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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에세이] 나는 나를 못 믿어, 하니니

강다방 2022. 3. 13. 17:54

 

 

 

 

독립출판물, 에세이

나는 나를 못 믿어, 하니니

 

 

술술 읽히는 문장들. 진심을 담아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책. 


이 책을 통해 나를 믿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나는 나를 못 믿어>를 만나보세요.

 

 

제목 : 나는 나를 못 믿어

저자 : 하니니
제본 형식 : 종이책 무선제본
쪽수 : 172쪽
크기 : 128x182mm
가격 : 10,000원
발행일 : 2019년 8월 8일
ISBN : -

 

 

강다방 이야기공장
네이버 온라인 스마트스토어에서 책 구매하기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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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에세이] 나는 나를 못 믿어 : 강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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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살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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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못 믿어
하니니 지음

사소하고도 일상적인 불신들이 이어져
늘 제자리를 맴돈다.
내 평생의 숙제는
내가 나를 믿는 것.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나는 나를 믿으며
중심이 단단한 생을 사시길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하니니

나에 대해 잘 알 지도 못 하면서
속성으로 결정만 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서른둘에 다시 진로를 찾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많지만
자격증은 별로 없습니다.

매일 고민 내려놓기를 연습 중이지만
일상 속에 아름다움을 놓지는 않습니다.
하니니

 

 

 

 

책을 쓰는 나의 작은 바람

많은 인세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나는 유명한 작가가 아니니까.
벌이가 좋으면 마다하진 않겠지만
그게 굳이 일 순위는 아니다.
돈 때문에 글을 쓰는 건 아니다.

다만 책이 좀 팔렸으면 좋겠다.
아니 책방에 서서 공짜로 읽고 가든
도서관에서 빌려 읽든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누군가가 좀 많이 읽어주면 좋겠다.

책꽂이에 꽂아 두고 심심할 때 두 번 세 번 읽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한 번 읽다 덮어두더라도 시작은 해주었으면,
단 한 번이라도 손이 가는 책이었음 좋겠다.
구매와 동시에 냄비 받침으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

 

 

 

 

책이 팔리고 안 팔리고를 떠나
그냥 누가 나를 많이 읽어주고 찾아주면 좋겠다.
그러려면 일단 술술 읽혀야 하고, 재밌어야 한다.
그리고 글을 엄청나게 잘 써야 한다.

이런 무지막지한 요건들 때문에
나는 몇 년쨰 글을 쓰다 말다 다른 일을 하다 말다 했다.
내게는 그런 엄청난 재능과 자질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노을이 물드는 시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바라보기
꽃 사진 찍고 바로 돌아서지 않기
생각을 흘러가게 두지 않고 종이에 적어보기
먼 곳에서 재료부터 직접 사와 느긋하게 요리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불러서 맛있게 먹는 것 지켜보기
계단 틈새에 핀 작은 풀에도 예쁘다고 속으로 말하기
피는 꽃 말고 지는 꽃에도 아름답다고 사진으로 담기
그늘만 골라 다니지 않고 햇볕과 충분히 시간 보내기
산에서 바람과 나뭇잎이 만나는 소리를 경청하기
미워했던 사람에 마음 낭비하지 말고
감사했던 인연에 몇 번 더 연락하기
부끄럽지만 어쨰서 고마운지 섬세하게 칭찬해주기
지우개 없이 신중하게 천천히 그림 그리기
결과물에 집착하지 말고 고유한 맛을 내기
보편적인 아름다움의 기준에 들어가려 노력하지 않기
최고는 내 자리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니라며 깎아내리거나 포기하지 말기

오늘의 내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그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문득 그것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음에
나의 감각과
나의 공간과
나의 나라와
나의 계절에 감사드린다.

끈적이는 여름날 중 가끔 찾아오는 서늘한 바람
모든 창을 열어 놓고 바스락거리는 침구 속에 파묻혀
오후를 보내는 게 좋다.

낙엽을 바삭하게 만들어주는 가을의 볕
꼭 서늘하지 않더라도
새로 산 외투가 보기 좋게 옷장 안에 갇혀있다 해도 좋다.

 

 

 

 

흔히 걷던 길에서 작은 꽃 한 포기를 발견하는 일은
매일 우습게 생각했던 아주 작은 포인트 적립 같다.

인생 전체를 바꿀 만한 커다란 힘은 없지만
티도 안 날 만큼의 아주 작은 포인트들이 쌓이고 또 쌓여
어느 날 확인해보면 훌쩍 5,300점 정도가 모여있다.

그래서 한 번에 왕창 몰아 쓰게 될 때는
작은 것도 허루투 놓치지 않고 챙겨두었던
내 자신이 대견하고 뿌듯하고 그래.

개나리 너도 내 마음에 적립되었다. 예쁜 포인트야.

 

 

 

사진가를 두고 영원을 위해 순간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순간을 가두어 그 감동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이시켜야 하는.

 

 

 

 

산짐승들은 아플수록 몸을 웅크리고
혼자의 시간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치유한다고 한다.

나는 그동안 내가 왜 그렇게 점점 더 웅크리게 되었는지 이유를 몰랐어서 지금 이렇게 구석을 찾아도 되는지, 숨어도 되는지, 웅크리며 버티는 시간을 가져도 되는지 근복적인 원인도 영문도, 정말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더랬다.

...

어쩌면 나도 고독히 지극히 철저히 나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아주 천천히 여여히 나를 치료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산짐승의 본능처럼 말이다.

 

 

 

 

꾸역꾸역 먹는 세 끼의 밥보다
적게 먹더라도 꼭꼭 씹어 음미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을 거다.

 

 

 

 

난 어려서부터 성숙하다는 말이 칭찬인 줄 알았다. 어린 나이부터 나보다 8살, 10살 많은 언니 오빠들이랑 자연스레 섞일 수 있는 게 근사했고, 또래보다 먼저 어른 문화를 영위하는 데서 오는 우월감에 종종 빠져들기도 했다. 나이 대비 깊이 사유하는 방법을 안다고 착각했고, 나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인 양 생각했다.

지나고 보니 그건 생각이 깊은 게 아니라, 쓸데없이 머리가 번잡스러웠던 거고. 속이 깊은 게 아니라 속도 없이 맞춰주느라 남들 눈치 보며 살았던 거였다. 남들보다 미리 성숙해진다고 별다른 이득이 있는 건 아니다.

사업 같은 건 남들이 생각지 못한 아이템으로 미리 깃발을 꽂는 게 우선이지만, 마음이나 생각은 저마다 무르익는 속도가 다르기에 우선한다고 해서 몹시 특별하게 유리한 점이 있는 게 아니다. 굳이 뛰어갈 필요가 없다.

사람에게 왜 숫자가 붙는지 알겠다.
그저 제 나이만큼 적당히 발달하고,
제법 따라갈 수 있는 정도만 되어도 충분한 것임을.

 

 

 

 

나는 태아나며 거저 얻은 혜택이 많다.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을 목격하는 여유
아름다운 것을 보면 마음이 저릿하게 벅찬 기분
심심할 때는 흙이 밟고 싶어져 산에 오르는 취미
트랙보다는 잔디 운동장의 촉감이 훨씬 좋다는 느낌
자주 힘들어해도 음악에 맞추어 운동해야겠다는 생각
여행 후 꾸렸던 짐을 바로 정리하고 세탁하는 부지런함
땅을 구르며 생채기 난 살구와 오디를 주워오는 재미
한 숟갈 흙에도 어떻게든 살아 핀 잡초 꽃
그것을 카메라에 담으며 기억해주는 마음

세상엔 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거저 주어지는 감사한 감각과 자연들이 참 많다.

 

 

 

 

그리고 참 다행인 건, 그땐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행동들이 내 삶에서 습관처럼 나오는 것. 좋은 습관이든, 좋지 않은 습관이든 나는 엄마를 닮아서 참 좋다.

몸에 밴 엄마의 모습들을 잊지 않고 살아갈게. 엄마는 나야.

 

 

 

 

따라 살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스스로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싶다.
타인의 의견은 참고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특히 내가 가고 싶은 길을 먼저 걸었던 사람의 경우에는 더더욱.

너무 많이 베껴 살고 싶지는 않다.
어떤 결과물에서도 나의 고유한 맛이나 향취가 많이 배어나지 않을 것 같다. 언젠가는 똑같은 맛만 먹고 살게 된다니. 그렇담 너무 무섭잖아.
레시피를 보더라도 너무 비슷하게는 하고 싶지 않다.

 

 

 

 

"괜찮아, 계속 포기해. 네게 잘 맞는 걸 천천히 찾아. 너의 꿈을 찾느라 인생을 통째로 써버린다 해도 괜찮아. 인생은 길고, 시간은 충분해. 아프지만 마. 상관없는 사람들의 시선, 생각, 무책임한 조언들... 그저 하는 말일 뿐이야. 그냥 다 흘려버려. 네가 직접 느끼고, 부딪혀보고, 충분히 포기해도 돼."

 

 

 

 

코를 킁킁거리거나
때마다 입을 씰룩이거나
사타구니를 자주 긁는 다거나 하는 등의
행동적인 습관이 저마다 하나쯤 있다.

내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습관이 하나 있는데
안 들키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내 주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고
지나치게 상습적이고도 일상적이어서
오히려 내 이런 행동을 보지 못했다면
진짜로 친한 것이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다.

코딱지 파기. 가끔은 코딱지를 파다 생애 마지막 순간을 마주할 지도 모른단 생각을 한다.

 

 

 

 

아파트에서 어떤 개가 아침부터 시끄럽게 왈왈 짖느다.
이내 주인아저씨가 짖는 개를 나무란다.
개보다 더 큰 소리로 소리친다.

나는 아기였을 때
분유를 먹어도 먹어도 배고파서 울었고
유치원에 다닐 땐
담임 선생님이 마카레나 춤만 추라고 시켜서 울었고
중학교 땐
일진 하기 싫은데 일진 언니들이 불러서 울었고
고등학교 땐
수학여행 가는 돈이 아까워서 가기 싫다 울었고
대학교 땐
남자친구가 군대를 가서 울었다.

 

 

 

 

예전엔 좋은 성격을 가지고 싶었는데
요즘은 남들에게 좋은 성격으로 보이지 않아도 좋으니
나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면, 그저 그걸로 좋겠다.

누군가에게 성격 좋아 보이게 평가 받는 건 어째 더 쉬운 것 같고 나 자신에게 칭찬받는 게 갈수록 더 어렵다.

 

 

 

 

내가 나를 믿는 날까지,
당신이 당신을 믿어주는 날까지,
사소한 고민을 앓으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살아요 우리.
고민한다는 건 더 나아지고자 하는
당신의 작은 치열함이라는 걸 알기에, 힘 보탭니다.

그리고 어설픈 저의 처음을 바라봐주셔서,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니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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