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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에세이] 저를 지나쳐 주세요, 여름

강다방 2023. 9. 10. 18:43

 

 

 

 

 

독립출판물, 에세이
저를 지나쳐 주세요, 여름
 
 
지나쳐달라는 제목과 달리 책을 열면 바로 첫 장에 책을 펼쳐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 적혀있는 책. 불완전해서 아름다운, 반짝이는 20대(?)의 풋풋한 사랑과 이별, 사회초년 생활이 담겨있어 비슷한 또래가 보면 더욱 공감될만한 책이다. 책 중간중간 짧지만 아름다운 문장들이 좋았던 책. 책을 읽고나면 작가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아마 각자의 속도대로, 천천히 흘러가며 살고 있지 않을까.

 
제목 : 저를 지나쳐 주세요
저자 : 여름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06쪽
크기 : 127x188mm
가격 : 10,000원
발행일 : 2019년 12월 1일
ISBN :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지나치지 않은 고마운 사람들에게

 

 

 

 

 

그래서 이 책은 그냥 스쳐 지나가면 된다.
그래도 혹시나 우연하게 만난 당신이
내 이야기 중 단 몇 문장,
아니 한 단어에라도 멈춘다면.
잠시라도 힘이 되었다면.
난 그걸로 됐다.
그게 아주 사소한 거라도 괜찮다.

이 글은 내 관점일 뿐이라는걸 너무 잘 아니까.
또 날것 그대로의 문장이라는 것도.

그저 각자의 속도대로, 각자가 원하는 대로.
그렇게 천천히, 흘러가는 대로.

 

 

 

 

 

불완전해서 아름다운 것들
그 안에서, 반짝이는, 빛나는 사람들

 

 

 

 

 

나 보호법

엇갈리는 인간관계로 만들어 놓은 나 보호법

하나.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고,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내편으로 만들 필요도 없다. 그렇게 마음먹을수록 내 모습은 더 부자연스러워져고, '정말 내 모습'이 아니었기에. 그 연기는 언젠가 스스로 지치기 마련이니까.

둘.
못하는 연기를 잘하려 하지 말자. 그 에너지를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쓰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으니까.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만 괜찮은 사람이면 그걸로 됐다.

 

 

 

 

 

어쩔 땐 행복해 보이려 노력할 때도 있었고, 내 안 좋은 모습들을 여과 없이 보여줄 때도 있었다. 제일 빛날ㅆ을 때의 모습들을 보여줄 떄가 있던 만큼 한없이 바보 멍청이 같은 모습을 들킬 때도 있었다.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구나. 하고 깨달았던 순간들.

나의 연애는 그랬다.
돌이켜 보면 나를 더 잘 알게 해 준 고마운 시간들.
그래서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선택하고 슬퍼하고 행복해했을 것 같다.
모두 내 선택이었고,
또 모두 내 감정이었기에.

그래. 내 이별 이야기도 이 정도로 아름답게 모셔두자. 어차피, 이건 나만의 기억이니까. 이 정도면 아름답게 포장 잘했어. 기특해.

 

 

 

 

 

존재만으로도,
각자의 색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빛나고 있으니까.

 

 

 

 

 

억지 꿈

꿈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
어쩌면 꿈을 찾는 중일 수도 있고,
꿈을 좇다 지쳐 잠시 쉬고 있을 수도 있잖아.
오랜 기간 동안 그리던 꿈을 이룬 후
'이건 내 생각과는 다르다.'며
또 다른 꿈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는 중일 수도 있어.

그러니 누군가에게 떠밀려 꿈을 갖지 말자.
저마다 그 존재만으로도,
각자의 색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빛나고 있으니까.

 

 

 

 

 

청춘의 색

스물셋. 꿈에 그리던 잡지사에 어시스턴트로 첫 출근하는 날이 왔다. 사실 그 전날 제대로 잠을 못 이뤘다. 더 사실 합격 전화를 받은 날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너무도 떨렸던 나는 "출근하세요."를 제외한 나머지 부연설명은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바보 같은 행동을 많이 했다. 평소에 그렇게 똑똑하진 않지만 감사하게도 눈과 귀가 건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 몸들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밥 먹듯이 했다.

먼저 나의 첫 실수, 회사는 논현역이었는데 신논현역으로 갔다. 누군가가 나에게 왜 그런 짓을 했냐고 묻는다면 난 대답을 할 수가 없다. 그냥 내 뇌와 다리가 그렇게 시켰다. 신논현역으로 가라고. 아니 구글맵에 내 위치(집), 목적지(회사)를 찍고 추천경로 따라서 도착만 하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얼운 일이었을까.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그들의 모양이 어떻든
이곳,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다 소중한 존재임이 분명하니까.
그 존재만으로도 너무 빛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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