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출판사 창업 운영/취미는 없고 특기는 돈 안 되는 일

일희일비

강다방 2022. 7. 11. 10:48

 

 

 

Photo by Lisheng Chang on Unsplash

 

 

일희일비

 

 

간만에 쓰는 일기. 강다방에 나와 일을 하고 있는데 문득 일기를 안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정하기 싫지만, 처음 마음 먹은 것과 달리 이제는 일주일마다 일기 쓰는 건 어려운 일임을 인정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상황에 괴로워했겠지만, 이제는 그러려니한다. 마음이 좀 여유로워졌달까. 이렇게 한 번씩 생각날 때만이라도 일기 쓰는게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로봇이나 기계가 아닌 이상 사람의 마음과 상황은 변한다. 하물며 기계도 시간이 지나면서 고장이 나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초심 잃은 강다방의 변명이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리듬이 있다. 그리고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리듬은 더욱 뚜렷하다. 매출이 많은 날에는 자존감이 올라고, 매출이 없으면 자존감이 떨어진다. 텐션 높은 손님들이 오면 덩달아 나도 모르게 텐션이 높아지고, 시큰둥한 손님들이 오고 난 뒤에는 나도 모르게 다음 손님에게 시큰둥하게 대하게 된다. 따라서 강다방 이야기공장에 방문 했을 때, 책방지기의 텐션이 유독 낮게 느껴진다면 오늘 매출이 나쁘구나 생각하고, 강다방에 있는 책과 물건들을 몽땅(?) 구매해주면 강다방의 텐션을 올릴 수 있다.

 

매출이나 손님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내 모습을 보고 나는 아직도 멀었구나 싶다. 항상 잘 될 수 없고, 항상 안 될 수도 없는건데 말이다. (물론 항상 안 되는 경우는 꽤 많다) 자영업을 하며 배우는 것 중 하나는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보면 높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어느새 산 위에 올라가있는게 아닐까. 지금 강다방에게는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도 일희일비했던 강다방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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