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운영일지 3

모든 사람이 너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어

모든 사람이 너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어 그리고 너 역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없어 퇴근 시간을 훌쩍 지난, 밤 9시. 나는 왜 쉬는 날인데도 매장에 나와 있는 것일까? 그것도 밤늦게까지 집에 가지 않고서. 오늘은 저녁을 먹지 않았는데 배가 고프지 않았다. (아 점심을 늦게 먹어서 그렇구나. 그럼 그렇지...?) 늦은 밤 뭐라도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노트북 앞에 앉았다. 오늘은 강다방에 나와 문을 수리했다. 몇 달 전 부터 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는데 뜨거운 물 속에 있는 개구리처럼 고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오늘 드디어 칼을 빼 들었다. 문을 수리하러 와주신 사장님은 투머치토커였다. 문을 다 고쳐주고 난 뒤, 한참을 떠들다 가셨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참 ..

우리가 어두워질 때 알게 되는 것들

우리가 어두워질 때 알게 되는 것들 새벽 수영을 하고 원래 영업시간보다 일찍 강다방에 도착해 근처에서 아침밥을 먹었다. 그런데 밥을 먹다 그만 탈이 났다. 몸이 으슬스을해졌고 허리가 지끈지끈했다. 요즘 수영을 배우고 있는데 안 하던 자세,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해 몸이 놀랐던 것 같다. 가게 문을 닫고 쉴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손님이 없으면 가게 카운터에 좀 엎드려 있으려고 했는데 그날따라 유독 오래 머무는 분들이 많았다. 손님이 나가자마자, 책방 문을 열어 놓은 채 근처에 주차해 놓은 차에 들어가 낮잠을 잤다. 연락처 하나를 남겨두고 뭐 필요하면 연락이 오겠지하고 차에서 휴식을 가졌다. 해야할 건 많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차에 누워 자고 깨기를 반복하는데 문득 하늘이 보였다. 푸른 ..

눈물 젖은 독립서점 6개월 운영 일지

눈물 젖은 책을 읽지 않은 자, 인생을 논하지마라! 눈물의 독립서점 6개월 운영 일지 강릉의 완소 공간 (요즘 20대는 완소라는 단어를 안 쓰나요?) 강다방 이야기공장은 2022년 2월 정식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시점, 시간이 더 지나 나중이 되면 기억이 사라질 것을 알기에 그 동안의 독립서점, 독립책방 운영 일지를 정리해봅니다. 미루고 미루다 정말 미루면 안 될 것 같아, 6개월을 지나, 곧 1년이 되는 시기를 지나며 글을 마무리 지어봅니다. 이 글을 통해 독립서점은 어떻게 돈을 버나 (돈을 못 법니다) 궁금하신 분이나 독립서점을 준비하거나 운영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래봅니다. 더불어 강다방은 지나온 과거를 정리하고, 현재를 점검하며, 더 나은 미래를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