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강릉 주문진/바다는 잘 있습니다

지나온 천년 이어갈 천년, 2019 강릉단오제 되돌아보기

강다방 2019. 6. 12. 14:11

 

 

 

지나온 천년 이어갈 천년, 2019 강릉단오제 되돌아보기

 

1.

불을 켜서 어두운 곳을 밝히거나 신호를 보내는 기구. 단오제 기간 동안 단오장 주변 하늘에는 여러 등이 떠다닌다. 옛날 사람들은 하늘에 떠 있는 등이 하늘에 있는 신과 땅에 사는 사람을 이어준다고 생각했다. 등은 어둠을 밝히고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강릉단오제에서 볼 수 있는 용선은 바다를 접하고 있는 강릉 지역의 특성을 보여준다. 용선을 통해 사람들은 바다의 풍년과 조업 중 무사고를 기원했다.

 

 

 

2. 조전제

조전제는 단오제 기간 매일 아침마다 진행되는 유교식 제사이다. 강릉단오제는 토속신앙의 성격이 강한데 유교나 불교와 결합된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도하러 나온 기독교 할아버지, 케밥 파는 무슬림 터키 아저씨까지 등 다양한 종교가 한데 어우러지고 있다. 단오제는 종교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다양한 세대와 사람들이 어울리는 통합의 장이다.

 

 

 

3. 다도 체험

삼국시대 강릉은 신라의 최전방 지역이었다. 때문에 지금도 관련된 유적과 유물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 강릉 강동면에는 한송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과거 신라시대 화랑들이 차를 마시고 풍류를 즐겼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곳이다. 한송정은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차 유적 중 하나이다. 현재 한송정은 강릉 공군비행장 안에 위치해있어 자유롭게 출입은 불가능하다. 강릉단오제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다도 체험을 즐길 수 있다.

 

 

 

4. 부채 만들기

단오를 기점으로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없었던 옛날 사람들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 서로에게 부채를 선물했다. 나쁜 기운을 예방하기 위해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몸에 좋은 수리취로 만든 절편을 먹고, 약술도 마셨다. 건강을 위해 씨름과 그네 타기 등 신체를 단련하는 놀이도 했다. 강릉단오제에는 조상들의 지혜와 염원이 남아있다.

 

 

 

5. 광고 풍선(애드벌룬)

단오제 기간 동안 하늘에는 호개등 이외 광고 풍선(애드벌룬)도 떠다닌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축제는 광고나 후원이 대기업 위주로 구성되어있는 것과 달리 강릉단오제는 강원한우, 강릉농협, 하이원 리조트 등 강릉 주변 지역 기업들의 참여가 주를 이룬다. 강릉단오제 곳곳을 잘 살펴보면 다른 지역 축제와는 다른 강릉만이 가진 지역색을 발견할 수 있다.

 

 

6. 공연과 난장

강릉 단오제 기간 중 단오장 곳곳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가 펼쳐진다. 단오굿과 관노가면극은 물론 강릉사투리 경연대회, 사물놀이, 합창단 공연, 가요제 등도 진행된다. 단오제 기간 중 단오장 주변에는 난장(장터)가 형성된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클릭 한 번이면 당장 내일 아침 집 앞으로 물건이 배달되지만, 예전 강릉으로 물건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태백산맥을 넘어야 했다. 단오제 난전 안에는 이불전이라는 특별한 구역이 존재하는데, 과거 강릉 사람들은 단오제 기간 동안 이불을 바꾸는 풍습이 있었다.

 

 

 

7. 벼룩시장

올해 강릉단오제에서 처음 시도되었던 시민마켓과 청년공간. 단오제 장소 일부를 시민과 청년들에게 내어주었다. 예정되었던 일자 중 며칠은 비가 와서 취소되기도 했지만, 단오제 첫날 강다방 게스트하우스도 시민마켓에서 책을 팔았다! 강릉단오제는 매년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기 때문에 단오제를 여러 번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자칫 새로운 흥밋거리가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젊은 사람들 보다는 나이 드신 분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단오제를 준비하는 주최 측에서 새로운 실험과 변화를 시도해본 것 같다.

 

 

 

8. 남대천

강릉단오제의 주무대는 강릉 남대천 일대이다. 지금은 지하화 되어 공원으로 바뀌었지만, 과거 강릉 남대천 위에는 기차가 다니는 철교가 있었다. 시간을 잘 맞추면 단오장을 배경으로 철교 위를 지나는 기차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강릉단오제는 변화하고 그 과정 중 사라져가는 것들도 생기고 있다. 그 과정 중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일주일간의 축제 강릉단오제 이제 모두 끝났다. 강릉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과거 단오제를 통해 옛날 사람들이 기원했던 것처럼 올 한해 여름도 큰 탈 없이 건강히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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