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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동네서점책방 에디션)

강다방 2023. 4. 13. 15:58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동네서점 동네책방 에디션)

이미상, 김멜라,성혜령,이서수,정선임,함윤이,현호정

 

 

2010년부터 매년 젊은 작가들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지는,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강다방에 입점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되고 책표지가 아닌, 동네책방 특별 에디션으로 판매되며, 소진시까지 작가들의 후기 인터뷰를 담은 코멘터리 책도 함께 증정한다. 2023년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1년 동안 적정가격 14,000원을 특별보급가 7,700원에 판매중이며, 동네서점 에디션 구매 인증샷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 도서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제목 :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저자 : 이미상, 김멜라, 성혜령, 이서수, 정선임, 함윤이, 현호정
펴낸곳 : 문학동네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400쪽
크기 : 130x205mm
가격 : 7,7000원
발행일 : 2023년 4월 5일
ISBN : 978-89-546-9174-1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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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 에디션]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동네책방 에디션) : 강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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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이미상, 김멜라, 성혜령, 이서수, 정선임, 함윤이, 현호정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코멘터리 북

 

 

 

 

 

세 여자 중 세번째 여자, 그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여자가 있었다. 여자는 두 사람의 대화에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자기 물건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테이블에 온갖 물건이 널브러져 있었다. 모두 담으려면 큰 비닐봉지 너덧 개는 필요할 성싶었다.

"근데요."

동생이 다시 말했다.

"저는 '한 방'을 못 치기도 하지만 안치고 싶기도 해요."
"어째서?"

언니가 물었다.

"왜긴요. 딴 애들이 불쌍해서죠. 소설에 쓴 모든 문장이 그 '한 방'을 위해 쓰이는 것 같잖아요. 그 한순간을 들어올리기 위해 팔을 벌벌 떨며 벌을 서고 있는 것 같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뭐 소설계의 대장장이가 되어 모든 문장을 평평하게 두들겨 신scene들의 평등을 꾀하겠다. 그런 건 아니고요. 그럴 주제도 못 되고요. 그저 모든 자잘함을 지우며 홀로 우뚝 선 한순간을 지지하는 것을 찜찜해한다는 거죠.”

"네가 못해서 그래.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내는 건 소신이 아니라 능력의 문제야. 할 줄 아는데 안 하는 거랑 못해서 못하는 건 깔이 다르단다."

"언니."

 

 

 

 


3

고모는 연고가 없는 지역의 작은 종교 공동체에서 죽었다. 목경은 구글에 해당 종교 공동체를 검색해봤다. 나오는 게 없었다. 고모의 사인도 단순 병사였다. 실제 그곳은 종교 집단보다 세속적인 생활 공동체에 가까웠다. 의지가지없는 사람들이 모여 낮동안 각자 일하고 밤에 같이 부침개를 해먹는 곳이었다. 교주도, 의식도 없었다. 그러나 공동체 앞에 붙은 '종교' 자가 가족들을 수치스럽게 만들었고 죽음을 쉬쉬하게 했다. 그래서였을까. 목경이 장례식에서 가장 자주 들은 단어가 '기본'이었다. 어른들은 모두 '기본'으로 하라고 했다.

"큰아버지, 불러드릴게요. 수의 1호, 면 74퍼센트, 폴리 26퍼센트, 이십오만원. 수의 2호, 면 100퍼센트, 사십오만원. 수의 3호, 대마 100퍼센트, 백오십만원. 어떻게 할까요?"

“기본으로 하렴."

장례에서 기본은 최저가를 의미했다.

 

 

 

 

 


- 저는 분당에 살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예요. 부업으로 이걸 시작했다가 나만 너무 잘되는 거 같아서 괜히 사람들한테 미안해지더라고요. 이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데 다들 너무 생하고 있잖아요. 제 인스타를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교회도 열심히 다니거든요. 언제나 봉사하고 싶다, 기부해야 한다. 그런 마음을 갖고 살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을 돕는 게 봉사이고, 기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수료는 십오 프로예요. 수익금 세 배는 최소 금액이고요. 저는 허황된 말은 못해요. 원래부터 그런 성격이 아니어서요. 네 배 이상 수익이 나기도 하는데, 그랬다가 세 배밖에 안 나면 실망하실까봐 냉정하게 말씀드리는 거예요. 천만원을 투자하시면 삼천만원은 보장해드려요. 과장 없이 드리는 말씀이에요. 작업 시간은 길어야 삼십 분이에요. 머리 감고 말리시면 작업 다 끝나 있어요. 디엠 주시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오근희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 언니, 정말이에요?

 

 

 

 

 


6. 작가님에게 소설이란, 혹은 기록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원래 소설이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가장 좋은 도구였어요. 그런데 요즘엔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 훗날 제가 존재하지 않을 미래의 어느 시기에 도서관 구석진 자리에서 제 소설을 읽고 있을 독자를 은밀히 상상해볼 때가 있어요. 누군가 한 명쯤은 제 소설을 읽어주지 않을까 기대하면서요. 과거에 살았던 외로운 사람이 미래에 살게 될 외로운 사람을 위해 남겨두는 다정한 선물 같은 것이 소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들어 시간의 연결성 속에서 소설이 하는 역할을 자주 떠올려요.

7. 십 년 후에는 어떤 소설을 쓰고 있을 것 같으신가요?

사실 저는 십 년 후 어떤 소설을 쓸지 계획을 세워놓았습니다. 제가 J형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저에겐 늘 계획이 있습니다...

 

 

 

 

 


2. 「요카타」를 쓰면서 특히 주의를 기울인 것이 있다면요?

어떤 이의 삶도 한 줄로 처리되거나 몇 분 안에 요약될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소설입니다. 삼인칭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잘 풀리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난생처음 자신에 대해 묻는 질문을 받고 마이크 앞에 선 사람이 어쩌면 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의 언어가 아닌 내 문장으로 이야기를 완성했던 순간을 떠올리면서 삼인칭에서 일인칭으로 시선을 옮기자 비로소 이야기가 풀리기 시작했어요. 주인공 할머니의 삶이 섣부른 동정이나 연민의 대상이 되길 원하지 않았어요. 할머니도 당신의 삶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를 느끼지 않길 바랐고요. 그렇다고 이전처럼 눈감아버리고 살아가게 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 습니다.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자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그래서 오늘과는 조금 다른 내일이 기다리고 있는 이야기가 되길 바랐습니다.

 

 

 

 


처음 자개장으로 들어간 날, 나는 엄마의 절반만했다. 우리는 자개장 앞에 서 있었다. 엄마가 오른쪽 문에 그려진 보름달을 가리켰다. 자개로 만든 달에 우리 얼굴이 비쳤다.

엄마가 속삭였다. 이건 공놀이 같은 거야.

먼저 가고 싶은 곳의 이름을 생각해. 머릿속으로 그려도 보고. 그다음에 달 위로 던져. 소리 내서 말해도 좋고, 손끝으로 써도 좋아. 속으로 그리기만 해도 괜찮아. 이제 기다려, 달 위의 얼굴이 투명해질 때까지. 네가 어디로 갈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 자개장이 받아쳐줄 거야.

내 어깨에 얹힌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자, 한번 해보자.

눈을 가늘게 뜨자 달에 비친 얼굴들이 물에 잠긴 양 흔들렸다. 나는 머릿속으로 갈 곳의 이름을 거듭 되뇐 후 엄마의 손을...

 

 

 

 


엄마가 내게 안전벨트를 채우며 말했다. 자개장을 쓸 땐 돌아 올 거리부터 계산하라고. 앞으로 갈 곳에서 자기 힘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먼저 가늠해야 한다. 그래야만 집으로부터 너무 먼 곳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증조할머니가 오일장에서 이 가구를 발견한 날 모든 게 시작되었다.

자개장은 팔십여 년 전에도 아주 아름다운 물건이었다. 너비가 약네 자에 높이는 여섯 자. 검게 옻칠한 나무는 보석처럼 빛났다. 가구상은 황해도의 장인이 이 장을 만들었다고 했다. 자개 장식 하나하나를 혀로 핥아서 나무 위에 붙인 것이라고. 그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 알 길은 없었다. 다만 물건 보는 눈이 유달리 좋던 증조할머니는 자개장이 귀한 물건임을 알아보았다. 왼쪽 문에서 오른쪽 문까지 자개로 새겨진 태양 달 산 물 학 불로초 돌 구름 소나무 사슴 거북이가 반짝였다. 오른쪽 문에 상감된 달은 유난히 비싼 재료로 만들었는지 매끄럽게 빛났다. 가까이 다가가면 얼굴이 비칠 정도였다. 증조할머니는...

 

 

 

 

 

동네서점 only
#젊은작가상동네서점에디션
인스타그램 구매 인증 이벤트!

이벤트 참여 방법
게시기간 : 4/5~4/28
업로드 내용 : 동네서점에서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동네서점 에디션을 구매 후 인증샷을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올려주세요.

필수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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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에디션 #구입한책방명

이벤트 내용
추천을 통해 총 14분께
'구입한 책방'의 도서상품권을 증정합니다.
5만원 상품권 (3명) 3만원 3품권 (5명) 1만원 상품권 (6명)
(발표 : 4/28, 개별 안내)

* 동네서점에서 동네서점 에디션을 구매하신 후 참여 가능합니다.
* 동네서점 에디션 이미지, 해시태그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게시물은 이벤트 제외합니다.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동네서점 에디션
특별보급가 7,700원

이 책의 적정가는 14,000원입니다.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상의 취지에 따라 출간 후 1년 동안은 보급가로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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