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방 이야기공장/입점 도서 소개

[독립출판물, 그림 에세이] 저기, 우리 대화 좀 할까, 이유림

강다방 2022. 7. 25. 12:13

 

 

 

 

독립출판물, 그림 에세이
저기, 우리 대화 좀 할까, 이유림
 

전시 <두 겹의 대화 : 너와 나, 마주 보고 이야기하다>에서 사용한 그림들을 재구성하여 만든 그림 에세이. 그림으로 다 담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글과 함께 책으로 만들었다. 나이 서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던 작가의 생각과 고민들이 주된 내용이다. 이야기는 자신과의 대화부터 타인, 세상과의 대화로 확장된다. 특히 책에는 코끼리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데, 책을 읽다보면 코끼리는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게 된다.

 
제목 : 저기, 우리 대화 좀 할까
저자 : 이유림
발행처 : 오후차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34쪽
크기 : 136x197mm
가격 : 15,000원
발행일 : 2022년 6월 1일
ISBN : 979-11-978866-0-7 (03810)

 

 

 

강다방 이야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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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에세이] 저기, 우리 대화 좀 할까, 이유림 : 강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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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유림

https://www.instagram.com/yurimstory/

https://www.yurimlee.com/

 

Drawing | 이유림 Yurim Lee | 대한민국

Artist YurimLee's website. I have an interest in thinking, drawing and writing.

www.yurimlee.com

 

유림, 유튜브

펀딩에 성공한 그림 에세이 책을 소개해요 | 저기, 우리 대화 좀 할까

https://www.youtube.com/watch?v=UKYZRoCUjrU 

 

 

 

 

 

 

· 너와 나, 마주 보고 이야기하다 - 8


01. 나, 나와 대화 - 11
02. 나, 나의 무기력 - 35
03. 타인, 너와의 관계 - 65
04. 세상, 바깥의 견고함 - 101


· 빛을 맛보다 - 134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내 안에 있는 얼음덩어리는 점점 더 꽁꽁 얼어가고 커져만 간다. 불안도 함께 커져간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긴 얼음덩어리는 어느 순간 느껴지기 시작했고, 내가 느낄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부쩍 커지고 있는 것이 잘 보인다. 조금은 두렵다. 그 얼음덩어리는 다른 누군가가 깨주지 않으면 내가 깨기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그 얼음덩어리를 깨고 나갈 수 있을까. 아마도 난 오늘 보다 내일 조금 더 크고 단단해져 있는 얼음덩어리를 안고 있을지 모른다. 이 얼음덩어리가 점점 커질수록 난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점점 고립되고 멀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건 온전한 혼자는 있을 수 없다. 나도 그러한 인간 중 한 명이기에 얼음덩어리가 커질수록 불안도 커져만 간다. 얼음덩어리가 커지는 걸 막기 위해 나를 객관화해서 보려 한다. 그렇지만 내가 나를 객관화해서 볼 수 있다는 건 노력일 뿐 완전히 객관화해서는 볼 수 없다. 객관화했다고 착각할 뿐. 그 착각이 얼음덩어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더 커지게 만든다.

 

 

 

 

시간은 항상 흐른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햇볕은 따뜻해지고, 바람은 포근해 진다. 항상 봄은 오지만 그 따스함을 점점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이 얼음덩어리를 녹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법을 모르겠다. 아마 앞으로 이 얼음덩어리는 더 단단해질 수도, 어느 순간 녹아 없어져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그렇게 지내봐야겠다. 얼음덩어리를 품은 채, 그렇지만 외면하지 말고.

나, 타인, 세상이 달라지면서 찾아오는 불안을 조금이나마 극복하고 싶은 마음에 그 순간을 마주보고 기록하였다. 조금 더 어렸던 시절의 “뭐 어때?” 라는 패기는 “괜찮을까?” 라는 불안으로 변하고, 나와는 생활이 달라져 버린 친구로과의 관계에서 외로움과 그리움을 느낀다. 그래도 희망과 꿈이 있을 줄 알았던 세상은 출구 없는 동굴에 갇힌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나의 30대 초반 시절의 한때를 간직하고 싶었다.

 

 

 

 


나의 쓸모는 대체 무엇인가
How useful am I

한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건 아무 이유 없어. 그 존재 자체가 이유지.

 

 

 

 

 

 


사색 중
In contemplation

하나의 생각이 다른 하나의 생각을 만들고, 또 다른 생각이
또 다른 하나의 생각을 만들어 결국 생각에 잠식당하게 되는.

 

 

 

 

 

 

뭔가 구린 냄새가 나
I bad smell something

앞 뒤가 다른.

 

 

 

 

 

 

<저기, 우리 대화 좀 할까>는

막연하게 서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던 저의 자전적 그림 에세이집입니다. 아주 어릴 적 서른쯤이라고 하면 하고 싶은 일에 성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알 수 없는 불안 속에 살아갔습니다. 나만 뒤쳐진 것 같고, 나만 아직도 모르겠는 그때, 나 스스로 대화하며 불안을 풀어나갔습니다. 나와의 대화는 한 장 한 장 그림으로 쌓였고, 2018년 <두 겹의 대화 : 너와 나, 마주 보고 이야기하다> 개인전을 하였습니다. 작업은 완성되어 세상에 내보인 듯했지만, 전 아직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그 말들을 추가하여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까맣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작품은 세상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때 비로소 관성된다는 말을 실천하고자 용기를 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 손을 거처 만든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 책을 접하신 모든 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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