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방 이야기공장/입점 도서 소개

[독립출판물, 에세이] 걷는 하루, 김보미

강다방 2023. 4. 23. 19:44

 

 

 

 

독립출판물, 에세이

걷는 하루, 김보미

 

 

직장을 그만두고 스페인에 있는 순례자의 길, 까미노(Camino de Santiago)를 걸으며 쓴 일기이자 에세이. ‘까미노(Camino)’는 스페인어로 길이라는 뜻이며, 순례자의 길 목적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까지 걷는 길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31일간 800km를 걸으며 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까미노를 걸었거나,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

 

 

제목 : 걷는 하루
저자 : 김보미
펴낸곳 : 김보미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28쪽
크기 : 130x200mm
가격 :10,000원

발행일 : 2020년 4월
ISBN : -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justwrite_kim/

 

 

 

 

 

김보미

 

여행을 좋아합니다.
생각이 좀 많은 편입니다.
고집이 좀 있습니다.
좋은 것은 나누고 싶어 합니다.
느리지만 하고 싶은 것을 조금씩 해 나가고 있습니다.

 

 

 

 

 


걷는 하루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이유 없이
아무 준비 없이
산티아고

 

 

 

 

 

차례
camino day -2 어느 순간, 인천공항 4
camino day -1.5 고민한 시간보다 훨씬 간단한 퇴사 7
camino day -1 에펠탑이 보이지도 않는 파리의 밤 10
camino day 생장, 오랜만에 무언가를 시작하는 기분 14
camino day 1 어서 와, 순례길은 처음이지 19
camino day 2 일 아니고 여행만 하고 싶은 마음 22
camino day 3 어떻게 보면 제일 공정한 선착순 26
camino day 4 너의 죄를 사하노라, 용서의 언덕 30
camino day 5 퇴직 세대와 퇴사 세대 34
camino day 6 Wine in the morning 39
camino day 7 혼자 걷는 길, 함께 걷는 길 44
camino day 8 맥시멀리스트의 배낭, 버리지 못하는 마음 48
camino day 9 장바구니 물가가 놀라운 이 나라 52
caminoday 10 Listen your body 56
camino day 11 노란 화살표를 따라서

 

 

 

 

 

 

camino day 12 친구 되는 순간 64
camino day 13 쎄요의 늪 67
camino day 14 운동과 적금은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 71
camino day 15 어글리 코리안은 왜 때문에 76
camino day 16 비가 내리면? 우비 입고 걷는다. 80
camino day 17 어떤 하루는 84
camino day 18 이 길에서 순례객은 호객일까 호갱일까 88
camino day 19 방랑객이 잠자리를 고르는 조건 92
camino day 23 Buen camino, 인사의 온기 97
camino day 26 800km를 걷기 위해 왔지만, 지름길로 갑니다 101
camino day 27 감출 수 없는 익숙함, 풋풋함 106
camino day 29 남과 다른 것 110
camino day 30 아쉬움과 그리움 114
camino day 31 이젠 안녕 118

Epilogue 길에서 돌아온 후로 124

 

 

 

 

 

어느 순간, 인천공항

camino day - 2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Korea

10년. 나의 시간을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드디어 퇴사의 순간이 왔다. 그리고 무작정 이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별 여행이라고 하면 미련이 남은 것 같지만, 10년을 채워온 시간의 루틴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면 왜인지 공허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많이 고민하지는 않았다. 올해 초부터 눈여겨보았던 산티아고 순례길로 결정하고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다.

이 길에서 나는 무엇을 얻게 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게 무엇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바도 없다. 그냥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끈을 잠시라도 강제적으로라도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10년을 손 놓지 못하고 있더니 비행기 티켓 결제 문자가 오는 순간부터는...

 

 

 

 

 

모든 일에 엄청난 추진력이 나온다. 스스로도 이렇게 빠르게 정리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인천공항이다.

서른이 훌쩍 넘은 딸이 퇴사하고 떠나는 여행에 부모님은 꼭 10살 딸아이를 아주 먼 해외로 보내는 듯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집을 나와서 홀로 지낸 지도 3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던 국내외 출장을 다닌 지도 10년, 뭐에 홀린 듯 스무 살부터 인도, 남미 등으로 떠났던 여행의 시간이 무색하게, 조심과 조심 그리고 조심하라는 걱정과 당부로 가득한 통화가 매일 이어졌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라운지에 들어와 커피 한 잔을 가지고 창가 자리에 잠시 앉았다. 첫 배낭여행을 떠날 때는 저가 항공권을 구매했고, 신용카드는 비상금 용도였기에 라운지는 나와 상관없는 곳이었다. 지금은 면세점 구경에도 흥미가 없고, 라운지에 심드렁하게 앉아있는 모양새가 생기를 잃어버린 풀 같았다. 아니면 퇴사하고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임하는 나의 마음이랄 것이 조금은 까끌까끌하고 아무런 디자인도 수도 없는 무명천 같아서 화려하고 복잡한 이곳 공항이 조금 답답하고 머리 아프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시끌벅적한 면세점, 높고 넓은 공항의 공기를...

 

 

 

 

기차가 곧 출발한다.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가 고운 천 가방에서 바게트와 오렌지주스를 꺼내서 드시기 시작하신다. 아까 산 크루아상과 카페라테를 언제쯤 먹어야 할지 눈치만 보고 있던 나에게 '너도 이제 먹어도 된단다'라고 신호를 주시는 듯했다.

작은 컨테이너 같은 곳에서 산 이 크루아상은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 한국 출발부터 고되기만 했던 일정을 위로하는 맛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정말 맛있었다. 이 순간이었던 것 같다. 내가 프랑스에 잠시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 그리곤 행복 참 별거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지극히 주관적인 행복감이었다. 누구보다, 누구만큼, 누구와 달리 이런 거 없이 빵과 커피만으로 내 안에 어디쯤에선가 행복감이 피어올랐다.

 

 

 

 

 

참 오랜만이다. 무언가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

새롭게 사람을 만나도, 새롭게 일을 시작하더라도, 새로운 책을 사서 읽더라도 이상하게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려웠다. 다 거기서 거기,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뻔한 일들이었다. 핸드폰만 들여다보아도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참 많은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어서일까.

이 여행을 떠난다고 마음먹었을 때 떠나기 전까지 정말 최소한의 준비를 했다. 그럴 여유도 없었지만, 너무 많은 것을 알고 가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렇게나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낯선 곳에서 머리도 마음도 비우고 시작하는 이 기분이 너무 색다르고 설렌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낯설다. 여행의 방법과 내용도 낯설고, 만나는 사람들도 너무 다양해서 기존에 겪었던 혹은 알고 있던 것들을 다 지워내도 좋은 곳이었다. 그래서 더 설렜고, 그래서 조금은 두려웠던 것 같다.

 

 

 

 

 


오늘 가는 길은 프랑스에서 스페인을 넘어가게 된다. 자그마치 국경을 넘는 일인데 아무런 표식도 없었기에 함께 걷던 우루과이 친구가 아니었다면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모르고 넘어갈 뻔했다. 수많은 외국인은 아무런 의미를 두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지나가던 그 지점을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나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쭈뼛거리고 있다. 자라온 환경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가보다.

첫날의 여정은 숙소에 도착하면서 마무리되었다. 산 중턱에 유일하게 자리 잡은 성당과 그 옆에 벽돌로 지어진 알베르게가 눈앞에 보인다. 긴장감을 가지고 걸어온 노력을 칭찬받기라도 한 것처럼, 늦지 않게 도착해서 신관 건물에 쾌적한 베드를 배정받았다. 처음 묵게 된 공립 알베르게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해가 드는 정원 같은 곳에 신발도 양말도 다 벗어버리고 잠시 쉬기로 했다.

정말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렇게 힘들 것을 미리 알았다면 난 달라졌을까? 글쎄,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까? 몰랐기에 씩씩하게 이 길을 시작했고, 오늘 일정을 정신없이 마무리했는지 모르겠다. 살다 보면 아는 게 힘이 될 때도 있지만, 오히려 모르는 게 약이 될 때도 있다.

 

 

 

 


엄청난 사연을 가지고 떠나온 여행은 아니지만, 내 일상 속에서 켜켜이 쌓아두었던 묵은 일들이 문득 떠올랐다. 내 안의 작은 평화를 얻고자 용서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기도 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언덕 위에 올라선 나로 하여금 잠깐은 여러 가지를 용서해 보려고 했고, 용서를 구해보았던 곳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준비 없이 떠나온 이 여행에서 지금 제일 고생하고 있는 나의 몸뚱이에 용서를 구했다.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이것저것 눌러 담은 배낭이 나에게 무리가 되고 있음을 알면서도 여전히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나를 용서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기차는 앞을 향해 달립니다. 창가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면 직선으로 곧게 뻗은 길을 느리게 달리는 듯 보이죠. 하지만 맨 뒤 칸에 서서 기차가 지나온 길을 가만히 바라보면 전혀 다른 장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철로는 굽이져 있고,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휘어진 구간 위를 달리고 있는 거죠.

한 시인은 기차의 모습이 인생과 닮았다고 말합니다. '흔들림 없이, 잘 살아왔다 해도 돌아보면, 어느새 굽이져 있더라'

『conceptzine 65호 당신은 라디오를 듣고 있나요?』, 컨셉진, 2019, 151쪽

 

 

 

 

 

걷다 보면, 살다 보면 어디로 가야 할지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인지 잘 모르겠는 경우가 허다하다. 목적지가 뚜렷할 때도 잘못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고, 확인받고 싶기도 하다. 목적지가 불분명할 때는 더더욱 그래하다.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 내가 헛걸음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심이 끊이지 않는 것이 사람 속이다.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라도 내가 가는 길에 대한 확신이 아니면 믿음이란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이 길에서 걷는 사람들을 인도하는 이 노란 화살표는 이 길의 큰 매력 요인 중 하나이다. 이 길은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계속 알려준다. 두 갈래 길로 나눠질 때도 두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알려준다. 세상 이렇게 인생을 알려줄 수도 있다면 어떨까?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는 말은 가끔 이 세상을 헤쳐나가기에 너무 지친 사람들이 만들어낸 말은 아닐까. 지금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계산하고 계획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사회적으로 정의되는 나이와 역할들이 어깨에 지워질 때마다 많은 것들을 절제하게 된다. 꼭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나, 그렇게 살지 않았을 때 너는 왜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게 된다.

 

 

 

 


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리고 예상치 못한 어둠과 안개가 자욱한 길을 헤쳐나갔다. 함께 걷는 동행에서 친구가 된 순간이었다.

어릴 때는 놀이터에서 처음 보는 아이들과 그냥 같이 놀았다. 특별한 규칙이 있는 놀이도 아닌 것을 하면서 친구가 된다. 정글짐에서 놀든 그네를 타고 놀든 사방치기를 하든 그 하루를 같이 재미있게 놀면 친구가 된다.

지금은 친구가 되려면 참 복잡하다. 나와 많은 것을 나누었던 친구와도 살아가는 방식이나 속도에 따라 혹은 그 삶에 치여서 조금씩 멀어지기도 한다. 친구와도 연인 사이에도 가족에게도, 많은 것을 이야기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진다. 지금 내가 고민하는 이것을 다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아주 작은 것 하나를 말하려는 것뿐인데 설명이 더 길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그냥'으로 정리되는 경우가 잦아진다.

상대에게 향하는 감정이 어느새 노동처럼 느껴지면 관계에 힘이 없어진다. 이런저런 일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내가 잡고 있던 많은 사람의 손이 하나둘 놓일 때가 되면 '관계'라는 것에 피로감이 든다.

 

 

 

 


그래서인지 어른이 된 나는 새 친구가 되기까지는 온몸의 신경을 세워서 경계하는 일이 많아진다. 분명히 우린 많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되었는데, 친구 사귀는 법은 더 어려워졌고, 친구와 잘 지내는 법도 어려워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 길에서 만난 많은 사람은 일상에서 관계를 맺을 때 비하면, 서로의 많은 부분을 알지 못한 채로 함께 걷는다. 단지 이 길을 같이 걷고 있다는 것, 같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기본적인 생활 안에서 나누는 감정들이 오히려 더 친밀하게 만든다.

굳이 명함을 교환하면서 인사하지 않아도 되는 어떤 이해관계도 없는 낯선 사람들과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허물없이 친해진다는 것이 특히나 나로서는 놀랍다. 그 어느 때보다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지 않지만,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수용적인 태도를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내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도 놀라운 변화였다.

 

 

 

 

 

이 길의 분기점이라고 여기던 레온을 지났던 것도 옛일이 되어버렸고, 이제는 산티아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은 산티아고까지 100km가 남은 지점인 사리아까지만 걸어왔다. 이쯤 되면 대부분의 사람은 줄어드는 거리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간을 아쉬워한다.

나는 아직 얼마 남지 않았음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줄어드는 거리가 눈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왜인지 모르게 엄청나게 아쉬워 걸음이 느려지는 것은 아니었다. 줄어드는 거리와 남은 시간에 대한 아쉬움보다 오히려 걸어온 거리와 시간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었다.

-시간은 어떻게 생겼을까?
누군가의 문장을 읽는다는 건 그 문장 안에 살다 오는 거라 생각한 적이 있다. 문장 안에 시선이 머물 때 그 '머묾'은 '잠시 산다'라는 말과 같을 테니까. 살아 있는 사람이 사는 동안 읽는 글이니 그렇고, 글에 담긴 시간을 함께 '살아낸'거니 그럴거다. 그러고 보면 시간은 정말 흘러가는 게 아니라 이어지고 포개지는 모양이다.

김애란, 『잊기 좋은 이름』, 열림원, 2019, 141, 148쪽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시간이 참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이 줄고 있는 것이 그렇게 아쉽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산티아고에 빨리...

 

 

 

 


탄력을 받아서 언제 그랬냐는 듯 잘 걸어가게 된다. 걷다 보면 어느새 체온이 올라가 쌀쌀한 기온을 잊게 만든다. 시작은 참 어려운데, 막상 시작하면 또 뭐 그리 어려운 일이었나 싶다.

성실함은 더이상 능력이 되지 않는 세상에서 성실함으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마도 이 길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방전된 것 같았던 마음이라고 해야 할지 에너지라고 해야 할지 모를 무언가가 채워진 것 같았다. 어떤 것에 끌려다니지 않고, 신념을 가지고 삶을 일궈 나갈 수 있게 무게를 잡아 줄 것 같은 힘이 생겨난 것 같다.

그곳에 있던 나무는 위치가 응달이라 그런지 다른 나무보다 꽃을 틔우는 것이 느렸다. 사람도 별로 없었다. 작은 꽃 봉오리들이 키 작은 나뭇가지에 맺혀 있었다. 참 예뻤다. 활짝 핀 꽃보다 더 예뻐 보였다. 저 작은 몸에 어마어마한 힘이 모여 있겠구나. 앞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고, 떨어질 힘. 그리고 그것을 반복할 힘. 그 옹골찬 모습을 나는 한참 바라보았다.

오지은, 『익숙한 새벽 세시』, 이봄, 2015,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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