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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관련 도서, 소설] 강릉, 최지후

강다방 2022. 7. 4. 19:16

 

 

 

 

독립출판물, 강릉 관련 도서
강릉, 최지후


가족 여행으로 강릉에 온 주인공에게 홀연히 한 여자가 나타난다. 여자는 주인공 주변에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데… 붉게 물든 바다와 같은 책. 충격과 공포의 스릴러 소설 <강릉>. 올여름 강릉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내보세요!
 

제목 : 강릉
저자 : 최지후
펴낸곳 : 산사랑 출판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260쪽
크기 : 132x196mm
가격 : 16,000원
발행일 : 2022년 5월 19일
ISBN : 979-11-978889-0-8 (03810)

 

 

 

작가 최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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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스릴러 소설] 강릉, 최지후 : 강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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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 거짓과 진실과 기억사이
"당신은 결혼한 사람이지만 분명히
나를 간절히 원하고 있어요."

 

 

 

 

 

첫째는 고개를 쭉 빼고 엄마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대답했다.


“햇빛 가리는 거는 손바닥으로 하면 되잖아. 아니면 나처럼 고 개를 돌리고 있어.”

 

지수가 뒤를 돌아보니 아이들은 서로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뒷좌석에는 앞좌석만큼 해가 들지 않는데도 눈이 부셨나보다. 룸미러로 본 첫째의 얼굴은 잔뜩 찡그려져 있었다. 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웃음이 터졌다.

 

“강릉에서 뭐 먹고 싶어?”

 

뜨겁게 달구어진 고속도로 아스팔트를 달리며 아이들에게 물었다. 이대로만 쭉 달리면 몇 시간 안에 시원한 바다에 서 있을 수 있다. 아이들은 신난 표정으로 대답했다.

 

“짜장면 먹고 싶어. 짜장면."

 

첫째는 둘째와는 다른 의견이었다.

 

“나는 초당두부 먹고 싶어. 얼마 전에 봤어. 두부 맛있다고.”

 

나는 첫째 아이가 강릉 초당두부를 어떻게 아느냐는 표정으로 지수를 보았다.

 

“엊그제 저번 주말에 했던 예능을 하길래 저녁에 같이 봤거든. 거기서 사람들이 강릉 여기저기를 여행하면서 뭘 먹으러 다니더라고, 실은 쟤랑 그 거 보면서 강릉을 가야겠다 생각한 거야. 그 때 호텔 바로 예약했지.”

 

 

 

 

 

집중하게 만드는 매혹적인 눈과 날카롭게 뻗은 콧날. 얇고 입술. 아름다운 얼굴이지만 나는 절대로 지은영을 알고 있지는 않았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알죠?”

지은영이 말했다.

“분명히 당신은 나를 알고 있었어요. 잘 생각해보세요.”

나는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나는 이미 결혼한 사람이에요. 아내와 두 딸아이가 있는 사람이라고요. 내가 지금은 무엇인가에 홀린 듯 당신을 찾아왔지만 앞으로는 다시 찾아오는 일이 없을 거라고요."

지은영은 그 이야기를 듣고 한 쪽 입 꼬리를 밀어 올렸다.

“당신이 결혼한 상태라고요? 잘 생각해보세요.”

나는 왼손에 낀 반지를 보여주었다.

“그럼요. 지금 호텔방에는 아내와 두 아이들이 자고 있어요. 차를 가지러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온 상태라고요. 아내는 분명히 내가 당신을 만난다고 하면 화를 낼 거고요. 나는 그들이 너무 소중해요.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거나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입 밖으로 내기 전까지는 이 말이 너무 두려웠지만 결국 옳은 일을 한 것이라 믿었다. 많은 노력이 필요했던 나와 달리 지은영은 여전히 한쪽 입 꼬리가 올라간 채로 웃고 있었다. 지은영이 말했다.

 

 

 

 

 

나의 의지와 다르게 주변을 맴돌고 있는 강릉은 여러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 번은 지은영의 기억으로, 한 번은 가족과의 추억으로, 한 번은 지긋지긋한 회사일로, 강릉에 무 어이가 소중한 것을 두고 와 매번 찾아가야하는 사람이 된 것 앞으로 마냥 숙제처럼 강릉을 찾아가야할지도 모르겠다.

집에 간 나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작은 짐을 쌌다. 1박 2일 출장이라고 해서 별로 챙길 것이 많아지지는 않는다. 여전히 나는 잘 때 속옷만 입고 자기 때문에 갈아입을 속옷 하나만 있으면 된다. 나를 위한 짐 보다는 일을 처리하기 위한 서류들과 노트북 같은 잡다한 것들을 더 꼼꼼하게 챙겼다. 어두컴컴한 드레스룸에서 조그만 서류가방에 노트북과 필요한 서류들을 다 챙겼는지 확인 하고 있는데 등 뒤에서 아내가 나타났다.

“이 밤에 뭐해? 요즘 내내 야근에 새벽출근 하더니 아예 짐 싸 서 나가게?”

반쯤 잠긴 눈으로도 매서운 말을 내뱉던 아내는 가방을 채어가더니 '출장 가는구나.’라고 혼잣말을 했다.

"아까 자는 것 같아서 문자 남겼는데 못 봤어? 내일 나 일박으로 출장 가야할 것 같아, 강릉으로. 다음 날은 아마 일찍 올 테고 회사 말고 집으로 바로 올 수 있을 거야. 미안해, 요즘 주말도 없고. 일굴 보고 대화하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그치?"

서류가방 높이에 맞춰 주저앉았던 나는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아내 앞에 섰다. 그리고 아내를 가만히 안아주었다.

 

 

 

 

 

“나 요즘 일을 다시 시작해야하나 고민이야. 그 정도로 우리 살림이 빠듯한데 해외여행을 가는 건 지금은 사치야. 강릉은 어때? 이상하게 나는 강릉이 그렇게 좋더라. 여름에도 갔으니까 또 가도 좋을 거야.”

아내의 말을 들은 나도 아내와 비슷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 유난히 자주 찾아가야했던 강릉과는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 강릉은 지은영을 떠올리게 했을 뿐더러 여름이 불러왔던 청명한 기억이 쓸쓸함으로 뒤덮이도록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높은 파도가 찬바람과 함께 나를 향해 다가올 때마다 피하고 싶은 지난 과거들이 떠오를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겨울 바다는 몸서리치게 외롭다. 누군가를 집어 삼킬 듯이 다가와 어느새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 파도가 이미 누군가를 삼켜버려 되돌아가는 것 인지는 알 수가 없다. 나는 이미 뒤돌아 저만치 도망가 버렸기 때문이다.

“싫어. 올해만 몇 번째인 줄 알아? 나는 출장으로도 몇 번인지 몰라. 너무 자주 가는 건 지겨워. 다른 곳에 가자. 바다 많잖아. 삼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겨울 바다를 보러 꼭 강릉을 가야 해?” 

하지만 아내에게 이미 내 말은 귀에 들리지 않는 듯 보였다. 아내는 거실에서 휴대폰을 가져와 우리가 묵을 숙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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