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방 이야기공장/입점 도서 소개

[독립출판물, 에세이] 십삼월

강다방 2023. 12. 24. 17:49

 

 

 

 

 

독립출판물, 에세이, 강릉 작가

십삼월, 바보 물을많이마시자, 송댕, 최순둥, 은성, 다빈매듭, 헛헛, 사랑, 안녕바다, 지금, 조운, 지나간오늘, 시비월

 

 

 

강릉 독서 모임 '이음'에서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지음' 멤버들이 쓴 책. 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씩 한 사람이 쓴 글(플러스 글 하나 더)들이 담겨있다. 그래서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때 보면 더욱 좋은 책이다. 13명의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읽고나면, 지난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자신에게는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제목 : 십삼월
저자 : 바보, 물을많이마시자, 송댕, 최순둥, 은성, 다빈매듭, 헛헛, 사랑, 안녕바다, 지금, 조운, 지나간오늘, 시비월 
펴낸곳 : 당신의 바다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78쪽
크기 : 128x188mm
가격 : 15,000원
발행일 : 2023년 5월 31일
ISBN : 979-11-983521-0-1 (03810)

 

 

강릉 독서 모임 이음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_bookee/

 

 

 

 

 


지은이

강릉 글쓰기 모임 '지음'은 2019년 7월 1일 시작했습니다. 강릉 독서모임 '이음' 멤버 중 글을 쓰고 싶은 멤버가 모여 시작했습니다.

강릉 글쓰기 모임 '지음' 멤버는 전문 작가가 아닙니다. 일상 속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지향하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참여하는 글쓰기 모임입니다. 교사, 학원 강사, 회사원, 여행가, 주부, 의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삶을 가꾸는 아마추어 작가들은 일기, 필사, 패러디 글쓰기, 책 서평과 독후감, 영화 감상평 등 글쓰기 주제와 방법, 갈래를 가리지 않고 글을 나눕니다.

<십삼월>은 지음 13명의 작가가 함께 쓴 첫 책입니다. 우리가 삶을 가꾸며 쓴 이야기가 당신의 삶을 가꾸는 작은 영감이 되면 좋겠습니다.

 

 

 

 

 


[프롤로그]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들여다 본 적이 있나요?

조영범 작가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실제로 경험해본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타인은 우주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모두 한 우주에서 같은 시간을 살지만, 각자 다른 세계를 갖고 산다. 같은 영화를 보고,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다르게 보고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사람의 진심은 말보다 글에서 잘 드러난다. 글은, 단어에 조사를 풀칠해 만든 마음의 전달자다.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고민하고 공들여서 만들어진다...

 

 

 

 

 


1. 작가 소개

바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같이 살고 있어요. 운명처럼 1학년 아이들과 2년 동안 함께 살았어요. 한글을 배운 그들이 칠판에 가장 먼저 한 낙서는 김기수 바보예요. 바보라는 말이 그때부터 좋아졌어요. 김기수 바보를 보고 낄낄거리며 행복해하는 아이들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그런 아이들 앞에 어른이나 선생이 아니라 바보가 되어 하나, 둘 같이 배워나가며 살고 싶어요.

2. 글 소개

생일 축하가 낯설어요. 정확하게는 생일 파티가, 생일 축하 받는 게 어색해요. 나는 왜 이토록 당연하고, 평범한 생일의 모습과 거리가 멀까. 그 이유를 찾는...

 

 

 

 

 


<글쓰기에 관한 고찰>
[1월 1일]
왜 글을 쓸까?

왜 글을 쓸까.
나는 왜 글을 쓸까.

글은 유하다. 말은 날카롭다. 글은 따뜻하다. 사진은 차갑다. 글은 남의 생각을 본인의 음성으로 듣는다. 글은 남의 생각을 적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편지를 쓸 때 글은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둥글게 깎아준다.

[1월 5일]
글은 왜 있을까?

글은 생각을 인화해 준다. 우리는 글을 적을 때 많은 것들을
고민하게 된다. 인화가 잘될 수 있도록 말이다.

 

 

 

 

 

 


1. 작가 소개

최순둥.

필명만큼 순한 외모와 차분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막연히 착한 사람보다는 선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대학에서 국어교육을 복수 전공하고, 현재는 교직원으로 근무하며 학생과 가까운 곳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언젠가 독립서점을 운영하면서 1인 출판사를 차리고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것이 꿈입니다.

2. 글 소개

3월, 봄, 새로운 시작. 얼떨결에 대학으로 다시 돌아 온 그녀. 생활하며 발길 닿는 곳마다 학창 시절의 추 억이 가득하다. 캠퍼스 곳곳에 숨겨져 있는 청춘을...

 

 

 

 

 


[3월 2일]
과거와 현재의 교집합

3월의 대학 캠퍼스는 생기가 가득하다. 누가 봐도 신입생 같은 앳된 얼굴로 분주하게 강의실을 찾아다니는 아이들부터, 멋지고 예쁘게 차려입고선 캠퍼스를 누비는 청춘들. 동아리원을 한 명이라도 더 모집하려 고군분투하는 선배들의 모습과 신입생 환영회 같은 특별한 이벤트까지. 3월은 봄의 푸릇한 분위기만큼 흥미로운 일들이 만연하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삶에 치여 피로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내가 있다. 두 손에는 결재서류와 등기우편 같은 행정 서류를 들고서, 교재를 품에 안고 강의실로 찾아가는 학생들 사이를 지나 학교 이곳저곳을 배회한다.

그렇다. 나는 대학 캠퍼스에 그림자처럼 녹아들어, 교수와 학생을 이어주고 문제없이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돕는 존재. 교직원이다.

대학을 졸업하면 학교를 벗어나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어 승승장구할 줄...

 

 

 

 

 


혜성.

그녀는 이름처럼 빛났다.

그 빛의 주변을 따라 사람들은 궤도를 그리며 그녀 곁에 머물렀다. 그녀의 매력은 그녀의 언어에 있었다. 그녀는 주변 사람에게 적절한 질문과 알맞은 이야기를 건넸다. 대화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았다. 그리고 묘하게 어딘가 채워지지 않던 한 구석을 채우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사람들은 그녀의 밝은 성격과 화법을 좋아했다. 그녀는 사람을 대하는 방 법을 알고 있었고,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게 어려웠다.

교수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제철학올림피아드에 한국 대표로 선발돼 수상까지 했다는 그녀의 이력은 모 교수가...

 

 

 

 

 


"요즘 우리 어떤 것 같아?" 내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 넌 어떤데?"

"아니, 내가 먼저 물어봤잖아."

또 시작이다. 서로에게 불만이 있지만 누가 먼저 말을 꺼내기 곤란할 때 우리 두 사람에게 나타나는 패턴이었다.

다소 길어지는 침묵을 깨고 연호가 대답했다.

"그냥, 힘든 것 같아, 나도 너도 결혼하고 나서 더 힘들어진 것 같아. 그리고 요즘 들어 연우 네가 웃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

"그래, 맞아 요즘엔 나도 너무 힘들고, 너도 너무 버거워 보여. 예전엔 너랑 나만 있으면 됐었는데 요즘엔 너랑 나만 빼고 다 있는 것 같아. 너무 버거워. 나 있잖아. 주말에 우리 둘이 손잡고 공원도 가고 싶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그러고
싶은데...

 

 

 

 

 


"네가 없는 6월은 초록이 없는 봄이겠지만, 천천히 새로 운 6월을 맞이해 보려해, 잘가요... 내 사랑 항상 행복하길."

5분쯤 지났을까? 연호가 보낸 문자가 도착했다.

"나는 잘 도착했어, 너와 함께한 열 번의 6월은 항상 찬란했어. 앞으로도 우리의 찬란한 계절을 응원할 거야. 잘 가요, 내 사랑. 너도 항상 행복하길."

우리의 사랑은 이렇게 막을 내렸지만, 나에게 있어 선물 같은 시간들이었다. 우리는 한층 더 자랐고 나는 지금부터 더 행복해질 예정이다.

 

 

 

 

 


그래서 영원히 함께했으면 했다. 말도 안 되는 말이지만, 말이 되었으면 했다.

하지만 어느 에세이에서 말하듯 '강아지는 사람이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사랑만 주고 먼저 떠난다.'라는 말대로, 결국 먼저 떠나버렸다.

10년 전, 내 품으로 들어오면서 우리의 인연이 시작되었듯이 떠날 때도 내 품에서 떠났다. 그렇게 마지막 숨까지 내 품에 남겨주고 떠났다. 그리고 나는, 3일을 내내 울었다.

동네 뒷산에 동이를 묻어주고 내려오면서 나는 동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동아, 나와 우리 가족과 함께 있어 주어서 정말로 고마웠 어. 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고마웠어.

먼저 하늘나라에 가 있는 거라고 생각할게. 나도 언젠간 널 만나러 가겠지. 우리가 다시 만나면 그때는 아프지 말고 영원히, 정말 영원히 함께 행복하게 살자. 고맙고 사랑해.'

 

 

 

 

 


[2022년 10월 31일]

그가 나타나지 않은 날들이 쭉 이어지면서 나의 일상도 서서히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다. 저녁의 고요함도 이젠 익숙하다. 나는 오늘 오랜만에 집 근처 서점에 들렀다. 몇 달만인지도 모르겠다. 서점 한편에 강릉을 주제로 한 책들을 한군데 모아놓았다. 강릉에 대한 여행책, 맛집책, 커피책까지 없는게 없었다. 그중 내 눈을 사로잡는 책 한 권이 보였다. "십삼월” 나는 책으로 손을 쭉 뻗는 데 낯선 사람과 손을 부딪혔다. 그 사람도 그 책을 집으려고 한 것 같았다.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옆 부서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인 조주임이었다. 우리 집은 회사와 꽤 떨어져 있어 동네에선 회사 사람을 보기 힘든데 신기했다. 그도 나를 보고 놀라 뒷걸음질쳤다. 우리는 한 권밖에 남지 않은 책을 들고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회사 선배인 내가 책을 사기로 했다. 내가 다 보면 그에게 빌려주는 걸로, 후배를 가 보내기 좀 머쓱해서...

 

 

 

 

 

 


사랑해 나의 아가들아.

세상 모든 길 잃은 동물들에게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시작하는 11월이, 무섭지 않기를 많은 이들의 따뜻한 손길과 마음들이 그들에게도 다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강다방 이야기공장
강원도 강릉시 용지로 162 (옥천동 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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