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물, 강원도 지역 관련 책, 그림책
블랙 산타가 된 까망 요정 땅요
강릉 옆에 있는 태백에서 만들어진 그림책. 광부들의 요정 땅요가 석탄 마왕에 맞서 마을을 지키는 내용의 책이다. 그림책의 배경 태백은 1980년대 탄광 산업 호황으로 인구 12만이 넘는 도시였으나, 현재 3만명대로 인구가 줄어들었다. 이야기가 사라져가는 지역을 잊혀지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해주는 책.
제목 : 블랙산타가 된 까망요정 땅요
저자 : 글 김현, 그림 루인
펴낸곳 : 힐링드림협동조합
제본 형식 : 종이책 - 양장본
쪽수 : 33쪽
크기 : 210x270mm
가격 : 12,000원
발행일 : 2022년 12월 24일
ISBN : 979-11-981788-0-0 (77810)
블랙산타 땅요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lacksanta1227/
블랙 산타가 된 까망 요정 땅요
기획 힐링드림 협동조합, 글 김현, 그림 루인
https://m.youtube.com/watch?v=gduFhQDxhMQ
눈 덮인 산이 하얗게 빛나는 깊은 산속 마을.
마을 공터에서 눈 축제가 열렸어요.
"와, 멋진 눈 궁전이다!"
"우리 눈사람 만들자!"
그때 갑자기 바람이 휘잉 불고 먹구름이 몰려왔어요.
이어서 으스스한 웃음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광차가 쏜살같이 내려왔어요.
"으흐흐흐. 나는 석탄 마왕이다!:"
검은 망토를 두른 석탄 마왕은 입을 떡 벌리고
눈 축제장에 석탄가루를 마구 내뿜었어요.
"으앙, 이게 뭐야?"
하늘에서 석탄가루가 비처럼 쏟아졌어요.
"모두들 집으로 피해!"
눈 축제장은 금세 엉망이 되었어요.
석탄 마왕은 마을에도 석탄가루를 내뿜었어요.
"으흐흐. 마을을 시커멓게 물들여야지!"
무거운 석탄가루를 뒤집어쓴 집들은 지붕이 풀썩 내려앉았어요.
황지연못의 맑은 물은 검은 물이 되고,
검룡소의 깨끗한 물도 시꺼메졌지요."
* 황지연못은 낙동강의 발원지이고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에요.
깊은 산속 동굴에서 잠자던 땅요는 코를 킁킁거리며 깼어요.
"흠, 흠, 어디서 석탄 냄새가 나는걸."
땅요는 석탄을 캐는 광부들의 요정이라
석탄 냄새를 잘 맡았어요.
눈꽃 요정들은 저마다 꾀를 생각해 냈어요.
"석탄 마왕을 꾀어 구문소 동굴에 빠뜨리면 어떨까?"
"그보다 자작나무 숲에 그물을 쳐서 잡는 게 나을 거야."
"바람의 언덕으로 데려가 바람에 날려 버릴까?"
한참 뒤, 정신을 차린 석탄 마왕은 분이 풀리지 않아
깊은 땅속 호리병에 갇혀서도 끝없이 석탄가루를 내뿜었어요.
그래서 마을의 땅속에서는 지금도 석탄이 만들어지고 있답니다.
그 마을이 바로 '태백'이에요.
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며 즐거워했어요.
어른들도 눈 조각품을 만들며 행복해했지요.
눈꽃 요정들과 함께 하늘을 날던
땅요도 정말 산타가 된 것처럼 기뻤어요.
"나도 '블랙 산타'라는 이름이 마음에 쏙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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