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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에세이] 사모님! 청소하러 왔습니다, 양단우

강다방 2022. 3. 13. 13:42

 

 

 

 

독립출판물

사모님! 청소하러 왔습니다, 양단우

본격 청소하고 싶어지는 책. 내가 언제 청소했나 되돌아보게 하는 책!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청소부로 근무했던 142일과 그 외 취업 실패경험담과 깨알 청소 꿀팁이 적혀있습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사모님! 청소하러 왔습니다>를 만나보세요.

 

 

 

제목 : 사모님! 청소하러 왔습니다
저자 : 양단우
제본 형식 : 종이책 무선제본
쪽수 : 190쪽
크기 : 128x188mm
가격 : 13,000원
발행일 : 2021년 11월 30일
ISBN : 979-11-975980-0-5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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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에세이] 사모님! 청소하러 왔습니다 : 강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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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양단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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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디디북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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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본 이야기는
청소부로 근무했던
지난 142일과
그 외 취업 실패경험담이
함께 쓰였습니다.

 

 

 

나는 만학도였다. 망할 놈의 가난한 집구석 때문에 고등학교 등록금이 밀려 졸업하지 못했다. 훗날 누군가의 도움으로 등록금을 갚을 수 있었고 간신히 '수료'라는 글씨를 지워 '졸업'으로 바꿀 수 있었다. 이후 원하던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금세 자퇴를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임대주택에 당첨되었는데 이사 갈 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남들은 취업 준비를 하고 유학을 하든 어학연수를 가든 자기계발과 미래에 올인할 시간에, 나는 포기에 익숙해져야만 했다. 

 

 

 

 

목차

프롤로그 ; 졸업하고 보니 루저가 되어 있었다.
1. 그 나이 먹도록 뭐했냐
2. 이 일이 내 적성에 잘 맞는 걸까
3. 버티는 게 답일까
4. 직장에서 내가 사라지는 기분이 들 때
5. 사표 써도 괜찮아?
Tip. 청소를 잘 하는 필살법

 

 

 

 

청소는 실패하지 말아야지.

 

 

 

 

엄마를 통해 "나이대에 맞는, 남들 보기에 버젓한 일"을 갖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태도로 삶을 마주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또다시 느낀다. 그 태도 때문에 청소를 하든, 다른 직업을 갖든, 나라는 불변의 존재가 절대 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대체 인력이 없으니 기다려달라, 아니면 좀 더 근무하기 쉬운 점포로 이동시켜 주겠다, 이대로 그만두면 1년을 못채웠기 때문에 경력에 큰 타격을 입을 거다 등등 절반은 회유로, 나머지는 절반은 협박으로 나를 살살 달랬다.

 

 

 

 

또 다른 이유로는 청소일을 통해 나올 여러 글감이 궁금했다. 우리 집이 아닌 다른 이의 집에 방문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을뿐더러, 단순 방문직보다 더 은밀한 곳곳을 청소하면서 글의 폭이 확장될 것만 같았다.

세 번째는 사람을 마주하는 일이 무서웠다. 지난 3년동안 여러가지 직업을 바꿔가면서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이골이 나기도 했다. 어디에 이력서를 넣거나 뽑아주지도 않을 거면서 굳이 불러대는 회사들을 찾아가는 것도 싫증 났다.

 

 

 

 

바람직한 청소 주기는 주 1회 정도입니다!
아이가 있거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주 2~3회 정도로 자주 해주는 것이 위생적이죠.

 

 

 

 

★ 설거지 순서
유리컵 → 머그컵 → 접시 → 그릇 → 냄비 → 후라이팬 → 수저

 

 

 

 

오피스텔, 자취생, 원룸 = 금기의 터

하지만 도착한 곳은 전쟁터였다. 아니, 지옥이었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무저갱 급이랄까. 원룸 가득 수북이 쌓인 옷들에서는 홀애비 꼬랑내가 푹푹 올라오고 있었따. 한눈에 봐도 이건 동묘 구제 옷 시장 같은 데다가 갖다 팔아도 상인들이 안받아줄 만큼이나 낡은 옷들이었다. 종량제 쓰레기봉투 100L짜리가 족히 10개쯤 쓰일 만한 분량이었다.

 

 

 

 

세 번째 날개는 다양한 집들을 방문하다 보니 모든 인간은 거기서 거기라는 진리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되었다. 집구석마다 바람 잘 들 날 없고 괜찮은 인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달으니, 더는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게 되었다.

 

 

 

 

인터뷰에 응하신 김종화 여사님은 양단우씨의 시엄마 되십니다. 여사님은 고깃집, 학교 급식소, 족발집 등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자랑하는 식당업계의 베테랑입니다. 여사님은 이번 코로나18 사태로 인해 주방 근무자를 제외한 나머지 근무자들과 함께 정리 해고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하던 분이었기에,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로 인해 큰 상실감을 경험했습니다. 전에 없던 통증들이 늘어갔고 불면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이에, 며느리 양단우는 자신이 도전한 청소업을 제안했습니다. 일자리를 취사선택할 수 있어 근무시간이 유연하고, 장시간 일어서서 근무하던 식당일보다는 건강에 무리가 덜 갈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여사님은 이직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셨고, 마침내 업종 변경에 도전하였습니다. 57년 닭띠의 새로운 도전!

 

 

 

 

육체노동을 하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몸을 쓰며 땀을 흘리는 일은 고된 만큼 활력도 돋게 한다. 땀 흘린른 맛에 빠져든 나는 철저한 이상주의자였다. 블루컬러나 그린컬러와 같은 어떤 컬러의 축에도 들지 않는 청소 노동자가 나는 좋았다. 나의 어머니는 모텔 청소부였다. 그녀가 노동으로 다져놓은 근육들이 나는 좋았다. 그건 어느 컬러에 속 할 수 없는 가치로운 것이니까. 

청소일이 아프면서도 좋았는데, 나중에라도 또 할 수 있을까? 물러터진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질 때, 어지럼증이 나아질 때, 그때에는 할 수 있을까?

내 속이 먼저 청소되고 난 후에라야 가능할 것 같다. 일단 청소기를 들고, 내 속에 쌓인 것들부터 빨아들여야겠다.

 

 

 

 

책값 : 청소 1시간 시급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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