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일기 5

특별한 편의점

사진 : Unsplash의Chase Yi 강다방 이야기공장 주변에 있던 편의점이 어느 날 문을 닫았다. 나이가 꽤 있으신 중장년 아저씨가 운영하시던 곳이었는데, 강다방이 휴무일을 마치고 출근했더니 매장 내부 선반과 물건들이 모두 사라져있었다. 책을 입고 받을 때 이용하는 편의점 택배를 맡아주는 곳이었고, 종종 도시락이나 김밥을 사기도 했따. 평범한 편의점과 달리 그곳은 편의점 내에서 도시락이나 라면 등을 먹으면 껌을 하나씩 건네주는 곳이었다. 아마 양치질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간단하게 허기를 떼우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배려였을 것이다. 그 작은 배려가 참 고맙고 감사했었다. 그런데 편의점이 어떠한 조짐도 없이 한 순간에 갑자기 사라졌다. 돈을 많이 벌어서 편의점을 그만두신건지, 아니면 수지타산이 맞지..

쉬어가는 시간

Photo by Wonderlane on Unsplash 쉬어가는 시간 한동안 꽤 바빴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좋게 좋게 이야기해주셔서인지 최근 손님들이 부쩍 많이 늘었다 (기분 탓인가...) 매달 적자가 나고 존폐를 걱정하다 드디어 흑자 전환을 한 느낌이다. 물론 아직 지난달 정산을 하지 않아 정확한 매출을 보지 않은 상태다. 정산을 하고 나면 한동안 기운이 축 쳐질 걸 알기에 정산을 최대한 미루고 있다. 마음의 각오를 하고 오늘은 지난달 매출 정산을 정리해봐야겠다. 잠시 여유가 생겨 매장 내부를 재단장 했다. 기존에는 책과 상품 소개에 창작자의 인스타그램으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있었다. 그런데 QR코드를 스캔하는 사람들이 적었고, 오히려 책과 상품을 가리는 등 자리를 차지해 QR코드를 빼버렸..

일희일비

Photo by Lisheng Chang on Unsplash 일희일비 간만에 쓰는 일기. 강다방에 나와 일을 하고 있는데 문득 일기를 안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정하기 싫지만, 처음 마음 먹은 것과 달리 이제는 일주일마다 일기 쓰는 건 어려운 일임을 인정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상황에 괴로워했겠지만, 이제는 그러려니한다. 마음이 좀 여유로워졌달까. 이렇게 한 번씩 생각날 때만이라도 일기 쓰는게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로봇이나 기계가 아닌 이상 사람의 마음과 상황은 변한다. 하물며 기계도 시간이 지나면서 고장이 나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초심 잃은 강다방의 변명이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리듬이 있다. 그리고 자영업을 하는 ..

난 가끔 계산을 틀린다

Photo by Dan Dennis on Unsplash 난 가끔 계산을 틀린다 난... 가끔... 계산을 틀린다... 가끔은 계산을 틀리는 내가 참 별루다... 그래도... 매출이 생겼다는건... 좋은거야... 매출이 없는 것보다는 나은거잖아... ^^ 강다방 이야기공장은 종종 계산을 잘못해 받아야 하는 금액보다 더 적은 돈을 받는 경우가 있다. 매번 나는 바보구나 자책해보지만, 매번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걸 느끼고 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에 방문해 책과 강릉 기념품도 구매하고 의문의(?) 할인도 받아보자.

퇴사 후에 보이는 것들

Photo by Chetan Kolte on Unsplash 이 세상 살아 있는 생물들은 모두 온 힘을 다해 살고 있는 것이다. - 최갑수,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퇴사 후에 보이는 것들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에 뛰어든지 1달이 지났다. 자영업이란 내가 일하고 싶을 때 일 할 수 있고, 일하기 싫으면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내 마음대로 업무 시간이나 영업 시간을 조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반대로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일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야근은 종종 있었지만, 회사 다닐 때는 그래도 일의 시작과 끝이 비교적 명확했다. 그런데 자영업을 시작하고 난 뒤에는 업무 시간의 경계가 사라졌다. 회사에서 퇴근 후 집에 오면 기진맥진해 아무런 의욕이 없었다. 먹고 싶은 것도 없었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