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물, 에세이
맛집, 김채리 나봄 현소희
바다 건너 온 제주 특산품 🍊 기발한 아이디어로 다음은 어떤 책이 나올까 기대하게 되는 출판사 위아파랑의 <맛집> 📚 통통튀는 독립출판물의 매력을 강다방 이야기공장에서 만나보세요. 야식 또는 디저트와 함께 즐기면 더욱 좋습니다!
제목 : 맛집 (야식편, 후식편)
글 저자 : 김채리, 나봄, 현소희
그림 저자 : 초밥
펴낸곳 : 위아파랑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야식편 93쪽, 후식편 93쪽
크기 : 125x180mm
가격 : 14,000원
발행일 : 2023년 6월 15일
ISBN : 979-11-983229-9-9 (04810)
위아파랑 누리집
목차 차림표
차리며_여는 글
배달책을 열며 - 부제 : 주저하지 말고 배달을!
에세이
마라탕이 싫어요 9p
말도 마라 마라탕 ----------- 12,000원
바삭바삭 꿔바로우 ----------- 9,900원
내가 먹은 레시피 15p
비법 소스 닭볶음탕 ----------- 25,000원
사장님 공기밥 추가요 ----------- 1,000원
단편 소설
휘슬 22p
종견이더라고요. 그게 무슨 말이냐면 사람이 버린 거예요. 그런 개들은 처음부터 들개로 태어날 수가 없어요."
꼬질꼬질한 개와 목이 비틀린 닭과 주저앉은 선희의 모습은 마치 컨셉이 다른 잡지의 사진을 콜라주한 것처럼 낯설었다. 축구 경기는 후반전을 달리고 있었다. 토 트넘의 코너킥이 선언되자 사장님은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 관람하기 시작했다. 스코어는 1:0으로 토트넘이 지고 있었다.
"오늘로 세번째인데. 여기 온 거는 휘슬이가 아닌 다른 닭들은 어떻게 죽었나를 보기 위해서예요. 꽤 이기적이죠. 이 치킨을 보고 있으면 휘슬이는 꽤 괜찮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며 자위하는 거죠. 근데 좀 위로가 되네요."
음식 논쟁 1편
짜장이냐 짬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 책에서 '배달 음식', '음식 배달'만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배달 어플'이 있기 전에 '배달 책자'가 있었지만, 본래는 만들어 먹고 식당에 가서 먹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맛 이외의 것'이 있었다. 예컨대, 음식을 요리할 때는 장을 보러 가고, 신선한 재료를 고르고, 재료를 알맞은 크기로 손질하고, 원하는 정도로 양념하고 보기 좋게 그릇에 담는 일련의 과정이 있다. 반대로 식당에 간다고 하면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르는 시간, 식당을 찾아가는 여정, 인기가 많은 점포라면 기다리는 시간까지가 '먹는 경험'에 포함된다. 그런데 배달 음식은 이 모든 것이 생략된다.
변화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아마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배달 음식은 더 일상화될 것이다. 어쩌면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는 일마저 희귀한 경험이
음식 논쟁 1편
민트초코? 그거 치약 아닌가요?
K: 저런... 민초라이팅 당하셨군요.
H: 저는 논쟁보다도 여기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어요. 마니아적 식성이 있는 사람들은 왜 굳이 남에게 그걸 먹으라 요구할까요?
K: 맞아요! 민초나 녹차나 먹기 싫다고 하는데 꼭 그걸 굳이 강요하는 사람이 있죠. 전애인 얘기를 또 하려는 건 아닙니다.
D: 그건... 사랑하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K: 사랑이요?
음식 논쟁 2편
슈크림 vs 팥 어떤 붕어를 낚으시겠어요?
붕어빵에 이런 시도를 할 수가 있다고? 그 뒤로 제가 살던 동네에 붕어빵 붐이 일었어요. 피자 붕어빵도 나오고 만두 붕어빵도 나오면서 붕어빵의 장르가 아주 다양해졌거든요? 근데 결국에 그것들은 다 사라지고 살아남은 것은 무엇이냐? 슈크림 붕어빵이었습니다.
D: 저 혹시 용가리빵 아시나요? 거기에도 슈크림이 들어갑니다. 제가 봤을 때엔 붕어빵은 팥, 용가리빵이 슈크림으로 정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슈크림이 들어간 붕어빵보다 슈크림이 들어간 용가리빵이 더 맛있어요. 거긴 땅콩도 들어가거든요. 그럼 다양성을 존중할 수도 있어요. 근데 전국에 다 용가리 빵이 있나요?
K: 용가리 빵 제주도에만 있어요!
정신을 차리고 과자 봉지를 뜯었다. 신체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 하지만,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디저트 한스푼을 해줘야 하는 게 인지상정인 셈이다.
디저트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디저트 한 입은, 현생을 살아가느라 지친 우리가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은 게 아닐까 싶다. 맛있는 걸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 황홀감에 매료된 건 아닐까. 우리는 어쩌면 돈으로 행복을 사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외침을 외면하지 않고 빵을 한입 베어 물었다. 나는 지금 당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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