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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에세이] 무너지고 무너져도 축복받은 인생이다, 박교현

강다방 2023. 12. 8. 15:15

 

 

 

 

 

독립출판물, 에세이
무너지고 무너져도 축복받은 인생이다, 박교현

 

 

뭐랄까 이 책은 독특한 책이다. 국내 힙합씬에서 비와이의 노래에 독특한 분위기가 나듯, 이 책에도 흔히 사용되지 않는 축복 등의 단어가 사용돼 특별한 매력과 재미를 제공한다. 2023년 한 해 때로는 쓰러지고 무너지기도 했던 우리들에게 수고했다고 선물해주고 싶은 책. 모든 이들에게 축복을! 인터넷이나 일반 서점에서 구할 수 없는 독립출판물이다. 

 


제목 : 무너지고 무너져도 축복받은 인생이다
저자 : 박교현
펴낸곳 : 포유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29
크기 : 120x200mm
가격 : 12000원
발행일 : 2023년 4월 12일
ISBN : 979-11-982886-0-8 (03810)

 

 

박교현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gyohyun_park/

 

 

 

 

 


한없이 웃고 기뻐하는 법을 배웠다.
언제나 그 시절을 되돌아보면
그때의 나는 단연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길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누구보다 환하게 웃는 법을 배웠고,
용기를 낼 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시선이 향하게 되면서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하나의 우주를 만나는 것과 다름이 없었고
그 신세계를 알게 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도시

나는 춘천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를 말하라면
단연코 춘천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여전히 춘천이라는 단어는
내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춘천을 떠올리면
한산한 거리,
뜨거운 여름,
시린 겨울,
아름다운 봄 가을,
좋은 사람들이...

 


누군가는 춘천은 발전이 없는 도시라고 하지만
내겐 갈등이 없는 도시로 받아들여진다.

갈등이 없고 속도가 한참 더뎌서 보고
내겐 평화로운 도시이다.

휴식을 취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를 추천하라면
두말할 필요 없이 춘.천. 이다.

나에게 춘천은
떠나도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도시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참 좋아했어.

그리고 동시에 낙엽들을 보며 통찰력을 얻곤 했어.
잎들이 죽기 전에 한껏 자신의 색을 뽐낸 후
땅에 떨어져 죽는 모습을 늘 경이롭게 바라봤어.

모든 인생은 피고 지는 자연의 이치를 따르기에
너무 애쓰며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어.

오늘은 네가 나를 찾아온 지 열흘밖에 안 됐는데
벌써 너를 떠나보내기가 아쉬워서
졸린 눈을 어떻게든 치켜뜨고 너를 느끼려고 해.

 

 

 

 

 


터무니없이 비싸고 가성비 떨어지는 음식에
돈을 지불하거나, 버스를 잘못 타거나,
아무 준비 없이 날이 좋아서 무턱대고 나갔다가
비를 흠뻑 맞는 바보 같은 선택을 할 때
나는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때 나는 비로소 내가 해야 할 일을 해
아주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다.

여행길에서 나는 수많은 헛걸음을 통해
수많은 아름다운 길을 발견해냈다.

나는 무엇이 두려워서
내 마음을 자꾸 거부하고
내 목소리를...

 

 

 

 

 


그래서
살아있어서
'참 다행이다
참 행복하다'라고
종종 느끼곤 했다.

 

 

 

 

 


누구도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선택한 길에 대해 과소평가를 할 자격은
없다.

그러니 삶의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빙하 조각이 무너질 때마다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것처럼
내 삶의 조각들이 무너질 때마다
누군가는 나를 바라보며 말없이
축복해 주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렇기에
무너지고 무너져도
축복받은 인생이다.

 

 

 

 

 


내가 좋아하는 딸기쌤은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잠시 기차 여행 중
잠시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같다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꽤 오래 같이
시간을 공유할 수 있지만
언젠가는 내가 먼저 혹은 그 사람이
먼저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모두 스쳐 지나갈 인연일 뿐이기에
너무 그 사람을 미워할 필요도
그 사람에게 서운함을 느껴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이 귀한 인연을 위해 나는
눈물을 흘리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던 것이다.

그러니 당신도 눈물이 변하여
다가올 기쁨을 기다려보라.
그 기쁨에는 고통의 시간을 견뎌낼 만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대에게 신의 큰 축복이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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