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관련 도서, 강릉 사람이 쓴 시집
새 노랫소리, 바람 한 줌, 하얀 들꽃, 안예진
강릉의 4계절을 시와 에세이, 사진으로 남긴 책. 강릉의 산과 바다, 나무, 꽃들을 작가만의 귀여움으로 표현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자연을 산책한 기분이 들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힐링이 된다. 책과 함께 엽서, 메모지도 있어 함께 구매하면 더욱 좋다.
제목 : 새 노랫소리, 바람 한 줌, 하얀 들꽃
저자 : 안예진
펴낸곳 : 밥북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49쪽
크기 : 128x188mm
가격 : 12,000원
발행일 : 2020년 11월 13일
ISBN : 979-11-5858-732-1 (03810)
강다방 이야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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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블로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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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ahn_ponyo/
오롯이 강릉
시로 계절을 쓰다
새 노랫소리, 바람 한 줌, 하얀 들꽃
안녕하세요.
<새 노랫솔, 바람 한 줌, 하얀 들꽃> 지은이 안예진입니다.
분홍빛 작은 책을 펼쳐 든 분은 누구실까요?
강릉에서 살아가는 우리 이웃이거나 어딘가에서 여행 온 손님이겠지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서울을 떠나 강릉에서 새로운 삶을 살면서
그동안 정신없이 모르고 지나쳤던
사계절 자연과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어요.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시작하며
마주한 일상 속 강릉 풍경들과
느꼈던 마음들을 시로 써 모으다 보니
어느새 책을 만들게 되었네요.
그저 편안한 자연과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로 봐주시길 바라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
안예진
열흘간의 강릉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어요.
태어나고 자라온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2017년 여름부터 강릉에 살게 된 서울 사람입니다.
일상 속에서 글과 시를 짓고 귀여운 그림을 그리며
캘리그래피를 좋아하고
향긋한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바리스타입니다
'안뽀뇨' 라는 별명으로 블로그 '서울뽀뇨 강릉살이'를
통해 다양한 소식을 알리고 일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는 정해진 틀이 없는 사람이라
'시(詩)'라고 부르지만 확실하지 못합니다.
이따금 곱상한 '시’스럽다가
또다시 '동시’ 처럼 순진해서 미소로 환해지고
여행 ‘감상문' 처럼 가슴 떨림이 가득하다가
손수 쓴 '편지' 한 장처럼 그리움과 사랑으로 번졌다가
'일기장' 처럼 은밀하게 수다스럽습니다.
사실 이 허무맹랑한 마음 또한 '제발 그랬으면 좋겠구나'
싶어서 소원처럼 적어둡니다.
강릉의 사계절.
항상 감동이고 감격스러운 풍경과
흔한 일상 속 숨어있는 작은 보물들을 발견해
사진을 담고 시를 짓고 글을 썼습니다.
우아해서 기품 있는 시와 글도 아니고 예쁘고 아름다운 사진도 없을 겁니다. 그냥, 오로지 성실하게 하루를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그저 편안한 자연과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정답게
내 뺨을 비비대는 봄바람이
• 작은 것들이 가장 일찍 봄을 찾아온다 12
- 경포 생태저류지 메타세쿼이아 길
순서
꽃 마실 14
• 어느 화창한 봄날에 18
- 대관령 양떼목장
당신과 걷는 이 길이 20
빨간 꽃 22
연리(連理) 24
메아리 26
편지 28
나는 이름 모를 들풀이 되어 30
숲의 일기 32
창공 36
5월 38
봄 산책 40
사춘기 40
• 언제나 기쁘고 따스한 봄을 만나세요
- 강릉 솔향수목원
여름
창밖으로
여름 바람이 분다.
• 강릉, 비 그친 오후 48
- 경포 생태 저류지에서 경포천을 따라 걸으며
참 귀한 52
저 달이 내게 말했다 54
네가 물든다 56
별밤 60
묵묵히 62
더위 먹은 꽃 64
• 강릉 바다 66
- 강문 해변
여름엔 복숭아 68
여름 일기 70
해바라기 72
갈무리 74
일기 76
늦은 꽃 78
손톱 80
강릉 여름, 그대와 이 밤을 82
• 그해 여름 84
가을
따사로운 가을 햇살로
토닥토닥
• 가을 꽃 코스모스 88
- 순포 습지
달님에게 손을 뻗어 90
비로소 92
나의 지구 나의 사랑이여 94
윤슬 96
이별 준비 98
계절이 주는 은은함에 대하여 100
• 가을 빨래 요리법 102
가을날 104
가을의 진실 106
• 가을 삶 108
- 강릉 노추산 모정탑길
늦은 꽃 2 112
• 10월, '십월'이 아닌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114
- 경포 생태 저류지 코스모스 화원
겨울
하얀 겨울로
두 뺨이 물들 때
• 매화 118
- 강릉 대도호부 관아 칠사당
달 그림자를 따라 걷다 120
별이 왔다 122
첫별 123
불면증 작가 124
기차 126
11의 비밀 128
순간의 발견 130
봄이 그리워지는 날 132
• 겨울 소리 134
- 경포 생태 저류지 메타세쿼이아 길
포옹 136
부탁 138
살아남은 자의 영광 140
퇴근길 142
• 감동(感冬) 144
- 강릉 남대천
본래부터 작은 것들이 가장 일찍 봄을 찾아옵니다.
차근차근, 천천히. 작은 것들이 잠자는 봄을 깨우고.
나중엔 작은 것들의 부지런한 속삭임에 눈을 뜬 큼직한 것들이 웅장한 봄을 일으켜 세우며 새로운 계절 속 새 얼굴을 그려갑니다.
따사로운 기운이 내리쬐는 아침이에요. 저도 어린 봄을 닮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즐거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여름
창밖으로
여름 바람이 분다
이따금 별에게 위로받는 밤이 있다.
닿을 수 없는 미지의 공간에 뜬 별 하나가
지구에 살아가는 눈동자에게서 수없이 흔들리는 밤
따사로운 별빛에 가슴이 한들한들 홀리는 밤
움직임을 멈춘 발걸음,
시선은 검은 바닷속을 유영하고
가만히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는데
혹시 저 별도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문득 궁금해지는 밤
스스럼없이 대가도 없이 선한 위로를 건네주는
아름다운 밤의 영광(靈光)
담벼락보다 크게 자란 호기심 많은 해바라기를 만났어요
그해 여름
그해 여름, 우리는 다짐을 했다.
따사로운 햇살은 머리 위를 비추고, 맑은 하늘엔 새들의 자유로운 비행, 끊임없이 출렁이는 바다를 보면서 사람은 온화한 자연 속에 마음 편히 살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말했다. 흥분했지만, 아닌척했다. 지난여름이 계속 생각났다. 나만 그런 것인지 그에게 물었을 때 그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이었다.
진짜 ‘쉼' 이라곤 해보지 못한 채 서른이 되었다.
매번 집에 돈을 보태는 힘든 사정이 먼저고, 건강보단 업무가 우선이었다. 남들 보기엔 일 처리도 빠르고 착실하며 밝은 사람이었겠지만 정작 자신감 없이 우울했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포함한 모든 게 힘에 부쳤다. 처음으로 과감하게 일을 그만두고 오로지 나를 위해 2016년 6월 여름 우리는 강원도 강릉으로 여행을 떠났다.
열흘간 같은 지역을 여행하는 건 굉장히 여유로웠다. 돌아갈 열차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고, 꼭 가야 할 명소나 맛집을 검색하고 헤매지 않아도 되었다.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하루 한곳만 다녀왔고 먹고 싶은 게 있을 땐 언제든 외출...
비 오는 날 안목 커피 거리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거나 바람 부는 날 산에 올라 한껏 야호를 외치다가 목이 쉬기도 했다. 서울에선 보기 힘든 하늘을 한참 바라보았고, 인적 드문 숲길에선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힘껏 뛰었고, 해 질 녘 붉어지는 바닷가에 선 두 사람의 그림자는 말없이 길어질 때가 많았다. 종종 고요해진 초여름 강릉 밤 풍경 속에서 그의 팔짱을 끼고 설렁설렁 걸었다.
누구나 흔히 겪는 여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열흘간 추억은 거듭 생생해졌다. 몸속 어딘가 흔적으로 남은 듯 눈 감으면 원 없이 바라보았던 새파란 바다가 눈앞에 선명했다.
“그래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해.
딱 1년! 1년을 준비해보는 거야."
우리는 그해 여름 다짐을 했다.
그리고 1년 뒤 2017년 여름.
우리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강릉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윤슬
강릉 남대천에 보름달이 뜨던 밤
환한 달빛 아래 까무룩 모두 잠든 밤을 걷습니다
가을의 진실
내 원래 진짜 모습
진짜 표정을 보여주는 시간일지도 몰라요
가을도 세상살이 지치고 힘든 사람처럼 그냥 쉬는 거예요
위로나 회피가 담긴 요즘 에세이처럼
너무 열심히 살 뻔한 가을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가을 인것처럼
사람들 보기엔 쓸쓸한 모습
고독한 느낌이 들겠지만
가을은 편히 숨 쉬며 그저 오늘을 사는 거예요
힐링하는 거죠
가을도 그냥저냥 지내는 거죠
사실 가을도
맘 편하게 꾸밈없이
그냥 그냥 쉬고 싶은 거예요
그러니 걱정 하지 마세요
10월, '십월'이 아닌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 경포 생태 저류지 코스모스 화원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10월을 왜 ‘십월'이 아닌 '시월'로 부르는 것일까?
9월은 아직 여름 그림자가 남아 뜨겁고
11월은 겨울을 앞둔 쓸쓸한 풍경으로 가슴 저리니
詩를 읽기 좋은 詩를 쓰기 좋은
그래서 딱 적당한 10월을 ‘詩月’로 부르는 것일까?
무더위를 끝으로 냉랭해진 살갗을 스치는 따사로운 볕과...
매화
- 강릉 대도호부 관아 칠사당
밥 한술 뜨고 물 한 잔 마신다
어제와 오늘은 별 차이 없는데
다들 야단법석이다.
익숙한 방에 누워 익숙한 이불 덮고 잠에 들었다
깨고 나니 세상에 숫자 하나 바뀌었다
새로운 건 그거 하나뿐
햇볕은 공평하게 하루를 데우고
바람은 여전히 계절 닮은 맛을 낸다
나는 오늘도 살아났고
그래서 지금도 숨 쉬고 산다
단순한듯해도
그게 바로 보람된 일
어제도 오늘도 기쁜 일
영광스러운 하루를
또다시 얻었으니
또 한 번 마음가짐 똑바로 고쳐먹을 일이다
오늘도 참 고생 많았다
내게 주어진 인생의 한 페이지
마치고 돌아간다 즐거운 나의 집으로
어두운 새벽을 함께 걷던 푸른 태양도
붉은 그림자 길게 흘리며 집으로 간다
새 노랫소리, 바람 한 줌, 하얀 들꽃
가슴에 품고 기다리는 식구들
저녁 밥상에 올리려나 보다
나도 간다 행복한 나의 집으로
고요한 밤 자락 곱게 쉬고
내일 또 만나자, 우리
감동 (感冬)
- 강릉 남대천
치장하지 않는 겨울이라 좋다
굴곡진 기록과 꺾여 부러진 기억도
숨김없이 보여주는 솔직함
꽃 피고 잎 돋았던 자리를
홀가분히 비워낸 정직함
화사한 색 없어도
담백한 미소가 아름다운
매서운 밤바람이
온몸 휘감고 온통 흔들어도
덤덤하게 버텨대는 고상함
시와 글을 다듬고
사진을 골라 내용을 꾸리고
캘리그래피와 일러스트를 쓰고 그려
직접 책을 만들었습니다
이 책을 만난 그대에게
정성껏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입니다
우연히 발견한 새 노랫소리와
시원한 바람, 귀여운 들꽃처럼
순간과 순간들을 온전히 보여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아름다운 하루들을 송이송이 엮어다
그대 두 손 가득 보내드립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
강원도 강릉시 용지로 162 (옥천동 305-1)
이야기를 팝니다
강릉의 이야기를 담은 작은 독립서점, 헌책방, 출판사, 편지, 기념품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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