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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책은 서로 닮았다. 그 주변을 기웃거리다 보면 언젠가 한 번쯤은 삶의 힌트가 적힌 조약돌을 줍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우연한 발견의 기쁨을 위해 그리고 상상해본 적 없는 세계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배낭을 꾸리고, 머리맡에 책 한 권을 놓아둔다.
- 송은정,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바다 대신 서점
오늘은 강다방 이야기공장 영업하는 날은 아니지만, 강다방에 나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도서관에서 볼 일을 보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려고 했다. 그 다음에는 근처 가보고 싶었던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에 진행되는 수업에 참석하는 것이 계획이었다. 그런데 아침에 꾸물거리다 보니 늦게서야 집에서 나왔다. 도서관에서 일을 보고 나오니 시간이 애매했다. 그래서 계획을 바꿔 바다 대신 강다방에 왔다. 와, 바다를 포기하고 오는 강다방이라니!
여행을 좋아한다. 처음 여행을 시작했을 때는 시간별로 빼곡하게 가야 할 곳, 먹을 것 등을 짰다. 그런데 여행이 초반을 지나 중반으로 들어갈수록 힘에 부쳤다. 즐겁고 행복해야 할 여행중, 일정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한 내 모습을 발견했다. 내가 여행에 온 건가, 일을 하고 있는건가 싶었다. 여행 중 일행이 생겨 계획이 변경되거나 교통편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은 크게 도시와 그날 묵을 숙소만 정해놓고 순간순간 발길 가는 대로 여행하는 편이다.
여행과 삶은 서로 닮았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언제나 우리의 계획과 예상에서 벗어난다. 길게보면 우리의 삶 자체가 여행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 강릉을 여행한다면 계획이 좀 틀어져도 좋으니 강다방 이야기공장에 방문해보자. 우연히 삶의 힌트가 적힌 책 한 권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역시 결론은 강다방 홍보로 끝내는 게 제맛이다. 히히 바다 보러가는 계획은 못 이뤘지만, 일주일에 한 번 글쓰기 계획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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