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출판사 창업 운영/독립서점 출판사 창업 일기

독립서점 수익구조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

강다방 2024. 4. 23. 18:10

 
 

 

 
사진: Unsplashfreddie marriage
 

 
독립서점 수익구조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
 
 
한때 사람들의 로망이 자신만의 카페를 여는 것이었던 것처럼 최근에는 독립서점을 꿈꾸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우리가 생각하는 카페 사장은 우아하게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영업을 시작하는 것이지만 실상은 하루에 수백 잔의 커피를 팔아야 수익이 나고 공간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독립서점 역시 취미가 아닌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는다면 녹록치 않은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물 위에 우아하게 떠다니는 백조가 물 밑에서는 가라앉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물장구를 치는 것처럼 세상에는 마냥 우아한 것만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여러분들의 환상을 박살 내 줄(?) 현실적인 숫자에 대해 글을 적어본다.

단도직입적으로 공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수익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독립서점도 취미가 아닌 생업으로 삼는다면 수익과 매출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요식업의 경우 재료비의 비중을 판매가의 30%로 잡는다. 1만원짜리 음식을 판다면 음식의 재료는 3천원이 되는 것. 하지만 서점의 경우 재료비인 책은 보통 판매가의 60-70%에 들어온다. 요식업에 비해 재료비 비중이 2배 가까이 높다. 그래서인지 많은 독립서점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임대차계약 기본 기간인 2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재료비 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인건비인데, 많은 독립서점들은 다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인건비는 자신의 노동력을 투입하고, 재료비 책값을 제외한다면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임대료이다. 자신의 건물에서 영업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임차료는 장사가 잘 되건 잘 안되건 매월 꼬박꼬박 나가야 하는 돈이다. 일반적으로 자영업을 할 때, 2-3일 매출이 적어도 월세 금액 이상 되어야 공간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요즘은 배달, 원재료 상승 등으로 1일 매출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독립서점 역시 다른 사람을 쓰지 않아 인건비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월세가 100만원이라면 2-3일 동안 100만원의 매출이 나야 공간을 유지할 수 있다. 월세가 100만원 일 경우, 책값을 1.5만원으로 단순 환산하여 계산해 보면 적어도 매일 22권에서 33권을 팔아야 2-3일 동안 월세에 해당하는 매출을 벌 수 있다. 하루에 22권에서 33권을 팔려면 구매율이 100%라고 가정 햤을 때 적어도 22명에서 33명 이상이 책방에 방문해야 하는 것도 예상해볼 수 있다. 유감이지만 책방의 특성상 사람들은 구경만하고, 서점에서 시간만 보내고 정작 책은 할인되는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인테리어 비용, 자신이 다른 일을 했을 때 벌 수 있는 수익의 기회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책방을 지키고 있을 시간 동안 알바를 한다면 적어도 그 시간 동안 최저임금을 받을 수 있다. 아마 독립서점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돈을 많이 벌 생각은 아닐 것이고… 이왕 시작한다면 무조건 월세가 저렴한 곳에서 시작하길 추천한다. 이 글을 읽는 예비 책방지기도, 책방 운영을 고민하고 있는 책방지기도 책방을 운영 할 때 적어도 공간을 유지하고 운영하는 비용 때문에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보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거 이왕 책방을 시작하게 된다면 사라지지 말고 오래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이왕 하는 거 돈도 많이 벌었으면 더욱 좋고. 책방을 운영하면서 힘들지 않기를! 세상의 모든 책방 사장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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