면 저절로 손님이 늘고, 매출도 늘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곳을 계속 지키는 것은 생각보다 더 힘든 일입니다. 몸은 지치는데 그 만큼 매출은 급격하게 늘지 않습니다. 열심히 할 수록 늪에 빠지는 기분이랄까요? 냉정하게 따지면 1시간에 1만원짜리 책 1권을 팔아 3천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해 최저 임금을 받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더 현명한 행동이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책방은 취미로 해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강다방은 아직도 책을 팔아 생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서점, 기념품 가게는 어찌되었건 매출을 내고 수익이 있어야 생존이 가능합니다. 사람들이 구경만하고 그냥 가면 지속가능이 불가합니다. 손님도 많이 늘고 체류 시간은 초기에 비해 꽤나 늘었는데 이제는 조금 다른 방식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재미로 책방을 운영 했다면 이제는 생존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 말이죠.
강다방은 책방(다른 말로 자영업)을 운영하면서 매출, 수익, 돈 등 현실적인 부분을 눈뜨게 되었습니다. 책방을 꿈꾸는 분이 계시다면 반드시 꼭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한 뒤,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만족을 위해, 남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서점을 운영하는게 아니라면 말이죠. 이렇게 보니 꿈과 이상을 쫒았던 강다방이 이제는 현실적이 된 것 같아 조금 슬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책방을 하는 건 즐겁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어떠한 일을 할 때 70% 정도 힘들고 30% 정도 즐겁다면 꽤나 괜찮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 강다방에게 책방은 70% 정도 즐겁고 30% 정도 즐겁습니다. 문제는 돈이 안 된다는게 문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정식 영업 시작 6개월 시점이었지만, 글을 마무리 짓는 시점은 시범 운영까지 포함하여 1년이 가까워진 시점이 되었습니다. 1년 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책방을 시작하긴 했는데, 어찌저찌 힘들게? 살고 있는걸 보면 신기하긴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전 보다 손님이 많이 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주변에 잘 소개해주신 덕분입니다.
처음 책방을 시작할 때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매출에 대해서만 신경썼는데, 지금은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인 부분을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많이 오고 매출이 많이 오르면 좋지만, 그 만큼 힘들고 체력이 소진됩니다. 그래서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며 강다방이 처음 책방을 하려고 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습니다. 평소에 왜 책방을 시작했냐는 질문을 들으면 “그냥 해보고 싶었다”고 대답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그 이유가 있을거라고, 그 이유를 찾아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제가 에너지가 소진되고 휴식이 필요할 때, 위로가 필요할 때 책을 읽고 힘을 내었듯, 다른 사람들도 책을 통해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5. 요즘 책방 금쪽같은 강다방
우리 강다방이 이렇게 달라졌어요.
그냥 끝내기는 뭔가 아쉬워 책방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 달라진 점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가장 먼저 이야기 할 내용은 책 소개입니다. 처음 책방을 시작할 때는 의욕이 넘쳐(?) A4용지 2장짜리 독후감(?)을 써서 책에 붙여놓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제가 쓴 독후감을 읽지 않는 걸 보고 충격을 받고, 책 소개를 A4용지 1장으로 줄였습니다. 그런데 왠걸, 손님들은 1장짜리 소개도 잘 안 읽으셨고? 그렇게 지금 손바닥 반절 크기의 책 소개 안내로 개선되었습니다. 역시 심플한게 최고입니다 크기 뿐만 아니라 강다방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책소개에 책을 쓴 저자 소셜 미디어 계정으로 연동되는 QR코드를 넣었는데 이것 역시 사용률이 높지 않고 오히려 책표지를 가려 방해된다는 의견이 있어 지금의 작고 귀여운 강다방 만의 책 소개(?)가 스타일이 탄생했습니다.
강다방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 드리는 강다방의 별미 문장 뽑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 원래 문장 뽑기에는 뼈 때리는 문장이 몇몇 들어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에게 하고 싶었던 뼈 때리는 문장도 넣었는데, 언젠가 그 자리에서 문장뽑기를 열어보지 않고 강릉역에서 기차를 탈 때 열어보겠다는 손님을 보았습니다. 뼈 때리는 문장이 혹시나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현재는 뼈 때리는 문장을 모두 뺀(?) 상태입니다.
독립책방을 시작한지 6개월에서 1년이 되어가는 시점, 잠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인풋을 늘렸다고 생각합니다. 인풋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아웃풋도 늘어나긴 했는데, 이제는 질적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금전적인 부분이나 책방을 운영할 때 필요한 체력적인 부분, 흥미에 대해서도 말이죠. 지금까지는 맛보기 체험이었다면 이제는 시스템을 견고화해야 하는 때가 아닐까, 뒤를 돌아보고 내실을 다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독립출판물을 쓰신 작가분들은 대부분 전업 작가가 아닌 주업이 있고 퇴근 후 짬짬히 시간을 내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보고 강다방도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고 자극을 받습니다. 물론 자극만 받고... 정작 글은 안 쓰고 있긴한데... 언젠가 때가 되면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튼튼하고 큰 줄기를 하늘로 올리기 위해 땅 속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인생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세계의 다양한 영역을 모험하는 가장 괜찮은 방법은 불편한 책을 읽는 것이다는 말 처럼 책방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도착합니다. 그래서 책 읽을 시간만 있다면(?) 항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지금껏 내가 살지 못했던 세상을 여행할 수 있씁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인풋들이 서로 융합하여 언젠가는 예상치 못한 세상을 강타할(?) 아웃풋으로 나오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저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 글로 적고 정리하다보니 결국 생각도 상황도 정리가 됩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 하는 모든 이들 힘을 냈음 좋겠습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힘들면 잠시 멈추고 쉬어도 좋으니 지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길 바랍니다. 결국 제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인지도 모릅니다. 어찌 되었건 비슷한 길을 가려는 이들에게 혼자가 아님을, 조금 덜 고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가 이 글을 통해 전달되길 바라겠습니다.
강다방은 과연 1년을 넘어 3년을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지치지 않고 버티는 것이 목표인 강다방의 모험과 도전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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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수익구조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
https://kangdbang.tistory.com/1600
독립서점에서 책 구하는 법 (직거래, 도매 등 유통구조와 공급률에 대하여)
https://kangdbang.tistory.com/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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