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 벼룩시장(시민마켓) 체험기
매년 여름이 오기 전, 강릉에서는 강릉단오제라는 큰 행사가 열린다. 옛날 강릉 사람들은 모내기를 끝내고 여름이 오기 전, 한 해를 무사히 보내라고 단오제라는 축제를 열었다. 2019년 강다방 게스트하우스는 강릉단오제를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벼룩시장(시민마켓) 판매자(셀러)로 참여해보았다.
<단오시민마켓 운영 개요>
□ 운영일시 : 2019강릉단오제기간 06.03.~2019.06.10.(총 8일간)-11:00~21:00
□ 운영장소 : 강릉단오장 단오시민마켓 공간(명주동 방향 창포다리 아래)
□ 모집대상 : 「단오시민마켓」을 운영하고 싶은 시민 셀럽
□ 참여품목 : 수공예, 먹거리, 중고물품 교환(벼룩시장) 등
* 공산품은 판매 불가
□ 참여방법
① 참가신청서 제출
② 단오제위원회 심사(날짜별, 품목별로 분류 후 관련 전문가 3인의 평가단이 선정)
③ 참가자 개별 통보(설명회 이전)
③ 설명회 참석(5월25일 오후2시)으로 참여 확정
□ 지원사항 : 1인(팀)당 파라솔 셋트(테이블1,파라솔1,의자1) 3m×3.5m 이내/기본 전등
□ 참가자 준수사항
① 운영시간동안 자리를 지켜 주셔야 합니다.
② 공산품 판매가 불가능 합니다.(중고물품 가능)
③ 종료후 각자 자리 청소
출처 : 강릉단오제위원회
http://www.danojefestival.or.kr/contents.asp?page=29&kind=2&IDX=5680
강릉단오제는 6월 3일 월요일부터 10일 월요일까지 총 8일간 진행되었고, 벼룩시장 역시 강릉단오제 기간 동안 운영되었다. 다만 전체기간을 한 판매자에게 모두 맡긴게 아니라, 판매자가 참여 가능한 일자를 먼저 조사 후 일자별로 판매자를 선정하였다. 덕분에 강다방 게스트하우스는 손님이 가정 적은 월요일 이틀을 신청하였고 시민마켓 판매자로 참여할 수 있었다.
출처 : 강릉단오제위원회
http://www.danojefestival.or.kr/contents.asp?page=29&kind=2&IDX=5747
강릉단오제는 남대천과 남산교를 중심으로 행사와 공연이 진행된다. 남대천을 기준으로 남쪽에서는 단오굿, 공연, 체험 등의 행사가 진행되고 북쪽에는 주로 난장(장터)가 열린다. 또한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남산교를 기준으로 동쪽에는 강릉 시내가 위치해 있어 사람들의 유입이 주로 동쪽에서 이루어진다. 벼룩시장이 위치한 장소는 남대천 북쪽 그것도 남산교 서쪽 끝 예전 이불전이 있던 자리였다.
벼룩시장 참가자에게 테이블과 의자, 파라솔 1개씩이 제공되었다. 강다방 게스트하우스는 강릉 여행 가이드 독립 출판물과 강릉 지역 동네 서점/책방에서 추천해준 책, 증상에 맞게 골라 읽는 처방책을 준비했다. 예전 벼룩시장에 판매자로 참여했을 때, 단 1개도 팔지 못한 폭망한 추억이 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다행이 이번 벼룩시장에서는 1개도 팔지 못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책 팔아서 돈 벌기 정말 힘들구나, 말로만 듣던 서점과 출판 시장의 위기를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 왜 나는 사서 고생을 하는걸까... 뭐 처음 벼룩시장에 참가했을 때 보다는 이번이 더 나아졌듯이, 이번 기회를 통해 다음번 벼룩시장에 참여하게 된다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강릉단오제 이전 참여했던 충격과 공포의
벼룩시장 판매자(플리마켓 셀러) 참여 실패기 폭망썰
https://kangdbang.tistory.com/62
강다방이 벼룩시장에 참여한 날은 단오제가 시작되는 첫날 월요일이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한 낮에는 온도가 30도 이상으로 올라갔고 덕분에 단오제도 즐기며 땀도 빼고 선탠도 할 수 있었다. 내년에 이글을 보고 벼룩시장에 참여하시는 분이 있다면 꼭 마실물을 많이 챙겨가시길 추천한다.
밤이 되자 삼삼오오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책은 관심 밖의 품목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관심을 보이며 다가왔지만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벼룩시장의 운영시간은 밤 9시까지이고 이후는 자율적으로 더 운영 할 수 있다고 안내되었다. 마침 밤 10시에 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불꽃놀이가 예정되어있었고, 밤이 되자 사람들이 좀 늘어나 강다방 역시 불꽃놀이를 보고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9시 넘어서 판매된게 없다는 건 함정이다. 불꽃놀이 본 걸로 만족하기로)
불꽃놀이는 아름다웠으나 불꽃놀이가 끝나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면서 주변 일대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다. 날씨가 더워서 그래는지, 하루종일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였는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기진맥진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강릉단오제 시민마켓 벼룩시장 1일차가 끝났다.
강다방이 참여하는 벼룩시장 2일차는 일주일이 지난 강릉단오제 마지막날 월요일로 예정되어있었다. 1일차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처방책의 주제도 조금 더 자극적(?)이게 뽑았고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더 큰 글자로 책들을 알리는 안내문구도 준비했다. 하지만... 전날 시작된 비는 밤까지 그치지 않았고... 결국 단오제 마지막날 벼룩시장은 운영이 잠정 중단되었다. 다음날 날이 밝았을 때도 하늘을 맑아지지 않았고 그것으로 강다방 게스트하우스의 벼룩시장 참여기는 끝이 났다.
지난번 청귤청을 팔았을 때와 비교하면 그나마 더 나아졌지만 구매한 책값, 교통비, 식비 등을 따지면 이번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 같다. 안팔린 책은 내가 읽지 뭐... 책이 많이 팔려서 책을 더 구매해야하면 어떻게하지 잠시나마 고민하기도 했는데... 그런일은 감사하게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건 욕심부려서 책을 몽땅 구매하지 않아서 폭망하지 않았다는 점? 예전보다 이번에 더 나아졌듯이 다음번 벼룩시장에 참여하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아질 거라 믿는다. 이것으로 강다방 게스트하우스의 강릉단오제 벼룩시장 체험기 끝!
+ 강릉단오제 기간 동안 벼룩시장(시민마켓)에서 판매했던, 강릉 지역 동네 책방·서점에서 딱 1권씩 추천해 준 책들을 소개합니다. 해당 책들은 강릉단오제 기간 이후에도 강릉 지역 동네 책방·서점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책과 함께 강릉을 여행해보세요.
강릉 지역 동네 책방·서점에서 딱 1권씩 골라 준 책들 (가나다순)
고래책방
https://www.instagram.com/gore_bookstore/
<다시, 책으로>, 매리언 울프, 1.6만원
깨북
https://www.instagram.com/ggeebook/
<배낭에 면도기는 챙기지 않았다>, 사이먼, 1만원
지앤지오 말글터
https://www.instagram.com/mgtbookshop/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나태주, 1만원
안목책방
https://www.instagram.com/anmok_book_cafe/
<카페인 강릉>, 이현정, 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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