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물, 시집] 머릿속에 블루스크린이 떴다, 이은별

 

 

 

독립출판물, 시집
머릿속에 블루스크린이 떴다, 이은별

 

강렬한 제목과 표지로 강다방에 입점하자마자 많은 손님들의 사랑을 받은 책. 책은 1부 불러오기(loading), 2부 설치와 삭제(install & uninstall), 3부 재시작(rebooting)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과 표지는 기발하지만 내용은 진지하고 감성적이여서 반전 매력을 주는 책이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관계로부터 상처받고, 감정이 고장 난 순간, 글로써 교감하고 재부팅 버튼을 누를 수 있길 바란다.


제목 : 머릿속에 블루스크린이 떴다
저자 : 이은별
펴낸곳 : 소라카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91쪽
크기 : 115x175mm
가격 : 10,000원
발행일 : 2022년 10월 3일
ISBN : 979-11-980107-0-4 (02810)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eunbyeole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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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블루스크린이 떴다
이은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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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ical informationi
www STOPI OX0000007B (0XF78BEBFC, 0xC0000034, 0x00000000, 0x00000000)

소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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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블루스크린이 뜰 때가 있습니다.
소중한 관계로부터 상처를 입게 되는 날도,
믿었던 사랑이란 감정에 넘어지는 순간도 있겠지요.
우리, 마음은 글로써 교감하고,
부디 재부팅 버튼을 누를 수 있기를..
따뜻한 온기가 당신의 곁에 오래 머물러 주기를..♡♡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내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온 우주는 여전히 바삐 돌아가고,
아무리 힘들다고 고함쳐도
세상은 순순히 도와주지 않는다.
아쉬울 것 없는 세상이다.
아픈 와중에도 괴로운 와중에도
지구의 시계는 쉴 새 없이 흘러가고 있다.
어떤 모습의 나일 것인지는 스스로가 정한다.
오로지.
그게 어떤 모습이든,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책 선물

책을 선물한다는 것

내 진심을 전하는 것
내 위로를 건네는 것
가슴 속 순수함을 내어주는 것

 

 

 

 

 

마음의 법칙

1.
아름다운 것은 왜 늘 지나고 보아야 그 가치를 알게 될까.

2.
어쩌면 지나고 보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일까.

가질 수 없는 것 혹은 아직 갖지 못한 것은 더욱 빛이 나고, 지나간 것과 다시 마주할 수 없는 것 은 대체로 아름다운, 우리들의 법칙.

3.
나의 어떤 것을 잃었을 때 되찾기를 절실히 갈구 하지만, 찾게 되면 잠시 숨었던 욕심들도 즉시 제 자리를 되찾는, 마음의 법칙.

 

 

 

 

 

2.
어두운 사람과 티 없이 맑은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이 서로의 인생을 바꿔 살았더라면 뒤바 뀐 결과값이 나올 수 있을까.
같은 상황에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차이.
그 마음으로 다르게 선택한 무수한 상황들. 또 이것들로 인한 추후 상황들의 연쇄적인 긍정적 혹은 부정적 작용. 이 모든 것들이 합해져 각기 다르게 발색된 개인의 색깔과 명도.

 

 

 

 

여행

낯선 곳에 가면
대단하지 않은 풍경도 좋아 보여.

현실에서 떨어진 곳의
공기, 냄새, 분위기, 기분, 느낌.
그 새로움과 해방감이 데려다주는 착각,
그리고 치유.

그 순간이, 그 시간이,
그 향기가, 그 추억이
좋은 거지.

 

 

 

 

 

누구의 탓이 아닌 일

우리의 만남과 이별
나의 상처와 너의 고통
그리고 사라지는 소중한 것

하지만
너무 슬퍼 말기를

이별해야 해서 이별하는 것이고
상처가 나야 해서 고통받는 것이고
사라져야 해서 사라진 것일 뿐
그저 그런 것일 뿐

씨앗을 심어서 꽃이 피어나듯
자연스러운 것들이고
죽은 잎을 잘라내듯
그래야 했기에 그런 거니까

태어났기에 사는 것처럼
또 언젠가 죽는 것처럼

 

 

 

 

깊은 밤 세상을 비추는 것은
나만이 아니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속도로 공전하고 있다.
너무 멀어져도 빛이 약해지고,
지나치게 가까워도 충돌한다.

"투명한 밤하늘, 별의 언어
편안하게 눈에 담기는."

2022년 가을.
이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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