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물, 에세이
결국 마음이 전부인거야
20대 시절 겪었던 우울과 아픔, 자신의 과거를 이이기한 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실을 인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과거의 불행에서 조금은 벗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과거의 아픔과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욱 공감될 책. 행복만이 유일하게 과거를 이길 수 있다는 말 처럼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바란다.
제목 : 결국 마음이 전부인거야
저자 : 민소윤
발행처 : 민소윤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04쪽
크기 : 110x180mm
가격 : 11,000원
발행일 : 2022년 3월 8일
ISBN : -
강다방 이야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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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martstore.naver.com/kangdbang/products/6831146528
민소윤
서울에서 태어났고 30대가 된지는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씁니다. 천천히 우울에게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사진을 찍고 글을 씁니다. 저의 기록은 단순히 친구를 따라 다이어리를 채워나가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약속들과 일정들로 채워나가다 점점 일기로 변하고 일기는 감정의 기록들이 되었습니다.
저는 상처를 덮고 애써 웃으며 지나치면 잊히는 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는 곪아가고 더 깊은 아픔이 되어 불쑥불쑥 나타났습니다.
저의 가장 큰 아픔은 사랑해 마지않는 가족입니다. 6년간의 엄마의 부재, 오빠의 집착과 폭력, 일 밖에 모르던 아빠 그 사이를 지나온 기록입니다. 그동안 꽁꽁 싸매고 숨기 두었던 지나온 길을 똑바로 마주하고 더 이상 숨기지 않으려 합니다. 오래된 스스로...
목차
소리에 예민한 아이 15
부재 16
발견 18
나를 사랑하지 못해서 22
잠 25
매력적인 감정 27
고백 29
엄마 31
스며든 악취 34
오만 36
사진, 사진 38
카페 40
지뢰밭 42
무기력 44
카페2 46
토해내고 싶은 밤 48
질투심 49
얄미운 마음 51
카페3 53
본투비 내향성 56
혼자 58
조금 아픈 마음 59
감정을 정리하는 방법 60
구원자 62
나쁜 연애 65
카페4 67
오전에 일어나는 일 69
충동적인 소비 71
우울증 73
술을 마시는 날 75
30 76
일기장 78
변덕 79
동물 80
위로 82
로망 84
솔직할 수 있고 싶어서 86
불안속의 평화 88
이모부 90
완벽하고 싶지 않은 마음 92
어떤 모습 94
나에게 돌아왔다. 나는 간절히 빌었다. 제발 내일은 엄마가 돌아오게 해달라고.
6년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던 것처럼 예고 없이 엄마가 돌아왔다.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고 오빠와 나는 문 앞으로 갔다. 아빠가 엄마와 서 있었다. 6년 만에 본 엄마가 어색했다. 엄마를 보면 너무 기뻐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줄 알았는데 나는 어리둥절하여 그저 멍하니 엄마를 바라봤다. 신기루는 아닐까. 오빠가 먼저 엄마를 부르며 나갔고 나도 따라 나갔다. 눈물은 나지 않았다.
엄마의 모습은 우리와 떨어져 지낸 시간이 아주 힘겨웠음을 말해줬다. 건강은 더욱 안 좋아져 있었고, 마음은 구석구석이 곪아있었다. 제자리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던 생활은 꼭 맞지 않는 퍼즐을 억지로 끼워 넣은 듯했다. 우리는 시간이 흘러 옅어진 엄마의 자리를 찾아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닦아내야 했다.
멋들어지고 싶었다. 그래서 나의 아픈 구석, 곪은 구석들은 숨기고만 싶었다. 나를 숨기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어졌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는 사진을 다시 하고 싶어서이다. 나를 숨기는 것은 그만하고 곪아 썩어가는 구석구석 드러내어 이야기하고 나면 다시 사진기를 들 힘이 날 것만 같다.
나는 아직 사진과 어색하다.
조금 아픈 마음
조금은 아픈 마음을 가진, 또 그 마음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간다. 나 또한 그러고 싶어서 일까, 아니면 그러 한 그들을 닮고 싶어 이리 된 것일까.
나의 아픈 구석은 꽤나 오래되어 곪을 대로 곪 아 이제는 나의 병이 되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약을 먹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치료하기를 수년째 반복 중이다. 내일이 싫어 죽고 싶다가도 약으로 사람으로 위안을 얻으며 살고 싶다가도 한 삶의 연속을 걸어가는 중이다.
단단하고 올곧은 한 사람이고 싶지만 아픔 앞에 서는 주저앉아 우는 사람이기도 하고 평온 앞에 서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그 상처로 인해 기억은 더욱 또렷하다. 나는 잊지 못하였다. 과거에 얽매여 감정들을 정리 하지 못 한 채 현재를 살아가지 못했다.
어느 시인이 말씀하시길 과거의 나는 내가 아니라고 한다. 내가 입은 옷도 머리도 내가 아니라 한다. 그 말이 나를 앞으로 밀어주었다. 그제서야 나는 과거에 살고 있는 나를 봤다. 나는 앞을 보기 시작했다.
카페4
꿋꿋이 버티면 사라질 줄 알았던 바이러스가 몇 개월이고 지속되는 바람에 카페의 사정은 계속해서 안 좋아졌다. 정말 더 이상은 버틸 잔고가 남아있지 않았다. 나에게 이다음은 없 었기에 꾸역꾸역 카페를 이어가고 있을때, 아빠가 날 불렀다. 카페는 어떻게 돼가느냐는 말에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해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아빠가 말했다. 아니다 싶을 땐 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덜컥.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주저앉았다. 나름 주변을 잘 속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른의 눈에는 다 보였나 보다. 그렇게 아빠와 대화를 나눈 후 나는 카페를 닫기로 마음을 먹었다.
카페를 접으면 끝날 것 같던 나이 삶의 에너지가 다시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막상 카페 운영...
위로
오랜만에 H와 Y를 만났다. 각자의 근황 이야기와 스몰토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릴 적 이야기로 이어졌다. 우리가 모두 아프던 시절, 각자의 아픔으로 서로를 돌아보지 못했던 시절, 시간이 지나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음이, 서로의 입장을 듣고 이해하며 보다듬어주려 하는 것이 감사하고 신기하다.
어릴 적 나는 내가 가장 슬프고 아프고 불쌍하다 여겼다. 주르륵 줄 세우기를 하고 싶은 게 아 니라 그냥... 다들 각자의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는 걸 뒤늦게서야 깨닫게 되었다. 나만이 아프고 힘들다 생각하였다.
며칠 전만 해도 우울에 젖어서 죽고만 싶어서 울던 내가 언니들을 만나고 위로하고 싶어졌다.
끝마치며
이 책에 끝을 펼쳐주신 당신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저의 기록들이 책이 될 거라는 상상을 한지 몇 년이 지난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글을 써왔지 만 글재주가 없어 늘 어설프기만 했던 사람입니다.
저의 글은 자주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겹도록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 한 탓입니다. 마냥 머물러 있기엔 너무 아팠기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포장 없이 나를 꺼내놓는 일은 여전히 어색하지만 이렇게 드러내기 시작하면 언젠가 아픔에서 벗어날 날이 올 거라 믿으면서 글을 썼습니다.
실제로 슬픔을 꺼내어 놓는 일은 거의 없지만 슬픔은 분명 곁에서 존재를 드러냈습니다. 저는 이제 슬픔을 돌아보고 그것 또한 저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려 합니다.
저는 이책을 쓰면서 결국 마음이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나저러나 마음이 건강하다면 아픔도 금세 털어낼 거라고 생각하면서요. 털어놓고 싶었지만 내내 담아두기만 했던 모습을 담았습니다. 끝까지 저의 모습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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