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방 이야기공장/입점 도서 소개

[독립출판물, 에세이] 이중생활, 노지은

강다방 2022. 7. 29. 20:58

 

 

 

 

독립출판물, 에세이

이중생활, 노지은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책을 포장하는 그녀의 이중생활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 <이중생활>은 <아직 안녕이 힘든>을 쓴 노지은 작가의 두번 째 책이다. <아직 안녕이 힘든>은 강다방 이야기공장이 운영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입점 신청 연락이 온 책이기도 했는데... <아직 안녕이 힘든>을 읽었을 때는 추운 겨울이라 그랬는지 어두운 밤 느낌이 났는데, <이중생활>은 여름 낮에 읽어서인지 햇살 좋은 날의 느낌이 났다.  작가도 강다방 이야기공장(?)도 함께 성장한 것 같아 뿌듯했던 책. 


제목 : 이중생활
저자 : 노지은
발행처 : 위심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50쪽
크기 : 115x190mm
가격 : 12,000원
발행일 : 2022년 2월 25일
ISBN : 979-11-971889-0-9 (03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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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에세이] 이중생활 : 강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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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에세이] 아직 안녕이 힘든, 노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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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에세이] 아직 안녕이 힘든, 노지은

독립출판물, 아직 안녕이 힘든 글 노지은, 출판사 위심 ​ 무더운 여름 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 한 것 같은 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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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막
이건 서막에 불과했으니 ... 007
하지만 내게는 큰 보람이 하나 더 있었으니 ... 009
이런 무리를 가능케 하는 건 ... 015

발단
멍- ... 021
칭찬 없이 오래 하기는 힘들다 ... 025
모든 여자의 로망이자 동기부여는 ... 029

전개
현재 통장 잔고 1,676,400원 ... 035
이 아이는 비 오는 날과 눈 오는 날을 싫어해요 ... 041
가는말이 고우면 얕본다 ... 049
미치게 섹시한 나의 하성후 ... 057
저기요, 봉주르? 여기 유럽이야? ... 065

위기
눈썹까지 불이 붙었다 ... 077
더럽게 재미없네 .... 079
느림의 미학 .... 085
와~ 부산이다! ... 089
서울에서 왔어요? ... 093
개미의 하루, 엄마는 주식 투자자 ... 097

 

 

 

 

 

절정
가끔 자연재해는 두려움에 도움이 된다 ... 103
현실과 이상의 교집합 ... 107
안녕하세요? 재입사 한 노 실장입니다 ... 113
야!!! ... 117
진짜 살다 살다 너 같은 사람 처음 본다 ... 125
선배로서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 129

결말
짧다면 짧고 멀다면 먼 길이었다 ... 137

에필로그

 

 

 

 


이건 서막에 불과했으니

사실 처음부터 책을 내야지 하고 글을 쓴 건 아니었다. 당시 삶이 조금 무료했고 무거웠다. 나를 좀 즐겁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찾은 게 한 글쓰기 수업이었다. 모든 아이가 그렇듯 어린 시절 나도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를 좋아했고,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을 땐 인터넷 작가 ‘귀여니'가 내 친구였으며 조금 더 자라 삶이 더욱 팍팍하고 재미 없어졌을 땐 '히가시노 게이고'가 나타나 매일 내 심장을 뛰게 만들어 주었다.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글을 써보고 싶다 생각한 게. 하지만 나는 뭐든 끝까지 하는 성격이 못 된다.

 

 

 

 


이런 무리를 가능케 하는 건

이렇게 무리해서 이중생활을 하는 건, 내겐 독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책이 나온 지 어느덧 6개월, 서점에 책을 많이 배포해 두었더니 종종 독자들이 잘 읽었다며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 준다.

독자 1 : 작가님, 책 너무 잘 읽었어요. 책이라곤 읽어본 적 없는 제가 작가님 책을 읽으며 어느새 울고 웃고 있더라고요. 이런 감정은 처음입니다.

독자 2 : 작가님 책을 읽고 꿈이 생겼어요. 저도 작가가 될 거예요!

 

 

 


"저기요?”

걸려들었다. 나의 찰랑이는 머릿결에.

"너 지은이 맞구나?”
"!"

내 뒤에는 나의 섹시한 전 남자친구 하성후가 서 있었다.

"오빠가 여기 왜 있어?"
"놀러 왔지. 너는?”

맞다. 저 남자는 클럽 죽돌이었다. 내가 그를 만난 것도 이곳에서였다. 잠시 내 상태를 확인한다. 나 뭐 입고 왔지? 타이트한 청바지, 굿 초이스, 상의는? 허리라인이 돋보이는 크롭 티셔츠, 굿 초이스, 잠깐, 신발은? 급하게 고개를 내려 확인하니 다행히 의상에 딱 어울리는 스텔레토 힐을 신고 있었다. 너 노지은, 매우 칭찬해. 지금 난 차인 전 남자친구에게 전혀 꿀리지 않을 만큼 완벽하다.

 

 

 

 

 

느림의 미학

"너 진짜 무궁화호 타고 갈 거야? 것도 부산까지?”

"연식이 느껴지는 무궁화호, 매력적이지 않니? 때 묻은 차체와 수동의 손잡이까지 엔틱한 게 클래식하잖아.”

"돈 없어서 그러는 거 아니고?"

“아니라니까. 느림의 미학 몰라? 그리고 나 5시간 동안 글 쓸 거야."

어차피 글을 쓰러 떠나는 여행 KTX로 2시간을 가나 무궁화호로 5시간을 가나 무슨 상관인가. 은실이와 혜원이에게 위로받고 회복 절차를 밟고 있던 나는 더 나은 환경 조성을 위해 부산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사람 몰아세워 큰 죄를 지은 것처럼 만들어놓고 이제 와 밝혀졌다고 하면 고마워 하라는 거야? 뭐야. 나한테 어쩌라는 건가 싶어 대꾸할 말을 찾는데 최 부장이 변명하듯 말을 이었다.

“노 실장한테만 그랬던 게 아니더라고. 이번에도 제가 횡령해 놓고 다른 직원한테 덮어 씌우려다 걸렸어. 미안해. 미리 알아채지 못해서.”

"괜찮아요.”

"노 실장 나가고 나니까 회사가 휑해.”

“제가 존재감이 있죠.”

"맞아. 그래서 말인데 다시 와줄 수 없을까?”

“딜을 하실 땐 뭐가 필요하죠. 뭘까요, 부장님?”

"전 월급에 10% 인상. 어때?"

그렇지, 이거지. 하지만 한 번 더 튕겨본다.

 

 

 

 


단 한 통의 연락도 없고, 서른 넘은 나이에 오랫동안 해오던 일이 있는데 다른 일을 구한다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그런데 원래하던 일에 월급도 15% 인상이라니.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면서도 문득 다시 같은 고민이 든다. 취업해 전처럼 글을 못 쓰면 어쩌지? 하지만 먼지 메리의 밥도 못 사주고 좋은 영양제도 못 챙겨 준 몇 달을 돌아봤을 때 이 점 또한 그리 행복한 삶은 아니었다. 그러니 다시 돈 벌고 사람답게 살다 보면 글도 더 열심히 쓰게 되지 않을까? 1권을 썼을 때처럼 말이다. 나는 옆에 놓인 32권의 원피스 만화책을 책장에 정리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나의 6개월의 백수 생활은 끝이 났고 내 꿈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예쁘게 자리 잡는 듯했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어느덧 여덟 번의 계절이 바뀌었습니다. 돌아보니 공황장애와 불면증은 사라졌고, 창작의 고통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결실이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그 결실을 누군가 읽어주었을 때, 저는 비로소 살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도 성실히 글 쓰겠습니다. 부족한 만큼 성장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그럼 곧 세 번째 책으로 인사드릴게요.

노지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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