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물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 김봉철
밝고 행복한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 넘쳐나는 시대, 독립출판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맵다 못해 암흑 같은 책. 응원하고 싶은, 나만 알고 싶은 병신(?)이 쓴 책. 독립출판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 가득하다. 30대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제목 :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
저자 : 김봉철
펴낸곳 : 휘경동 반지하, 별이 들어오는 곳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252쪽
크기 : 140x210mm
가격 : 15,000원
발행일 : 2017년 2월 19일
ISBN : -
강다방 이야기공장
네이버 온라인 스마트스토어에서 책 구매하기 (판매처)
https://smartstore.naver.com/kangdbang/products/6562976922
작가 김봉철
https://www.instagram.com/pololop117/
https://blog.naver.com/pololop
어느날 여자친구가 이발하라고 돈 만원을 쥐어주던데
그다음엔 목욕탕 가라고 또 만원 주고
목욕 다 하고 탕 앞에서 바나나 우유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얼굴 뽀얘져 가지고 막 빨간 볼 하고 나오면서 바나나 우유 두개 들고 오다
나 먼저 먹고 있는거 보고 뒤로 감추고
상설 매장 가서 옷 깔끔한거 사주고 막 맞춰보면서 잘 어울린다고 좋아해주고
나 수줍어 하니까 귀엽다면서 막 웃고
집에 데려다 주는 길 집 앞에서
이제 깔끔해지고 말쑥해지고 멋있어졌으니까
자기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라고
나이 서른넷에 백수로 산다는 것.
나이 서른넷,
백수,
산다는 것
셋 중에 어떤 게 더 잘못된 걸까.
셋 다.. 라고 말하기엔 내일이 오는 게 너무 무서워져..
가급적 움직임을 30cm이내로 제한하는게 좋음
어렸을 때 학교에서 엄청나게 괴롭힘을 당했음
애들이 때리고 침 뱉고 교과서에 낙서하고 찢고 이런 건 다반사였는데
어느 날은 나도 너무나도 괴로워서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거 있으면 말을 해 달라구
괴롭히는 애들한테 부탁함.
처음엔 괴롭히던 애들이 좀 당황 해 하더니
괴롭힐 때 막 자기들끼리 나름의 이유를 만들어서 괴롭힘
눈사람 만들어 봄
프로 백수 동네 지킴이로써
눈 오는 날 집 앞에 쌓인 눈을 견딜 수가 없기에
군대에서도 안 치워본 눈을 치우고 만들어 봄
밖에 잘 안 나가고 햇빛을 쐬지 않아 피부가 노화를 거스른 탓인지 요새는 동안이라는 소리를 꽤나 들어 내가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것에 대한 묘한 자신감이나 뿌듯함 비슷한 것도 조금 남몰래 갖고 있으며 자랑스러워 했는데
어느 순간 나는 깨닫게 되었다. 30대가 넘은 남자가 '동안'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연예인 급으로 잘생기지 않은 이상 만만하고 편안하게 생겼으며 솔직하고도 진솔한 표현으로 그냥 좆밥 찌질이처럼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걸..
첨에는 엄마 아빠가 금방 들어와서 걸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숨어 있었음. 며칠 지나니깐 방에 사놨던 식량도 떨어지고 좁은 방구석에만 있으니깐 답답하고 오줌 싸놓은 페트병에선 오줌 썩어서 냄새도 나는거 같고 해서 아 슬슬 나갈까 하고 막 생각하는데. 또 이대로 나가면 너무 좀 민망하고 아 엄마한테 걸려야 되는데 생각하면서 일부러 사람 있는 척 할라고 기침도 하고 쿵쿵 소리도 내보고 이랬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었음
며칠 또 지나서 도저히 못참겠다 싶을때 문을 열어보니깐 깜짝 놀랐음
문이 밖에서 잠겨있었음
노가다 건설 현장에서 똥 싸다 욕먹음
노가다 하면서 느낀건데 아파트 빌딩 등 국내 모든 건물 곳곳에는 노가다 아저씨들의 오줌이 들어가 있음. 일단 아파트 단지가 크고 화장실은 멀구 그러니깐 그냥 막 일 하다가 사람들 잘 안 보이는 구석탱이에서 아무대나 오줌 싸고 막 그러는 거임. 내가 볼 땐 건물들은 노가다 인부들의 피와 땀 그리고 오줌으로 지어지는 거 같음.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
초판 1쇄 발행 2017년 2월 19일
초판 4쇄 발행 2019년 8월 30일
지은이 김봉철
펴낸이 김봉철
펴낸곳 휘경동 반지하, 별이 들어오는 곳
정가 15,000원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
초판 1쇄 발행 2017년 2월 19일
초판 4쇄 발행 2019년 8월 30일
지은이 김봉철
펴낸이 김봉철
펴낸곳 휘경동 반지하, 별이 들어오는 곳
정가 15,000원
https://www.instagram.com/pololop117/
https://blog.naver.com/pololop
나는 어둠이고 꽃은 빛이다
있지 나는 한 없이 어두운 사람이라서
내 앞에 서면 누구나 빛이 돼
나는 아마
모든 사람의 그림자 일거야
그치만 너는
너무도 밝고 예쁜
빛이자 꽃이라서
어두운 나 까지도 어쩌면
밝은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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